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학생사회

변예서 (HASS·17)

학생사회는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들이 주체가 돼 활동하는 사회이다. 학생사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같은 취미, 관심사나 목적 등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 및 소모임, 학문을 깊게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학회, 그리고 학교와 학생들을 이어주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학생회로 분류된다. 이 중, 제54대 총학생회 선거 및 제29대 총여학생회 선거 기간 인 만큼 학생회를 중심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학생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많은 학생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를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2017년도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이라는 투표 기간 동안 총학생회 및 총여학생회 투표율이 모두 최저 투표율 50%에 미치지 못해 개표를 못하고, 투표 기간이 하루 연장됐다. 투표 종료를 몇 시간 앞둔 지금 투표 장소에서 선거 위원들이 많은 투표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단과대 단체 톡방에 투표율 현황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투표 독려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이미 2017년 4월부터 투표율 저조로 인해 56년 만에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왜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총학생회 및 총여학생회 선거에 무관심할까?


우선 첫 번째로는 총학 및 총여 선거와 활동을 자신과 관련 없다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누가 당선되든 학생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두 번째로는 총학 및 총여 선거 및 활동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선거 운동이 국제 및 신촌캠퍼스에서 강의실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곳곳에 선거 정책 관련 홍보가 부착이 되어있더라도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선거가 언제 어디서 이루어지는지, 정책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투표율이 저조하자 단톡방 등에 투표 독려가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투표 기간 전부터 미리 일정을 공지해 줘야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선거 운동을 할 때 캐치프레이즈만 반복적으로 외치기보다는 학생회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후보자들의 선거 원칙을 위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남에 따라 후보자로서의 자질 및 선거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표만 보더라도 후보자들 포스터 아래에 선거 원칙을 위배했다는 경고 문구가 붙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연 후보자들에게 학생회를 믿고 맡겨도 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무관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학 및 총여가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총학 및 총여에 바라는 점은 크게 소통, 청렴 그리고 신뢰이다.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학생회는 학생들이 필요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우리대학교 같은 경우 신촌 캠퍼스와 국제캠퍼스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소통에 더욱 불편한 측면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총학생회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본다. 학생회는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학생회비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지와 신뢰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내세운 공약을 최대한 이행함으로서 자신들을 믿고 뽑아준 학생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학생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대학교 학생들도 학생회를 남으로 치부하기보단 자신을 대표하는 집단이라 생각하고, 자신들의 편의와 복지의 향상을 위해 학생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총학생회가 있어야 학생들의 의견이 공론화 될 수 있다. 학생회의 권력은 학생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학생회가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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