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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병원에서의 폭력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대학병원 등에서 성폭력과 성희롱을 포함한 폭력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은 의료서비스와 이와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병원에서 이루어지는 폭행 사건들보다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폭력은 교수와 전공의 간 권력 관계 속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대학교 의대 병원에서 전공의에 대한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이뤄진 바 있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유사한 일이 지적되었으며 한양대병원에서도 폭력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조선일보 10월 24일 자 기사>. 최근 들어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도 성희롱과 폭언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이러한 폭행들이 한 대학병원이나 개인의 일탈에 국한된 것이 아닌 대학병원 내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구조 악이라고 판단된다. 

일부 의사들은 목숨을 다루는 긴박한 상황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폭행의 불가피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폭력의 관성에 젖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대학병원들이 폭력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그러한 대학병원들이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폭행이 해외 대학병원에서 일어났다면 당장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폭력의 불가피성을 둘러싼 논란은 예전 교실 내 체벌을 둘러싸고 이미 벌어졌던 적이 있다. 체벌이 없이는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미 상당수 사라지고 이제 교실에서는 체벌이 없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대학병원은 그동안 전문성의 벽 속에 숨어서 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어왔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그렇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학병원 내 폭력의 문제는 병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폭력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이 어떻게 따뜻한 마음으로 의술을 베풀 것인지 의문이 든다. 또한 그들은 이후에 어떻게 후배들을 교육할 것인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제부터라도 의사협회와 대학병원들은 병원 내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신속히 세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폭력의 문화는 후진적이다.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이러한 야만적 행동이 교육 때문이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이들에게는 단호한 처벌이 내려져 폭력이 대학병원 내에서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은 행동임을 분명히 널리 알리고 경고할 필요가 있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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