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정밀점검 결과 ‘안전’, 그럼에도 남는 우려는?

▶▶ 스포츠센터 정밀점검이 진행되는 모습

지난 3월 1일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아래 OT) 이후 불거진 스포츠센터 안전 문제와 관련해 3월 23일 긴급 스포츠센터 정밀점검(아래 점검)이 진행됐다. <관련기사 1808호 6면 ‘스포츠센터, 안전한가요?’> 점검 결과, 스포츠센터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

 

점검 결과,
스포츠센터 구조 안전에는 이상 無

 

점검은 국토교통부지정 안전진단전문기관 ‘D&M 엔지니어링’이 참여해 ▲하중 분석 ▲변형 여부 확인 ▲손상 여부 확인으로 이뤄졌다. 점검 결과, 최종적으로 스포츠센터의 구조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점검에서는 OT 당시 스포츠센터 1층 흔들림의 원인으로 2층의 하중으로 인한 진동이 지적됐다. D&M 엔지니어링 방상석 소장은 “OT 진행 중 1㎥당 350kg정도의 하중이 2층 바닥에 가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중으로 인한 인위적인 충격들이 스포츠센터 안전 문제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방 소장은 “처음 건물 시공 후 추가로 설치된 1층 벽면에 2층 바닥의 충격이 전해져 흔들림이 컸다”며 “추가 설치되는 벽체는 생활 소음 등의 이유로 위층의 바닥 면까지 이어지도록 공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중으로 발생한 스포츠센터의 안전 문제는 건물의 변형 및 손상 여부 점검으로 이어졌다. 건물 변형 여부와 관련된 점검은 스포츠센터 2층 체육관 바닥 처짐 수준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무처 시설관리부 조찬영 부처장은 “점검 결과 OT로 인한 건물의 처짐 등 변형은 전혀 없었다”며 “채플 등의 행사로 인한 추가적인 하중은 철골의 탄성력 이내라 안전하다”고 말했다.

손상 여부 점검은 스포츠센터의 1층 천장 면 개방으로 진행됐다. 방 소장은 “내부의 용접면과 볼트 접합 부위 등의 뿜칠* 상태를 모두 확인했다”며 “뿜칠이 터져나가지 않고 유지돼있다는 것 자체가 외력에 의한 구조체의 심한 변형이 없었음을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안전하나 여전히 주의는 필요

 

OT 당시의 하중으로 인한 진동이 안전 수준 정도를 넘어서는 변형과 손상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스포츠센터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D&M 엔지니어링의 분석에 따르면, 스포츠센터는 경제성을 고려해 철골을 20m 간격을 두고 설계된 장스팬** 건물이다. 이에 대해 방 소장은 차후 스포츠센터 사용과 관련해 “정의관 대강당과 비교했을 때 스포츠센터는 진동 흡수가 약해 순간적인 진동이 많이 가는 행사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방 소장은 장스팬 건물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동에 대해 “육교의 중점에서 미세한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며 설명했다.

덧붙여 조 부처장은 “채플 등의 정적인 집회와 생활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중대한 만큼 학교본부도 시설물의 구조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뿜칠 : 분모 노즐을 통해 도료를 세밀하고 균일하게 뿜어 칠하는 일
** 장스팬 :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부분(철골) 사이 거리를 넓게 설계하는 것

 

글 노지강 기자
zonzal@yonsei.ac.kr
<자료사진 D&M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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