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론칼럼 백양로
[백양로] 세계 미세먼지 심각지대에 위치한 우리대학교의 세 캠퍼스
  • 추아연(식품영양‧17)
  • 승인 2017.12.16 17:16
  • 호수 0
  • 댓글 0
추아연
(식품영양‧17)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쏟아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환경성과지수(EPI)’에 따르면 2016년 한국 대기 오염도는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3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WHO는 물론 환경부의 기준치를 훌쩍 초과한 날이 365일 중 60일을 넘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4년 서울이 베이징, 도쿄 등과 함께 전 세계 공기 오염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겨울철 미세먼지는 봄철 미세먼지보다 심각하다. 지름 2.5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는 세포막에 걸러지지 않고 인체 깊숙이 침투하는데, 겨울철 미세먼지는 봄철에 비해 초미세먼지의 비중이 70~90%로 높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초미세먼지는 겨울철에 지표면에 더 가까이, 오래 머문다. 겨울철 고기압의 영향으로 하강기류가 생겨 미세먼지가 아래로 내려가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올라가는 ‘역전층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기가 잘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은 시기에 따라 국내와 국외, 자연과 인위적 요인의 비중이 다르다. 늦은 봄철에 국내 영향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광화학 반응 때문이다. 5~6월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고 햇빛이 강해 광화학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 초미세먼지와 오존, 산림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물질이 늘어난다. 이 외에도 서해안 화력발전소,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 수도권의 높은 인구밀도 등 인위적 요인도 국내 미세먼지 생성에 일조한다. 이 시기에는 하늘을 뿌옇게 흐리는 입자가 큰 PM10(미세먼지)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는 국민들이 겨울철보다 봄철 미세먼지에 민감한 이유이다. 반면 겨울철에는 중국의 영향이 30~40%에서 최대 70%까지 높아진다. 난방 수요가 높아지는 11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대거 유입된다. 이 시기에는 초미세먼지의 비중이 높아 미세먼지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납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되어 유입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지금은 그동안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안일한 생각에 미뤄왔던 다양한 국내 대책에 대한 고찰이 시급한 시점이다. 현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배출을 30%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석탄발전 축소, 사업장 배출규제 강화, 경유차 비중 축소 및 친환경 차 비중 확대’가 정부의 대표적인 저감 대책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목표와 대책은 국민의 요구에 대한 단편적 대응일 뿐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검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의 인식 재고와 과학 기반 정책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

우선 정부는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세먼지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허용치는 WHO의 두 배이다. 단적인 예로 WHO 기준을 적용하면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 ‘나쁨’ 이상인 날이 5.35배 증가한다. 즉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 ‘좋음’이라고 해서 WHO 기준으로 대기가 좋은 것은 아니란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한편 기술적 측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미세먼지 관련 특허 출원은 세계 1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기술 시스템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는 특허 출원 및 등록으로 상품화하기까지 보통 6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가 오염되고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속도에 비해 너무 느리다. 그러므로 미세먼지가 정부의 최우선과제임을 고려하여 특허청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특허를 우선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 또한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미세먼지 관련 기술을 장려함으로써 특허청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국민의 인식 개선을 통해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는 관련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미세먼지를 장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교의 세 캠퍼스는 세계 위험지대에 위치해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 위치한 신촌캠은 물론이고, 중국과 가까이 위치하고 많은 산업단지가 분포해있는 인천의 국제캠,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대기 흐름이 정체되고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위치해있는 강원도의 원주캠 또한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꼽힌다. 한껏 다가온 겨울, 하루빨리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돼 학우들의 기침 소리가 잦아들기를 바라는 바다.

추아연(식품영양‧17)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지키지 않은 의무 1.45%
[신촌·국제보도]
지키지 않은 의무 1.45%
[신촌·국제보도]
은하선 작가 강연 당시 폭행 혐의 사건에 ‘무혐의’ ...
[신촌·국제보도]
바로잡습니다
인생을 맛있게 요리하라
[사회]
인생을 맛있게 요리하라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