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파열, 안전표지 가시성 문제 지적돼

▶▶ 창조관과 중앙도서관 사이 도로가 갈라져 있는 모습.

지난 2015년 5월, 연세플라자 앞 도로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당시 학교본부는 “예산이 다시 편성되는 2016년을 이용해 도로정비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754호 5면 ‘연세프라자 앞 지반침하 발생’> 그러나 2018학년도 1학기가 시작된 현재까지 도로정비와 관련된 그 어떤 공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캠퍼스 내 ▲노면의 파열 ▲안전표지의 가시성 부족 문제가 지속해서 지적받고 있다.

현재 원주캠 곳곳은 노면 파열이 심각한 상태다. 김채민(의공·17)씨는 “학교 곳곳에 노면 파열이 미관상으로 보기 좋지 않다”며 “더불어 노면 파열로 일어날 안전사고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부 조찬영 부처장은 “도로의 내구연령이 다 돼 전면적 도로정비 사업이 필요한 시기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산 심사에서 탈락해 10억 정도가 소요되는 전면적 보수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 부처장은 “우선 노면 파열이 심각한 곳을 조사해 부분 보수를 할 예정”이라며 “정의관 증축 공사가 끝나면 예산을 배정받아 전면적 도로정비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교내 안전표지의 가시성 문제 역시 지적됐다. 우리신문사의 취재 결과, 교내 곳곳에 황색 실선의 색이 변질되거나 노면에 새겨진 ‘일방통행’ 등의 페인트 채색이 희미한 곳이 많은 상태였다. 장성민(정경경영·13)씨는 “노면에 채색된 차선과 문자가 희미해 보였다”며 “정도가 심해진다면 통행량이 많을 때 교통질서가 혼잡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조 부처장은 “차량 운전과 통행의 안전을 위해 차선 도색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여름 방학 전에 응급한 곳에 우선하여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런 도로 환경 노후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설계 당시부터 비롯된다. 캠퍼스 내 위치한 도로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도(私道)로 구분된다. 때문에 일반 도로에 비해 낮은 강도를 버티도록 설계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조 부처장은 “당초부터 설계할 때 일반 도로와 비교해 아스팔트 겹 수에 차이가 났다”며 “일반 도로와 비교해 절반 정도의 강도만을 버티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로 설계와 더불어 자연적·인위적 조건들도 문제를 가중시켰다. 조 부처장은 “해빙과 같은 자연적 조건과 더불어 정의관 증축으로 통행하는 25톤 덤프트럭 등의 중장비와 시내버스도 도로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 캠퍼스 내 도로인 만큼 학내 도로의 유지와 보수 및 관리 일체는 학교본부의 책임이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겹’의 아스팔트를 추가한 공사 외에는 원주캠 도로의 전면적인 정비는 없었다. 학내 교통질서와 안전을 위해 전면적인 도로정비 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노지강 기자 
zonzal@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