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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판단, 사고를 막지 못했다현운재 엘리베이터, 잦은 고장에 안전문제 대두돼
  • 박진아 기자, 서민경 기자
  • 승인 2018.05.07 19:02
  • 호수 1810
  • 댓글 0
▶▶ 지난 3월 29일, 현운재에서 엘리베이터 낙하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9일, 현운재 엘리베이터가 작동 중 1층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운재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던 청소노동자 A씨가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도 현운재 엘리베이터 고장은 이번 2018학년도 1학기에만 총 4차례 발생했다. 또한, 학교 본부는 법적 의무사항인 승강기 고장 신고도 진행하지 않아, 현운재 승강기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
엘리베이터 낙하사고 발생하기도

 

현운재 엘리베이터는 ▲3월 15일을 시작으로 ▲3월 21일 ▲3월 29일 ▲4월 10일 총 4차례 고장이 발생했으며, 이를 이용하는 교내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운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경비노동자 B씨는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엘리베이터 고장이 일어났다”며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한 호출이 있을까봐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마음을 놓고 있지 못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운재 담당 청소노동자 C씨는 “고장으로 인해 엘리베이터에 갇힌 경험이 있다”며 “한번 갇히고 난 후로 세탁물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 이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특히 3월 29일에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탑승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승강기 시설 안전관리법」(아래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24조 5에 따르면 ‘지시층으로 운행되지 않은 경우’로 중대 고장에 해당한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었던 청소노동자 A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떨어지고 문이 열려 급하게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추가적인 후유증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A씨는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선 대체 인력을 구해야 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도 종종 허리 쪽에 통증을 느낄 때가 있으며, 사고 이후 한동안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늦어진 원인파악으로 반복된 고장
법적 의무사항인 신고는 어디에?

 

일련의 엘리베이터 고장 문제에선 학교본부의 ▲기존 점검 미흡 ▲늦어진 원인파악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 부재가 지적됐다. 현운재 엘리베이터의 고장 원인은 엘리베이터 내부 부품인 ‘VA 컨넥터’의 케이블 선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는 수리가 완료된 상태다.

먼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점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고장에서 문제가 됐던 ‘VA 컨넥터’는 정기점검 항목에 포함된다. 총무처 시설관리부 관계자 D씨는 “정기점검 시, VA 컨넥터의 겉부분만 확인했는데, 계속 고장이 생겨서 내부를 확인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관계자는 “정기점검 시 VA 컨넥터의 겉부분은 물론 내부의 케이블 선까지 다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본부가 고장 원인파악에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 김현진(임상병리·16)씨는 “피해자까지 발생한 큰 사고 이후에도 고장이 일어난 것은 결국 사후조치가 미흡했던 것”이라며 “최초 고장 이후에 학교본부가 형식상으로만 원인을 파악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D씨는 “VA 컨넥터의 고장이 있을 시,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아예 작동이 안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운재 엘리베이터는 특수한 케이스로 작동이 돼 원인파악을 빠르게 하지 못했다”며 “시행착오를 겪다가 VA 컨넥터 내부의 선이 원인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업체인 금성엘레베이터 관계자는 “VA 컨넥터가 정기점검 항목에 포함돼 있지만, 정기점검에도 순간적인 고장은 일일이 잡아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본부가 국민안전처에서 지시하는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안전관리법 제16조의4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관리 주체는 엘리베이터 내에 이용자가 갇히는 등 중대한 고장이 발생한 경우에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단의 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신문사가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조회해본 결과, 고장 및 사고신고 기록은 사이트 어디에도 올라와 있지 않았다. 총무처 시설관리부 김광균 부장은 “지난 29일 사고의 경우, 중대 고장이 아닌 경미한 정도의 고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11일(금), 학교본부는 엘리베이터 제조사에 교내 모든 엘리베이터에 대한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총무처 시설관리부 관계자는 “현운재 엘리베이터의 고장 원인은 찾아냈지만, 타 엘리베이터에서도 동일한 케이블 선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에 엘리베이터 제조회사인 ‘오티스’에 교내 모든 엘리베이터의 안전진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박진아 기자, 서민경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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