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차등지급’ 및 ‘방 교체 세칙 부재’ 해결 필요해

지난 16일, 동아리 재등록기간이 종료됐다. 해당기간 동안 총 52개의 동아리가 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지원금 차등지급 ▲동아리 방 교체의 이유로 동아리 평가 기준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원금 차등지급
평가기준은 어디에?

 

지난 2017년 5월 30일, ‘동아리 지원금 차등지급에 관한 공청회’가 열려 동아리 평가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관련기사 1795호 5면 ‘동아리 지원금 공청회서 ‘학생자치권 침해 논란’ 불거져’> 차등지급은 지난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시범 시행됐으며, 2018학년도부터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각 동아리는 전체 동아리 예산을 동아리 총 개수로 나눠 각각 10만 원의 지원금을 일괄 지급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 권세헌 부장은 “인원과 활동이 많은 동아리와 그렇지 않은 동아리 모두를 일률적으로 지원하던 기존 방식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동아리 활동 촉진을 위해 동아리의 활동 및 구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차등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평가기준을 적용해 지원금이 필요한 동아리를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종교동아리 ‘태멘’ 관계자 심원준(정경경제·15)씨는 “납득 가능한 평가기준에 따른 차등배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분과별로 구별해 차등 배분하는 식으로 동아리의 특성을 따져 활동에 따라 평가기준을 세워야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학생복지처는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에 ‘동아리 평가기준’을 정립하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동아리 활동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동연 측에서는 평가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보드게임동아리 ‘빵따냄’에 속한 전수민(인예영문·17)씨는 “지원금이 필요한 시기에 예산집행이 늦어지면 동아리 활동방식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평가기준에 대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권 부장은 “동연이 평가기준을 올려주면 이를 학생복지처에서 심의한 뒤 완성된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동연 측에서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연 회장 남주현(정경경영·16)씨는 “평가기준에 대해 동연 내부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운영위원회와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년간 부동의 자리
방 교체 세칙 부재가 원인

 

동연의 평가기준 마련이 뒤처짐에 따라 동아리방 배분을 위한 동아리방 교체 세칙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학생복지처는 동아리방 사이에 위치한 의과대 학생회실의 확장과 관련해 동아리방 교체 세칙과 세부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나오지 않은 동아리 평가기준은 세칙 개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재 각 동아리가 사용하고 있는 동아리방은 약 10년 전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됐다. 이후 한 번도 동아리방이 교체되지 않아 각 동아리 사정에 맞지 않는 방을 쓰고 있는 동아리의 경우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청한 동아리원 A씨는 “이름만 등재돼 있는 유령회원들로 인해 실제 인원보다 넓은 동아리방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좀 더 면밀하게 조사하고 평가해 큰 방이 필요한 동아리에게 넓은 방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부장은 “학생복지처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교체를 강요하기보다는 동아리 연합에서 주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평가 기준을 통한 자체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밝혔다. 동연 집행위원장 김수현(보건행정·16)씨는 “동아리방의 배정에 대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서 듣지는 못했다”며 “학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당연히 방 배정과 관련한 세칙 변경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동연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평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글 황시온 기자
zion_y2857@yonsei.ac.kr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