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인증강의의 실효성을 짚어보다

원주캠은 지난 2003년부터 ‘정보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정한 정보인증기준을 통과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한 것이다. 정보인증은 ▲자격증을 직접 취득 혹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정보인증 대체인정 강좌(아래 정보인증강의) 이수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인증 강의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보인증강의가 뭔가요?”
ACE+사업으로 접근성 높아져


사회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인증강의는 ‘집중정보 활용교육’과 ‘미디어 제작활용교육’ 두 종류로 나뉜다. 집중정보 활용교육의 강좌로는 ▲엑셀 및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실무활용 기술 ▲엑셀실무활용기술이 개설되고, 미디어 제작활용 교육으로는 ▲에프터이펙트(After Effect) ▲1인 미디어 기획 제작 및 운영 ▲포토샵 및 일러스트 ▲영상다이어리 기획 및 제작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기존 정보인증강좌의 과목당 수강료는 20만 원에 달했다. 이에 사회교육개발원은 지난 2017학년도 1학기부터 ACE+ 사업금을 통해 수강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많은 학생들은 정보인증강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데 기대감을 표했다. 강부희(정경경제·16)씨는 “수강료가 전액 지원되면서 부담 없이 정보인증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ACE+사업으로 수강료가 전액지원 된 이후, 정보인증강의는 만족도 조사에서 92%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대와 다른 수업에 아쉬워”

 

하지만 높아진 접근성과는 별개로 정보인증강의는 ▲학생들의 기대와 다른 커리큘럼 ▲강사의 전문성 부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먼저 학생들은 일부 정보인증 수업의 커리큘럼이 부실한 점을 지적했다. 정보인증강의 중 ‘엑셀과 파워포인트’ 강의를 수강한 강씨는 “개개인마다 강의를 따라가는 수준이 다른데 방대한 범위를 개괄적으로 다뤄서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1인 미디어 기획 제작 및 운영’ 수업을 수강한 유경현(정경경제·16)씨는 “기획을 하는 과정도 자율에 많이 맡겨졌고, 편집기술도 하루에 몰아서 알려줘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웠다”며 “이후엔 만들어온 영상을 피드백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사실상 배워갈 수 있는 것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에프터이펙트’ 수업을 수강한 A씨는 “프로그램 기능에 대해 차근차근 배우고 적용하는 방식을 기대했는데, 막상 수업에서는 자막을 만드는 것에 치우쳤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교육개발원 문병채 부장은 “미디어 제작활용교육은 최근에서야 정보인증강의로 신설됐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의 수준을 고려한 강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 부장은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인증강의는 각 프로그램의 개괄 수준”이라며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정보인증강의가 아닌 사회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유료강의인 ‘평생교육강좌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사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강의 중 실습 과정에서 질의응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씨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의 기본적인 편집기술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강사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변해준 적도 있었다”며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의 전문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교육개발원 문병채 부장은 “‘원주’라는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서울과 비교했을 때 외부강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 부장은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수료율과 강의평가를 고려해 일정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다음 학기 강좌 개설을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원하는 강의와 학교본부가 제공하는 수업에 간극이 있는 가운데,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하는 강좌라면 생산적인 피드백을 통해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그림 하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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