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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세문화상] 수상소감 및 입선소감

[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

황윤상(경제/국문·12)


당신과 주파수를 맞추고 싶습니다.

 

촬영으로 오롯이 새벽을 맞이한 오후에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초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누군가와 소통하는 일을 꿈꾸며, 시를 쓰냐고 말이죠. 아무도 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요즘인데요.

 

아마 제게 시를 쓰는 건 주파수를 맞추는 일 같습니다. 달리 말하면 제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해도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고백이 바로 시가 아닐까요. '사랑합니다'를 ‘달이 참 밝군요’라고 바꿔 적는 것이 소설가의 일이라면, '나도 당신과 같이 그 병에 걸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게 시인의 일인걸요.

 

그래서 저는 제 무미건조한 고백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이 소식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 그 문을 열어주신 정과리 선생님과 김선재 선생님. 언제나 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신 김소연, 정한아 선생님.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언제나 밤을 함께 기울였던 병윤과 성인, 사딸라. 그리고 내 세계의 절반을 세워준 당신.

 

모두 감사합니다.

더 많이 아프겠습니다.

천천히 당신과 주파수를 맞추고 싶습니다.

 

[박영준 문학상-소설분야] 입선 소감

정원석(사학·14)

연세문화상 소설부문에 입선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소설이었는데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고 심사위원님들이 칭찬해 주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것이 두려워서 시작한 글쓰기였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횟집에서 농어를 본 날은 농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매미 소리를 들은 날에는 매미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생명에 대한, 생명을 위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를 언어화하려고 노력하되 그 목소리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소비하는 것은 경계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동생, 나의 테오, 정채은 양,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눈동자를 물려주신 어머니, 아름다운 한국어를 가르쳐주신 아버지께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도. 꿈을 지니고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아틀라스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직은 보여드리기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꼭 더 좋은 글을 써서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화섭 문학상-희곡분야] 수상소감

김정수(HASS·17)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반대(부모가 자식을 싫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는 왜 없을까라는 의문점과 미술관 소재의 극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온 첫 희곡이었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그럼에도 상을 주신 것은 더욱 열심히 좋은 글을 쓰라는 뜻으로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과는 별개로 제게는 애착이 큰 글입니다. 연세대에 입학하여 처음 쓴 문학 분야의 글이고, 처음 써본 희곡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아닌 타국을 배경으로,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쓴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자료를 찾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즐거웠습니다. 탈고하고 나서는 한동안 인물들을 떠나보내지 못할 정도로요.

연극은 정말 오묘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완결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제게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연상극우회(상경대 연극동아리)도 그런 이유로 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연극을 준비하고 올리면서 희곡의 매력이 더 절실하게 와 닿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처럼 제가 직접 희곡을 써서 공연을 올려보고 싶답니다.

상을 받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쓰기까지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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