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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수업권 신장을 위한 학교의 ‘노력’ 필요할 때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8.05.05 21:56
  • 호수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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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원주캠에는 총 98명의 외국인이 재학 중이다. 수치상으론 전체 재학생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다. 학내에서 소수자에 속하는 외국인 학생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외국인 학생들은 ▲낮은 한국어 능력 입학 기준(아래 한국어 능력) ▲입학 후 지원되지 않는 한국어 교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
전공수업 ‘못’ 알아듣는 유학생

원주캠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입학 당시 요구되는 한국어 능력이 낮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8학년도 기준, 원주캠 외국인 전형의 한국어 능력은 ‘토픽* 3급’이다. 그러나 이는 대학교 강의를 수강하기에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교육 어휘 내용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선 외국인 기준으로 4천 945개 어휘가 필요하며, 이는 토픽 급수로 치면 5~6급 정도에 해당한다. 토픽 3급을 취득하고 우리대학교에 입학한 중국인 학생 서곤(사회과학부·18)씨는 “전공 수업을 수강하고 있지만, 전공을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 초·중·고등 과정을 마치고 재외국민 전형으로 입학한 정지혁(국제관계·10)씨는 “현재 토픽 6급을 보유 중”이라며 “적어도 토픽 5급~6급 정도를 보유해야 전공수업을 듣는 것에 어려움이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형종 교수(국제관계·지역연구)는 “한국어 능력 때문에 다수의 외국인 학생들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본부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외국인 학생들을 입학시킨 다음 별도의 한국어 교육 없이 외국인 학생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아현(국제관계·16)씨는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학생들의 어학 수준에 맞는 강의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학생들을 뽑은 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캠 입학홍보처 한영훈 팀장은 “외국인 전형의 입시 요강은 신촌캠의 외국인 전형 기준을 참고해서 정하고 있으며, 토픽 3급은 교육부 권장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촌캠에선 현재 입학 시 별도의 한국어 능력 기준을 공시하고 있지 않았으며, 토픽 4급 미만의 수준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

수강신청제한 제도 폐지로
사라진 한국어 교육

이전에 진행됐던 외국인 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이 사실상 사라져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 2016학년도까지 토픽 5급 미만의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했다. 이를 위해 수강신청 제한제도로 정규과목 수강학점이 일부 제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수강신청 제한제도가 폐지되면서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토픽 5급 미만 학생들은 한국어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지 않게 됐다. 2018년에 입학한 중국인 학생 곽암(사회과학부·18)씨는 “RC과목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 이외에는 별도의 한국어 과목을 수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교육원 행정팀 김민재 사무직원은 “수강제한 폐지 이후, 사실상 외국인 학생들에게 별도의 한국어 교육이 제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외국인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RC콜로키아 등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과목들이 개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행 수준의 한국어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응석 교수(GED·현대중국어법)는 “GED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1~2학년 때는 한국어 교육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편”이라며 “그러나 일반 학부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이 별도의 한국어 교육 없이 전공 수업을 듣게 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형식적인 한국어 교육보다도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갖춰진 한국어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픽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 정미례 팀장 역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보조하기 위한 여러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토픽: 재외동포 및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능력을 측정해 그 결과를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 토픽Ⅰ(1~2급)과 토픽Ⅱ(3~6급)로 나뉘며, 6급이 가장 높은 급수다.


글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정지현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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