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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 핫플레이스, 건대입구에 가다
  • 이가을 기자, 박건 기자
  • 승인 2018.03.31 16:59
  • 호수 40
  • 댓글 0

오랫동안 대학가의 상징이었던 신촌. 그러나 신촌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특색 있는 대학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신촌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닌 대학가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신촌의 매력과 다른 대학가들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기자가 대학가 탐방을 나섰다. 대학가가 망해간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새로운 눈으로 대학가들의 매력을 알아보는 대학가 탐방을 떠나보자!

이번 달의 대학가는 광진구에 있는 ‘건대입구’다. 강북의 홍대로 유명한 건대입구는 다양한 맛집과 술집, 버스킹, 그리고 유행에 앞서는 스트릿 브랜드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핫함’ 그 자체다. 그뿐이랴, 근처에는 한강과 건국대 호수‘일감호’ 가 있어 조용한 정취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길거리에 흐르는 청춘의 물결을 느낄 수 있는 건대입구로 가봤다.

건대입구역 일대는 예전부터 건국대 앞의 대학로로 유명했다. 하지만 건국대 근처의 가게들이 ‘건대점’이 되고 건국대 일대가 ‘건대입구’라는 이름이 된 건 1985년 ‘화양역’이 건대입구역으로 이름을 변경한 후다. 그 이후로 건국대 정문의 대학로는 ‘건대입구’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연세로를 중심으로 거리가 뻗어나가는 신촌처럼 건대입구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건대입구인 ‘건대 로데오 거리’(아래 로데오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거리가 교차한다. 건대입구에는 ‘건대 맛의 거리’부터 ‘능동로 빛의 문화 거리’, ‘화양골목시장’과 ‘뉴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거리까지 가지각색의 거리가 교차한다. 비슷한 느낌의 골목이 즐비한 신촌과 달리 건대입구의 거리들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건대입구을 나오자마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확 느껴졌다. 건대입구역 1번 출구 인근의 거리는 주로 유명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마치 프랜차이즈로 가득한 신촌의 연세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확연히 신촌의 느낌과는 다르다. 강남 직장인들이 싼 곳을 찾다 형성된 것이 건대입구 거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대입구의 술집에서는 강남의 도시적인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을 더 저렴하게 느낄 수 있다. 마치 신촌에 다모토리가 있듯 건대입구에는 술보다는 음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감성주점이 있고, 신나게 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클럽도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서인지 1번 출구 근처는 버스킹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출구 근처의 좁은 무대는 항상 버스킹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신촌에 비해 무대가 작지만, 신촌보다 더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힙합이나 일렉 버스킹 등 장르도 다양하다. 기자가 건대입구를 방문한 날에는 디제이의 믹싱과 함께하는 힙합 버스킹을 볼 수 있었다. 건대입구에서는 다양한 버스킹 중 힙합 버스킹이 가장 잦다고 한다. 힙합 버스킹은 로데오거리의 ‘힙함’을 한 마디로 설명해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유행하는 올드스쿨 옷을 입은 공연자와, 공연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청춘의 자유로움과 건대입구의 힙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건대입구의 ‘힙함’은 로데오거리를 한참 걸은 후 나오는 ‘커먼그라운드’에서도 드러난다. 사진 찍을 곳이 많지도 않아 보였지만, 인생샷을 건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외부에는 큰 푸드트럭과 트럭에서 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내부를 들어가 보니 유명한 스트릿 브랜드가 아울렛 형식으로 입점해있었다. 컨테이너 가운데에는 매장 음악을 관리하는 전문 디제이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로데오 거리와 달리 이곳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져 청년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공간이었다.

화려함뿐이랴. 건대입구에서는 오랜 세월을 지니고 있는 듯한 매력도 엿볼 수 있다. 바로 ‘건대 맛의 거리’다. 오랜 전통을 가진 듯해 보이는 곱창집과 해장국집은 화려한 프랜차이즈 가게들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세월만큼 인기도 많았다. 거리는 오래된 가게의 매력을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오래된 분위기는 맛의 거리를 벗어나 화양골목시장까지 이어진다. 거리에 생선을 내놓고 파는 모습은 영락없는 옛날 시장에 가깝다.

로데오거리와 맛의 거리, 골목시장은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뤄낸다. 또한 새로 생긴 뉴 차이나타운 거리는 한자로 가득 찬 마라탕, 훠궈 집들이 몰려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다 보니 건대입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온 고등학생, 토요일 밤 각종 술집을 즐기러 온 청춘들, 시장에 장을 보러 온 할머니와 옷을 사러 온 아줌마, 아저씨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북적이기 마련이다.

화려한 로데오 거리와 커먼그라운드를 뒤로 하고 능동로 빛의 문화 거리를 통해 뚝섬공원으로 갔다. 뚝섬공원은 건대입구를 마무리 짓는 공간이었다. 건대입구의 시끄러운 분위기가 질린다면 탁 트인 한강에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건국대 내의 ‘일감호’는 그렇게 크지 않아 간단히 맥주 한 캔 하며 잔잔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또한 호수 주변의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도 건국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산책경로라고 한다.

건대입구는 ‘청춘의 집합소’다.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청춘의 분위기가 그대로 들어있다. 시끄러우면서도 때로는 조용한 위로의 장소가 필요한 청춘의 마음을 채워줄 이곳은 ‘건대입구’다.

글 이가을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이가을 기자, 박건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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