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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를 규탄한다” 백양로를 채운 목소리인사위원회 앞두고 ‘A교수 입장문’ 게시...문과대 학생회와 중운위는 연대 집회 진행해
  • 김유림, 안효근, 김민재, 박건 기자
  • 승인 2018.04.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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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언론들의 연이은 보도와 입장문 게시 후,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문과대 A교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808호 1면 ‘1년의 기다림, ‘사과는 없었다’’> 9일(월)~10일(화), ‘대학 내 성평등 문화 정착에 동참하고자 하는 연세대학교 여교수 일동’(아래 여교수 일동)과 해당 학과의 일부 대학원생은 A교수와 학교본부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55대 문과대 학생회 <QRIOUS>의 주도 하에 학생들의 행진시위도 진행 중이다. 한편, A교수라고 주장하는 작성자의 입장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입장문

A교수라고 주장하는 작성자가 쓴 입장문.

A교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9일(월), A교수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사건의 사실관계 ▲사과가 미뤄진 이유를 해명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수업 조 편성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수업 뒷풀이에서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지’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작성자는 입장문을 통해 ‘‘성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학과 차원의 징계 역시 받은 바가 없다’며 ‘따라서 피해 학생들이 요구한 사과의 내용과 형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 공식적인 사과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과 성폭력대책위원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7년 6월 학과 인사위원회에 의해 학부강의무기한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후 열린 교수회의에서도 A교수는 해당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날인 10일(화)에는 해당 입장문에 대한 반박 입장문도 게시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A교수가 지난 2017년 4월 열린 학과 간담회에서 ‘이 자리엔 여학생이 없어서 칙칙하다’는 발언을 했음을 인정했다’며 ‘당일 ‘사과 방식을 제안해주면 무조건 따르겠다’는 말도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작성자는 A교수가 ▲해당 수업에서 피해 학생이 제기한 항의를 묵살한 점 ▲사건에 대해 진술한 학생들의 녹취록을 무단으로 전달받아 공개한 점을 입장문을 통해 지적했다.

같은 날 학생들을 지지하는 여성교수 85명의 입장문도 게재됐다. 여교수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자행되는 젠더 불평등과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학생들의 정당한 외침에 성실히 공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해당 학과 대학원생들 역시 ‘A교수는 사실을 왜곡 및 은폐함으로써 자신의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게_학교냐?
A교수 규탄 위한 연대 집회 이어져

9일(월), A교수를 규탄하는 학생들이 백양로를 행진하는 모습.

한편, 지난 6일부터 <QRIOUS> 주도 하에 백양로와 언더우드관 등지에서 A교수와 학교본부를 향한 학생들의 행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10일(화)부터는 해당 시위가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차원으로 확대됐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A교수와 학교본부 뿐 아니라 조력교수인 B교수에 대한 인사조치 역시 요구했다. 학부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해당 학과 성폭력대책위원회는 학생 전달사항을 통해 ‘당시 학과 인사위원장인 B교수는 성폭력대책위원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합의 없이 학생들로부터 무단으로 진술서를 수합했다’며 ‘또한 학교본부에 학과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무단 미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학교본부 교수들과 시위 학생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

이에 시위 첫날인 지난 6일, 홍종화 교학부총장·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교무처장 손영종 교수(이과대·관측천문학)·학생복지처장 김용호 교수(사과대·북한외교)가 시위 학생들과 대화를 진행했다. 10일(화)에는 학생대표자들이 학교본부와의 면담을 통해 중운위 차원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일련의 대화를 통해 학교본부에 ▲징계 논의 과정 공개 ▲피해자회복 및 구제 ▲B교수에 대한 인사처분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홍 부총장은 “인사위원회의 참관 및 회의록 열람은 원칙상 불가하지만 그 결과는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할 것”이라며 “B교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성과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한 홍 부총장은 “윤리인권위원회 내의 성폭력대책위원회를 보완해 피해자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10일(화) 진행된 면담 이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홍성현(토목·11)씨는 "대화를 통해 학교 측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아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교원인사위원회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10일(화) 학관 앞에서 학생들이 자유발언을 하는 모습.

같은 날 저녁 7시 학생회관 앞에는 A교수 규탄 자유발언대가 마련됐다. 발언대 행사는 ▲학생대표자 입장문 낭독 및 발언 ▲온라인 발언 낭독 ▲일반 학생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박지우(국문·16)씨는 이날 자유발언에서 “교수를 처벌하는 주체가 같은 위치의 교수이기 때문에 학교 측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원인사위원회 역시 대부분 남성 교수들로 구성돼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박씨는 이어 “징계 논의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생들과 학교본부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해나간다고 밝혔다. <QRIOUS>는 중운위와 함께 오늘(수)부터 13일(금)까지 학내 시위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학교본부는 오늘(수) 아침 교원인사위원회를 진행했다. 교원인사위원인 민 부총장은 “오는 18일 2차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날 징계 수위를 정해 추후 재단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사진 김민재 기자
nemomemo@yonsei.ac.kr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바로 잡습니다. 기사 본문 중 '사건에 대해 진술한 학생들의 녹취록을 무단으로 전달받아 입장문을 통해 공개한 점을 지적했다.'고 서술된 문장을 '사건에 대해 진술한 학생들의 녹취록을 무단으로 전달받아 공개한 점을 입장문을 통해 지적했다.'로 바로 잡습니다. 사실 관계에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김유림, 안효근, 김민재, 박건 기자  bodo_ny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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