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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는 힘들어! 집에서도 강의를?신촌캠 플립, 온라인 강의 현황을 점검하다
  • 안효근 기자, 문영훈 기자
  • 승인 2018.03.24 21:31
  • 호수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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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된 지 5학기 째를 맞고 있는 우리대학교 플립 강의(Flipped Class)는 2018학년도 1학기 기준 총 35개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난 학기부터 온라인 강의(Online Class)가 도입되는 등 우리대학교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대학교 플립 강의·온라인 강의의 현황과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실험

 

플립 강의와 온라인 강의는 기존의 오프라인 강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참여를 고무시키는 강의의 형태다. 교무처 OSE팀 김재훈 팀장은 “현재 교육은 19세기의 교육방식으로, 20세기 교수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의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변화에 발맞춰 도입된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인 플립 강의에서는 단순한 지식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우리대학교는 와이섹(YSCEC)에 수업영상과 자료를 올려 학생들이 이를 보도록 하고, 수업시간에는 토론 등의 심화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학습 형태인 온라인 강의는 교수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강의형태다. 김 팀장은 “수강 정원 때문에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대형 강의 개설을 넘어 온라인 강의의 형태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7학년도 2학기 ‘그리스·로마고전집중탐구’ 강좌가 바로 우리대학교의 첫 온라인 강의다. 지난 학기 온라인 강의를 개설한 김상근 교수(신과대·교회사)는 “9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경험과 기술이 축적됐다”며 “기술적 진보를 통해 온라인 강의에서도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학년도 1학기에는 ‘현대사회와 경제’ 강좌가 온라인 강의 형태로 열렸다.

 

수강인원 약 1천 명, 
처음 도입된 온라인 강의

 

지난 2017학년도 2학기에 처음 개설된 온라인 강의는 많은 학생들의 기대를 모았다. 해당 강의를 수강한 박지환(영문·16)씨는 “학교에 가지 않고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수강정원 제한도 여유로워 신청 부담이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들은 ▲조교별 평가의 편차 ▲수강생을 고려하지 않은 시험 일정 ▲수업 내 의사소통 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강의 규모가 크다보니 조교의 수가 많았지만 조교마다 평가의 편차가 컸다”며 “특정 조교가 채점한 학생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교무처 OSE팀 김진희 직원은 “공정성을 위해  모든 조교가 동일한 채점 기준을 교육받았고, 동일한 시험지를 여러 조교가 채점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수강생을 고려하지 않은 시험 일정에 대한 지적도 존재했다. 익명을 요청한 B씨는 “주변에서 온라인 강의 시험이 전공 시험과 겹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1천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하는데 모든 학생이 가능한 시험 일정을 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처음 시도하는 강의 형태인 만큼 학생들의 편의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김 직원은 “시험 일정은 처음부터 고정돼 있었다”며 “캠퍼스별로 시험을 나눠서 진행했고, 다른 시험과 시간이 중복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험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본 시험과 별도로 치러진 시험은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피하기 힘들다.

수업 내 의사소통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박씨는 “대형 강의다보니 조교의 수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섹에서 질문 답변이 늦어지는 등 수업 내 상호작용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직원은 “초대형 강의의 경우 오프라인 강의 또한 상호작용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
그러나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개설된 플립 강의·온라인 강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앞으로 이를 더 늘려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현(응통·13)씨는 “온라인 강의는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학습시간과 방법을 자신의 계획과 상황에 맞게 조율할 수 있어 편리했다”며 “하지만 강의 수를 조금 더 늘려 수강생을 분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설된 우리대학교의 플립 강의의 수는 타 학교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카이스트의 경우, 현재 개설된 플립 강의 개수는 약 80여개다. 카이스트 교수학습혁신센터 이윤진 연구원은 “카이스트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지난 2011년부터 플립 강의를 시작했다”며 “오는 2031년까지 전체 교과목의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팀장은 “우리대학교는 모든 플립 강의 콘텐츠의 자체 제작을 원칙으로 한다”며 “때문에 타 대학에 비해 강의의 수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오는 3월 말 학술정보원에 새로운 스튜디오가 구축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수가 강의의 형태를 선택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플립 강의의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C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강의 방식이다 보니 교수들이 선뜻 나서기 힘들다”며 “열의가 있는 교수들 위주로 해당 수업 형태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대학교의 온라인 강의는 시작단계인 것에 비해 성균관대에서는 약 50여 개의 수업이 열리고 있다. 성균관대 이진경(경영·17)씨는 “1학년 때부터 한 학기에 두 강의 정도는 온라인 강의로 듣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 팀장은 “우리대학교 역시 온라인 강의를 늘려갈 계획에 있으며 2018학년도 2학기에는 3개의 온라인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초 과목의 온라인 강의가 확대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의 플립 강의와 온라인 강의는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었다. 김 교수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도전과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럼에도 당면한 문제를 헤쳐 간다면 새로운 교육의 미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안효근 기자, 문영훈 기자  bodofesso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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