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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지 않았다
  • 서혜림 기자, 박건 기자
  • 승인 2018.03.10 22:18
  • 호수 1806
  • 댓글 5

신촌캠, 출마 선본 부재로 2년 연속 비대위
회생 여부 불투명한 학생사회에 우려 잇따라

▶▶ 우리대학교 신촌캠 하얀샘 앞에 5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공고가 붙어있는 모습

54대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총학) 보궐선거가 또 다시 무산됐다. 11일(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선본이 없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에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학의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유상빈(간호·12)씨는 “원래대로라면 55대가 돼야 할 총학에 작년부터 공백이 생겨났다”며 “비대위 체제가 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총학의 부재, 무엇이 문제인가

 

계속된 선거 무산의 원인으로는 ▲학생사회의 무관심 ▲지난 2017년 11월 54대 총학 선거(아래 11월 선거) 잡음이 지적됐다.
 
지난 2016년 총학 선거가 무산될 때부터 제기된 학생사회의 무관심은 올해 보궐선거 무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 우리신문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체로 총학의 공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9%만이 총학의 공백을 느꼈다고 응답한 바 있다. <관련기사 1801호 4면 ‘비상대책위원회 1년, 총학생회 없던 학생사회를 돌아보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신영록(스포츠레저·14)씨는 지난 11월,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취업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겪다 보니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며 총학의 공백을 느끼지 못한 의견이 다수인 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11월 선거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인해 등록한 선본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11월 선거에서는 선본이었던 <STANDBY>가 주의·경고 누적으로 선본 탈락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는 선본 간 득표차가 오차표보다 적은 15표에 그쳐 재투표가 결정됐다. 결국 재투표에서 투표수가 유권자의 1/3을 넘지 못하면서, 11월 선거는 무산됐다. 선거 관련 잡음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선본이었던 <팔레트> 선본원들의 팀장급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대한 모욕·조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권예은(QRM·16)씨는 “지난 선거에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총학 선본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심해져 출마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진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씨는 “교내 정치사회에서 가장 큰 결사체인 총학에 대한 잡음이 매년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11월 선거 잡음에 대한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무산과 함께 수포로 돌아간 전자투표 

 

지난 1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선거시행세칙 제69조(투표 절차)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전자투표를 진행하되 시각장애인에 한해 점자투표용지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유씨는 “전자투표 시행은 총학과 단과대 선거를 진행할 때 투표구를 공유하고 투표율 상승을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궐 선거가 무산되면서 첫 전자투표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유씨는 “단과대 독자적으로 전자투표를 진행하기에는 비용 문제가 심하다”며 “단과대 보궐선거는 원래대로 투표용지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총학 없는 학생사회, 회생 가능한가

 

2년 연속 총학이 부재하게 되면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유씨는 “총학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불합리함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학생들이 누렸던 권리나 복지가 축소돼 생기는 불편함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1월 우리신문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2017년 비대위 활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미흡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특히 성실성과 소통 측면에서 비대위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비대위 체제로 지속되는 학생사회의 맹점을 드러낸다는 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병준(Econ·16)씨는 “총학은 다양한 행사 및 질서 유지 등에 힘이 된다”며 “총학이 아닌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2년 째 지속되는 비대위 체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주소현(Econ·16)씨는 “2년간 연속되는 비대위 체제는 앞으로 학생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하지만 비대위 체제로 학생사회에 대한 경각심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에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총학이 구성되려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현재 지속되는 비대위 체제를 발판삼아 학생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년간의 비대위 체제 지속은 학생사회의 위기가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출마 선본이 없어 선거가 무산된 것은 학생 사회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직면하기도 했다. 직면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글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서혜림 기자, 박건 기자  rushnca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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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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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채로운벽돌팔레트 2018-03-12 22:30:19

    벽돌로 폭행하는 학생회있을바엔 없는게 낫다~~ 있어도 맨날 시위질 학교외 행사에나 거들먹거리는 학생회놈들 있어서 뭐하냐 학생사회에 도움도 안되는데. 필요없으니 안뽑는거다   삭제

    • 왜이제야전자투표 2018-03-12 08:29:26

      그간 총학 선거과정에서 여전히 수기투표를 고수하다가 비대위 2년 찍으니까 전자투표를 도입하자고 하는 전현직 학생회들의 직무유기가 이번 사단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봅니다. 그간 학생회가 기표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딱풀인주, 지장인주) 유권자의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비공식 기표구로 찍은 표에 대해서도 유효투표로 봤던 전례도 있었고, 투표율이 낮다는 명목으로 선거를 2주 넘게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비용이 비싸다고 손사래쳤던 전자투표. 수기투표만 고집하니 외려 2년 총학 무산이라는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삭제

      • 나같아도 안나간다 2018-03-12 08:28:02

        보궐선거에 출마자가 없는 어쩌면 당연합니다.
        1. 비대위가 사실상 총학으로서 이미 힘든 일 중 하나인 등심위와 새터를 책임져줬고 대동제, 연고전 등 힘든 일을 다 해줄텐데 굳이 나서서 힘을 들일 이유가 없다.
        (힘든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책임은 지기 싫어하는 학생 사회분위기)
        2. 나가봐야 월 100만원 봉사장학금이 전부다. 학생회비도 잘 안 걷힌다. 인사청문회급 검증도 무시할 수 없다. 명예 얻으려고 가다가 명예 잃고 간다. 신문고 장학금 영자 표기 논란, 정책토론회 때 나올 각종 추문과 논란을 왜 만들고 갑니까?   삭제

        • 기사가 아쉽다 2018-03-12 08:14:17

          총학이 2년 연속 출범하지 않게 됐다는 것은 어쩌면 큰 사건인데 '봄이 오지 않았다' '학우들의 무관심'과 같은 상투적인 내용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취재원도 특정 학과에 편중돼 있고, 더구나 아무런 대표성을 지니지 않은 임시기구인 총학 비대위의 활동을 평가하는 내용을 왜 넣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지면을 채우기 위한 서술이라 봅니다. 차라리 그 자리에 학우들이 그래도 작은 명예직인 총학생회장단에 왜 지금 이 시점에 안나가려고지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식이라면 학내언론도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삭제

          • 총학없어도봄은온다 2018-03-12 07:50:34

            총학이 2년 부재했다고 해서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전반적으로 총학이라는 정치기구보다는 양성평등과 인권존중을 더 원하는 시대입니다. 사람이 인간답게 잘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한때는 총학을 통해 학우권리구제는 물론이고 양성평등과 인권존중을 펴길 원했지만, 기본적인 일도 제대로 못하고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선거과정에서 수년째 잡음만 일으키는 총학을 학우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우들의 무관심이 문제가 아니라 총학에 몸담았던 전현직 사람들의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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