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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 학생회 선본출마] 의과대 ‘Perception’
  • 안효근 기자
  • 승인 2017.11.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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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학생회 선본 <Perception> 정후보 조건희(의학·15)씨. <자료사진 의과대 학생회 선본 'Perception'>

51대 의과대 학생회 선거에는 선본 <Perception> 정후보 조건희(의학·15, 아래 조)씨가 출마했다.

 

Q. 출마 계기는?

조: 의과대는 강의실이 학년 별로 고정돼있고 커리큘럼이 짜여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학년은 같은 강의실 안에서 매일 마주하고 관계를 맺어나간다. 따라서 의과대 학생들은 일정부문 공통적인 권리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사이의 수직적인 권력관계는 우리가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 방해로 작용했다. 교육·시설 등의 부문에서는 결정된 것을 따라가야 했다. 강의실 내에서 차별적 발언이나 행위를 보고 들을 때, “불편함의 소지가 있고 하면 안 되는 발언”이라 의견을 표명하거나 전달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주체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Q. 선본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조: ‘perception’은 ‘지각하다’는 의미다. 일상을 구성하고 관계를 맺는 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과 거기서 기인하는 문제점·갈등·불편함을 계속해서 보고, 듣고, 담고 싶다는 뜻에서 가져왔다.

 

Q. 선본의 기조는 무엇인가?

조: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담으며, 더 많이 이야기하겠다는 것이 기조이다. ‘이런 것도 누군가에겐 차별일 수 있다’며 지각·반성하고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해진 폭력에 대한 치유 과정을 밟아가고 싶다. ‘익숙함’에 의문을 던지고 관계에서의 권력을 고민하겠다. 조금 더 민감해지고 차별의 순간을 경계하며 그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고자 한다.

 

Q. 선본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조: <Perception>의 공약은 크게 교육, 시설, 소통, 3가지 부문으로 이뤄진다. 핵심 공약으로는 ▲과목별 학습목표 및 재교육 일정 사전 공지 요청 ▲학생회의 정기적인 소식지 발간 ▲강의실 및 동아리에서 있었던 발언, 행위 제보창구 신설 ▲제중학사 식단 피드백 창구 설치와 종합관 식단 어플 개선 및 제중-법현 통로 개방 요청이 있다.

먼저, 의과대 본과의 경우 학기제가 아닌 분기제로 운영되고, 각 분기 사이마다 재교육기간이 있다. 그러나 재시험 또는 오답노트 작성 날짜가 사전공지 되지 않아 재교육 발표가 난 다음날에 바로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과목별로 학습목표 및 재교육 일정을 미리 공지해줄 것을 요청하겠다. 소통 측면에서는 학생회의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간하고자 한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학생회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소식지를 통해서 알리고 싶다. 또한 강의실 및 동아리에서 있었던 발언·행위 제보창구를 신설하겠다.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문제 제기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의과대의 많은 학생은 제중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식사도 안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맞춰 제중학사 식단 피드백 창구 설치 및 종합관 식단 어플 개선, 제중-법현 통로 개방을 요청하겠다.

 

Q. 국제캠 관련 정책으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조: 의과대의 경우 국제캠에 과방이 없다. 따라서 국제캠에 의과대 과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요청할 것이다. 또한 언급했던 제보창구를 국제캠에서 생활하는 예과 1학년 학생들에게도 열어서, 처음 동아리 생활을 하거나 학교생활을 할 때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Q. 2017학년도 50대 의과대 학생회 <Imagine>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 지난 2017학년도 50대 의과대 학생회는 세란제 등을 진행하면서 강의실 내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거나 자체 엘티, 세미나를 통해 소수자의 목소리를 의과대 내에서 내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집행력을 바탕으로 LC 데이나 세란제 등 큰 행사에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했다. 하지만 강의실 내 있었던 차별적인 발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대응 행동으로 나서지 못한 점, 대응과정에 대한 브리핑 등 학생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러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대표자 혹은 담당자의 강의실 발언을 상시화해 지속적으로 학생회의 사업홍보 및 상황공유를 하고자 한다.

 

Q. 현재 의과대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또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조: 교수-학생, 선배-후배, 연장자-연소자 사이에서 생기는 권력관계는 의과대에서 역시 작용하고 있고, 그것에 불편을 느끼더라도 이야기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제보창구 신설을 통해, 제보자의 편에서, 피해자 관점에서 지지를 계속 표명하고자 한다.

 

Q.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는?

조: 나를 포함한 학생회 사람도 완벽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지각하지 못하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스스로도 끊임없이 지각·반성하겠다. 우리 스스로가 더욱 민감해지고, 무뎌지지 않고 감수성을 키워나가겠다.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자료사진 의과대 학생회 선본 'Perception'>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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