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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내 성희롱에 대한 신속한 피해대응절차가 필요하다

교내 모 교수의 학생 성희롱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해당 교수가 강의 중 조를 짜기 위해 여학생을 강단에 세우고 남학생들에게 여학생 중에서 조원이 될 학생을 선택하도록 했고, 강의 뒤풀이에서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한 명씩 앉게 하면서 춤을 추라고 요구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피해 당사자인 여학생들은 해당 교수에게 대자보를 통한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교수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를 약속했지만 돌연 태도를 변경했다. 해당 사실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해당 교수는 납득할 만한 사과를 하지 않고 대학의 대응 조치가 늦어지면서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해당 교수가 태도를 변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교수와 해당 교수를 윤리인권위원회에 제소한 해당 교수 소속학과의 학과장 사이에도 분란이 발생하고 있다. 해당 사태는 전적으로 해당 교수 책임이지만 우리대학교도 미온적 대처로 인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이 있다.

그동안 성희롱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을 통해 이를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희롱 예방 교육이 아니라 교육자의 자질이다. 당연히 교육자라면 학생, 나아가 타인을 성희롱해서는 안 된다. 그 교수는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므로,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한다면 이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설 자격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자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1년이 넘었으므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남은 공은 모두 대학으로 넘어갔다. 대학의 빠른 절차 진행과 결단이 필요하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에 따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본 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 대학이 사안을 방치한 책임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교수의 학생 성희롱 문제뿐 아니라 교내 구성원 간 발생하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 법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 집행하여 대학이 어떠한 절차에 따라 어떤 처분을 내리는지 모든 구성원에게 알려 다시금 교내에서 성희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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