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상점 제도 개선 요구돼

지난 2017년 11월 25일, 총사생회는 생활관 시스템 개선 내용을 공지했다. 상벌점 합계가 기숙사 입사 1순위 기준이 되면서 입사 희망 학생들에게 상점 획득은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관련 기사 1804호 5면 ‘원주캠 기숙사, 생활관 시스템 개선돼’> 그러나 ▲상점 획득의 다양성 부족 ▲상점 항목의 상세화 부족으로 인해 상점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상점 중요해졌지만 그대로인 상점 항목
 

생활관 생활수칙 규정에 따르면 생활관에서 상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입·퇴사 예배(1점) ▲나눔방(3회당 1점)* ▲화재대피훈련 ▲사생회 주관 행사 참석 ▲공동생활에 기여한 경우로 5가지다. 이전에 비해 상점을 얻는 것은 중요해졌지만, 상점 항목은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황서영(보건행정·16)씨는 “상점 합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기존과 상점 항목이 동일해 벌점을 상쇄하기 어렵다”며 “보다 상점 항목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상점 항목이 기독교 행사 위주인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상점 획득 방법 중 입·퇴사 예배, 화재대피훈련 등은 학기 당 1~2회에 그친다. 이와 달리 나눔방 활동은 학기 중에도 정기적으로  열려 학생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상점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비기독교인 학생들은 상점을 획득하기 위해 원치 않은 나눔방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김지운(인예철학·17)씨는 “다른 종교를 믿고 있지만, 상점을 받기 위해 나눔방에 간 적이 있다”며 “상점 항목이 보다 다양해져 비기독교인들도 자유롭게 상점을 획득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안 팀장은 “나눔방은 생활관이 아닌 사목실에서 주관하는 것”이라며 “우리대학교는 미션스쿨인 만큼 이에 대해선 감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팀장은 “상점을 획득하는 과정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엔 공감한다”며 “앞으로 상점을 주는 데 있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내부 논의를 통해 다양화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벌점 항목은 상세, 상점 항목은 애매
 

일부 학생들은 상점 항목의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원주생활관에서 배포한 생활관 가이드북의 상점 기준표에 따르면, ▲특강 및 간담회 참여 ▲소모임 활동 참여 ▲공동생활에 기여한 경우 상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준표의 상점 항목이 벌점 항목에 비해 상세화가 돼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해당 항목을 통해 상점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곽설애(정경경제·14)씨는 “상점 기준표를 봐도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상점을 받을 수 있는지 자세하게 명시돼 있지 않아 정확하게 기재된 예배나 나눔방을 통해서만 상점을 받게 된다”며 “학생들이 혼란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선 상점 기준표의 항목들이 더 상세화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안 팀장은 “상점 기준표에 명시돼 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필요에 따라 인정될 때 생활관 측에서 공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입사를 위해 상점을 얻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학생들을 위한 더 다양하고 상세화된 기숙사 상점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눔방: 사생들을 상대로 기숙사 내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기도 모임으로 사목실에서 주관하고 있다.

 

글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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