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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잠뎐] 3월 빨잠뎐
  • 김나영 기자, 신은비 기자, 김민재 기자
  • 승인 2018.03.02 17:17
  • 호수 39
  • 댓글 0

신촌 연세로 중앙에는 빨간데 목이 굽어 그 모양이 마치 빨간 샤워기 같기도 하고, 빨간 지팡이 같기도 한 물건이 있다. 그 쓰임이 뭔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그 앞에 모여 서로를 기다리고 함께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때 신촌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와서 이르기를, ‘이것은 빨간 잠수경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빨간 잠망경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잠수경이었다. 마침 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재미나기로, 매거진 『The Y』 취재단이 이를 새겨듣고 기록하였다.

#바이브가 부릅니다, 신촌을 못가. 연세대 최정후(20)씨

Q.신촌에 왜 왔나요?

A.12일 아침에 신입생 오티가 있어요. 기획단이라서 아침 일찍 가야 하는데 통학에 한 시간 반이나 걸리거든요. 그래서 신촌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자려고 왔어요.

Q.화이트데이에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없어요.

Q.요즘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요즘 너무 추워요... 너무 추운데 미세먼지까지 있어서. 방안은 텁텁한데 환기하려면 추워서 바로 문을 닫아야 하는 게 슬픕니다.

Q.요즘 본인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A.지금 뮤지컬 동아리 ‘로뎀스’에서 기획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적당한 긴장감이 좋습니다. 저는 워커홀릭이에요. 사람은 쉬기만 하면 늘어지잖아요.

Q.100만 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A.50만 원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만 원은 옷을 살 것 같네요.

Q.본인에게 신촌이란?

A.2학년이 됐지만 올 수 없는 곳? 국제대라서 송도에 있어야 하거든요.

#해병대 고무신과 군화 커플, 김소영(22), 최성배(22)씨

Q.신촌에 왜 왔나요?

A.최 : 여자친구랑 놀고 밥 먹으려고요!

김 : 남자친구가 신촌에서 군부대로 바로 복귀할 거라 여기서 만났어요.

최 : 군부대까지 버스가 한 번에 가거든요.

Q.화이트데이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A.김 :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서 전화만 할 계획이에요.

Q.요즘 제일 지출이 많은 분야는?

A.최 : 밥! 먹는 쪽에 많이 쓰죠.

김 : 밥? 군대에 있을 때는 전화비!

Q.요즘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김 : 남자친구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거요.

Q.요즘 본인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A.김 : 남자친구가 휴가 나오는 거! 또 올해가 전역하는 해라서 기뻐요.

최 : 돌아오는 10월에 전역합니다.

Q.본인에게 신촌이란?

A.김 : 복귀하는 남자친구를 보내주는 슬픈 장소?

최 : 휴가 나왔을 때랑 복귀하는 날 여자친구랑 노는 장소!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선후배 사이, 이민석(28), 김정범(21)씨

Q.신촌에 왜 왔나요?

A.김 : 제가 의경으로 복무 중인데, 외출 날을 맞아 신촌에서 자취하고 있는 선배 만나려고 놀러 왔습니다.

Q.화이트데이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A.이 : 저는 대학원생이라서 논문 쓰고 있지 않을까요? 얘는 군대 안에 있을 거고요. (웃음)

Q.요즘 제일 지출이 많은 분야는?

A.김 : 여행 준비?

이 : 둘이 같이 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에요. 번 돈을 다 여행 준비에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Q.새 학기 목표가 있다면?

A.이 : 이번 학기에는 시간강사로 송도에서 수업하게 됐는데, 잘하고 싶네요. 논문도 잘 써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요.


Q.요즘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이 : 넌 북한 아니야?

김 : 네.. 요즘 사이가 안 좋다는 것 정도? 군인이다 보니 대북관계가 제일 신경 쓰이네요.

이 : 저는 대학원 생활이요.


Q.본인에게 신촌이란?

A.이 : 그냥 집이에요. 여기서 자취한 지도 오래됐고 학교도 오래 다녔으니까! 보시다시피 롱패딩에 추리닝 입고 나와도 괜찮은 집?

군 : 저에게는 얹혀사는 집 같아요. 있는 시간은 많은데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논문과 공부 때문에 괴로운, 대학원생 최혜령(27), 김진아(24)씨

Q.신촌에 왜 왔나요?

A.최 : 계속 논문 쓰다가 친구 보러 왔어요.

Q.요즘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최 : 일단 교수님. (웃음) 교수님이 얼른 논문을 통과시켜줬으면 좋겠네요.

김 : 저도 최근까지 논문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역시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나 싶네요.

Q.요즘 본인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A.최 : 소소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재밌는 게임을 하러 가는 것이 좋네요. 뉴스나 SNS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볼 때도 참 기뻐요.

김 :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면 행복해져요. 서로 위로도 해주고, 응원도 하면서요.

Q.100만 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A.최 : 일단... 학비를 갚아야겠죠? (웃음)

김 : 먼저 학자금 이자를 내고? 남은 거로는 어딘가 여행 가는 데 쓰고 싶어요.

최 : 우리 너무 슬프다.

Q.본인에게 신촌이란?

A.최 : 새로 가게가 생길 때마다 슬퍼지는 거리? 한 달을 못 버틸 것 같아서요.

김 : 저는 친구를 자주 신촌에서 만나니까 만남의 장소 같은 느낌이에요.

#울산에서 신촌에 놀러 온 예비 고등학생 고은송이(17), 이채연(17)씨

Q.신촌에 왜 왔나요?

A.고, 이 : 이번에 「롤러코스터」로 컴백한 청하 팬 사인회 왔어요!

Q.화이트데이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A.고 : 저희는 남자친구가 없어서요..

Q.요즘 제일 지출이 많은 분야는?

A.고, 이 : 청하..!

Q.새 학기 목표가 있다면?

A.고 : 1등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나?

이 : 그렇지. 공부 열심히 해서 3년 후에는 연세대 갈 거예요!

Q.요즘 본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이 : 아무래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런지 새 학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

Q.100만 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A.이 : 청하요! 아마 청하의 앨범을 사거나 굿즈를 살 것 같아요!

Q.본인에게 신촌이란?

A.이 : 서울..!

고 : 청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요.

글 김나영 기자
steaming_0@yonsei.ac.kr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사진 김민재 기자
nemomeno@yonsei.ac.kr

김나영 기자, 신은비 기자, 김민재 기자  steaming_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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