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와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

▶▶ 양교간 협력 체계 선언식에서우리대학교 김용학 총장(왼쪽)과 포스텍 김도연 총장(오른쪽)이 악수로 개방·공유 캠퍼스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아래 포스텍)가 양교간 전면적 협력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 협약으로 ▲연구 분야 ▲교육 분야 ▲자원 분야에서 양교의 상호 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리대학교와 포스텍, 경계를 허물다

 

지난 5일, 우리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우리대학교와 포스텍간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용학 총장과 포스텍 김도연 총장은 협력을 위한 개방·공유 캠퍼스를 만들 것을 선언했다. 김용학 총장은 “양교의 자원을 공유해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창의적 리더를 만들고자 한다”며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 이유를 밝혔다. 

양교의 협력은 대학원과정에서의 공동연구로 시작된다.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공동학위를 받게 되며, 이에 참여하는 양교 교수진은 상호 겸직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다. 김도연 총장은 “미래도시 연구에 80여 명, 바이오분야에 50여 명의 양교 교수진과 대학원생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점차 확대돼 모든 연구 분야에 접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학 총장은 “국제캠 R&D파크를 이용해 연구 공간과 실험실이 있는 공동 인스티튜트도 함께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교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면 각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국제캠 및 포스텍에서 계절학기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양교는 공동 집중 강의제를 도입해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강의를 개설할 전망이다. 김용학 총장은 “포스텍에는 우리대학교만큼 인문사회 분야 강의가 풍부하지 않다”며 “철학·윤리·역사·문학 등의 과목을 온오프라인 강의로 개설하겠다”라고 전했다. 

 

우리, 같이 갈 수 있을까?

 

양교간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은 글로벌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대학의 미래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국내 대학교환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교수의 상호 겸직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이화여대·KAIST 등의 대학에서 학점을 수강할 수 있는 국내 대학교환프로그램을 이미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타 대학에서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수강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준솔(사회/컴과·13)씨는 “대학원생에게는 의미가 있겠지만 학부생의 경우 교환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해당 협약이 학부생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상호 겸직 교수의 법적인 한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도연 총장은 “현행법상 직위만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양교에서 봉급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양교간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 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선 비판에 대해 미래전략실 미래전략팀 박준현 과장은 “이번 주부터 양교의 학사지원팀이 교류를 시작한다”며 “현재는 실무적인 협약이 시작되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안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방·공유 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생 급감과 기존의 학과 모델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로 인한 대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도연 총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남아프리카의 속담을 인용하며 양교간 협약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사진제공 대외협력처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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