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밖의 도로, 학내 교통 안전을 짚어보다

▶▶ 택시가 신촌캠 새천년관 앞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지난 3월 23일과 4월 16일, 신촌캠 북문 아식설계 공동연구소 근처와 어린이 생활지도연구원 근처에서 차량이 가로등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 생활지도연구원 근처 사고에선 차량이 전복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 28일에는 국제캠에서도 학생 두 명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며 학내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이은 사고,
신촌캠 도로는 안전한가

 

학내 교통안전에 대해 학교 본부는 가능한 안전조치를 모두 시행하고 있다며 세간의 불안을 일축했다. 총무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고는 모두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지 학교본부에서 뭔가 마련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내 도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로부터 일부 위험 요소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산을 끼고 있는 신촌캠의 특성상 도로의 경사가 급하고 커브 길이 많다. 최근 신촌캠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 역시 경사로에서 일어났다. 하루에도 여러 번 동문과 북문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전사들은 학내 도로에 대해 ▲북문 차단기 상시 개방 ▲셔틀버스 승하차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지적했다. 셔틀버스 운전사 A씨는 “북문 차단기가 대부분의 경우 개방돼있기 때문에 차량이 빠른 속도로 학내 도로로 진입한다”며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면 진입 차량의 속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정원에 거주하는 홍성호(언홍영·17)씨는 “셔틀버스 하차 위치에 횡단보도가 없어 위험하다”며 “또한 길을 건널 때 시야가 가려져 반대 차선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식설계 공동연구소 앞에서 하차하는 학생들이 버스 앞뒤로 길을 건너는데 이때 반대편 차량이나 추월 차량과 부딪힐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학내 도로는 사유지에 포함돼 도로교통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학교본부가 학내 도로의 유일한 관리 주체다. 총무팀 관계자는 “학교본부는 지금까지 많은 의견을 수렴해 도로 안전 상황을 개선해왔고 앞으로도 위험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캠 앞을 달리는 과속차량
단속 실시는 언제쯤?

 

국제캠 또한 교통안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3월 28일 국제캠 정문 앞 도로에서 좌회전으로 국제캠에 진입하던 차량이 과속으로 인도를 침범해 우리대학교 학생 두 명이 치여 크게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캠 주변의 한적한 환경으로 인해 정문 도로에서는 과속 차량이 빈번히 목격되는 만큼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양은서(영문·18)씨는 “정문 횡단보도에서 과속하는 차량을 자주 목격했다”며 “최근 사고 이후 최대한 인도 안쪽으로 보행할 정도로 통행 시 위협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제캠 종합행정센터는 과속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관련 기관과 국제캠 인근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캠 종합행정센터는 ▲정문 앞 횡단보도 볼라드* 설치 ▲정문 앞 도로 대형버스 U턴 방지 ▲국제캠 정문 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의 계획을 검토했으나, 이 중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만이 접수됐다.

먼저 국제캠 종합행정센터는 사고 발생 가능 지점을 점검해 연수구청에 정문 인도 볼라드 설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 측은 볼라드의 목적 자체가 사고 예방이 아니기 때문에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수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볼라드는 차량의 인도 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로, 목적이 달라 설치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 측은 정문 도로에서의 대형버스 U턴에 대해서도 버스회사에 노선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문 도로를 주행하는 9201 버스를 운영하는 인강여객 관계자는 “U턴을 하지 않을 경우 버스가 우회함에 따라 배차 간격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제출한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요청은 접수됐지만, 이마저도 실제 설치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는 매년 3월에 결정되는데, 해당 요청은 올해 예산 배분이 끝난 후 들어온 것”이라며 “카메라 설치를 검토하려면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몇 건의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유경(경제/사회·15)씨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로 이후 학교에 차가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량을 봤다”며 “학내 도로의 유일한 관리 주체가 학교인 만큼 학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라드: 인도에 차량이 불법주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둥 모양의 시설물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채윤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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