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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청년취업정책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대책을 넘어선 인식의 변화
  • 김동현(정경경영/언홍영·13)
  • 승인 2018.03.24 22:16
  • 호수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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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정경경영/언홍영·13)

3월 15일, 정부가 내놓은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쏟아져 나올 에코 세대를 대비하겠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정부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향후 2년이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20대 후반 인구 증가 폭이 가장 크기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이 클 전망이다. 이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입 전쟁을 통해 에코 세대들이 느꼈을 경쟁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은 그들이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지금, 다시 한번 폭풍처럼 몰려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주요 언론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가지각색이다. 결국에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노동 유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과 임기응변이 필요한 시점이며 비용대비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이들을 뒤로하고, 이제 4학년을 맞는 예비 취업준비생이자 에코 세대의 일원으로서 이번 사안들을 바라봤다.

청년 일자리 대책에 분명히 긍정적인 면들은 존재한다. 먼저 투명채용을 확산, 채용공고 시 선발기준 정보를 공개하고 선발결과를 응시자에게 피드백하는 문화를 양산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그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 중 하나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다음에 다시 채용을 준비하기에 자신의 어떤 부분이 부족했던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보니 이는 곧 자존감 하락과 취업 의지의 저하로 이어진다. 만약 공공부문을 넘어 일반 기업까지 이런 문화가 확대된다면 취업준비생들이 조금 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의 기준 완화에 대한 내용이다. 기존에는 취업 성공패키지에 참여한 인원에게만 해당됐던 지원금 혜택이 졸업 후 2년 이내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된 것, 지원금이 6개월간 50만 원 지급된다는 것은 분명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거나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취직을 준비하는 시기의 생활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채용시즌에 많이는 50개 이상의 기업에 지원하는 현실 속에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기에는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5년간 소득세 면제와 전·월세 보증금 4년간 저리 대출, 청년내일채움공제의 확대 등은 비교적 단기간의 효과에 집중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전보다 금전적, 시간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에코 세대의 안정적 취업이 이번 대책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처럼 대기업에 다니는 청년들과 소득 격차를 잠시 줄이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당장 몇 년 동안 다닐 대학교를 찾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평생직장이 되거나,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과연 그런 그들에게 이처럼 단기간에 집중된 금전적 보상이 대기업 입사를 포기할 정도의 당근이 될지는 의문이다.

어느 때보다 근무환경과 복지가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적인 일-가정 양립을 꿈꾸는 이른바 “워라벨”이 청년들에게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준비생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중이 36.9%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는 곧 많은 연봉보다도 안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이 청년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들어오는 달콤한 보상보다 중소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자신의 미래를 안정적이고 만족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런 그들을 모두 불확실한 창업의 벽으로 몰아넣을 수도 없다. 애초에 적성에 맞지도 않는 창업을 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인생의 더 큰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당장 마음이 급한 취업준비생들은 그렇게 많은 것들을 모두 감당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

결국, 기업과 정부가 나서 눈앞의 대책을 넘어선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중소기업은 기업 내에 만연한 부당한 처우와 기업문화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여건이 대기업보다 좋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혁신적인 기업이며, 함께 꿈을 꾸며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정부 또한 그런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하며, 그곳에서 청년들이 더욱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눈앞의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선 보다 매력적인 당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현(정경경영/언홍영·13)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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