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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1년, 총학생회 없던 학생사회를 돌아보다1년의 비대위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 신동훈 기자, 김유림 기자
  • 승인 2017.11.11 23:35
  • 호수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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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 학생사회는 지난 2016년 11월,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무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올해 3월 진행된 총학 보궐선거 역시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새로 구성된 비대위가 업무를 이어받아 올 한 해 동안 학생사회를 이끌었다.

학생들은 많은 우려를 샀던 우리대학교 역사상 첫 비대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리신문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신촌·국제캠 학생 692명(신뢰도 95%, 오차범위 ±3.67%)을 대상으로 비대위의 ▲분야별 활동 ▲업무 태도와 성실성 ▲소통 ▲총학의 공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두 번의 비대위, 학생들의 평가는?

 

지난 1년간 우리대학교의 비대위는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2016년 11월 총학 선거가 무산된 이후부터 보궐선거가 진행된 올해 3월까지는 ‘보궐선거 이전 비대위’가 학생사회를 이끌었다. 우리신문사는 보궐선거 이전 비대위의 활동을 ▲학내외사건대응 ▲행정사무 ▲교육권 ▲행사기획 ▲국제캠퍼스로 분류해 평가했다.

평가 분야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분야는 전체 응답자 중 35.7%(245명, 총 응답자 686명)가 ‘훌륭(30.6%)’ 또는 ‘매우 훌륭(5.1%)’이라고 답한 ‘행사기획’이었다. 보궐선거 이전 비대위는 행사기획 분야에서 새내기 배움터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새내기 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보궐선거 이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상빈(간호·12)씨는 “새내기 맞이 행사는 새내기를 대상으로 하는 큰 행사인 만큼 이전과 비슷하게 진행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전체 응답자 중 24.2%(166명, 총 응답자 686명)만이 ‘훌륭하다(21.1%)’ 또는 ‘매우 훌륭하다(3.1%)’고 답한 ‘교육권’ 이었다. 보궐선거 이전 비대위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해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에 참여했다. 이에 유씨는 “등심위에 참여했지만, 등록금이 인하되지 못하고 관련 활동에 대한 홍보도 부족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3월 보궐선거 무산 이후 꾸려진 ‘보궐선거 이후의 비대위’는 약 8개월간 활동을 이어나갔다. 우리신문사는 보궐선거 이후의 비대위 활동에 대해 ▲학내외 사건대응 ▲행정사무 ▲생활복지 ▲행사기획 ▲국제캠퍼스로 분류해 설문을 진행했다. 이 중 ‘비대위의 활동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약 34.6%(235명, 총 응답자 679명)가 ‘행사기획’을 선택했다. 비대위는 올해 ▲대동제 ▲정기연고전 등의 행사를 기획했다. 부비대위원장 박혜수(토목·11)씨는 “연고전과 대동제, 새내기 맞이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이 끊어지지 않는 데에 중점을 두고 비대위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총학 공백 메우기 위한 비대위,
그러나 여러 아쉬움 남겨


그러나 비대위의 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비대위의 구성이 지난 9월에야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칙(아래 회칙) 제53조에 따르면 모든 중앙운영위원은 각 소속단위에서 한 명 이상의 비대위원을 파견해야 한다. 그러나 유씨는 “회칙에는 비대위원 파견 기한에 대한 조항이 없어 늦게 비대위원을 파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비대위원은 단과대 학생회의 일을 함께 맡게 돼 바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의 실제 파견은 지난 9월에 열린 2학기 정기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 전 중앙운영위원회에서야 모두 완료됐다. 박씨는 “각 단위에서 비대위원 파견이 지연되고 집행위원회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실제로 2학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기존에 40여명이 투입되던 것이 5명의 집행위원에 의해 진행돼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학기 확운위에서는 진행을 도울 집행위원이 부족해 의사 진행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1798호 2면 ‘2017학년도 2학기 정기 확운위 개최’>

집행 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활동 부족은 비대위의 성실성에 대한 낮은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비대위의 업무 태도와 성실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8%가 ‘대체로 성실’, 2.9%가 ‘매우 성실’을 선택해 총 28.8%(196명, 총 응답자 681명)의 응답자가 성실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60.7%가 성실하다고 답했던 지난 53대 총학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양소영(정외·16)씨는 “이번 비대위는 총학에 비해 활동 자체가 적었던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학생 복지에 대해 바뀐 점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대위가 학생들과 얼마나 소통을 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3.0%(156명, 총 응답자 679명)가 ‘미흡했다’(19.3%)와 ‘매우 미흡했다’(3.7%)를 선택했다. 반면 ‘훌륭했다’와 ‘매우 훌륭했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20.5%로 미흡했다고 말한 응답자보다 적었다. 뿐만 아니라 설문응답자들은 ‘비대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비대위가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모르겠다’, ‘홍보가 더 활발하면 좋을 것 같다’ 와 같은 답변을 다수 남겼다. 또한 우리대학교 재학생 A씨는 “비대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문의에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홍보를 원활히 진행할 만한 집행위원회를 갖추지 못한 점이 문제”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 신영록(스포츠레저·14)씨는 “학생회비 납부율이 저조하다 보니 총학처럼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번 2017학년도 2학기 자율경비 납부 독려를 위한 홍보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비대위가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본부와 얼마나 대화를 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 역시 전체 응답자의 24.6%(168명, 총 응답자 682명)의 응답자가 ‘미흡했다(21.0%)’, ‘매우 미흡했다(3.7%)’고 답했다. 이는 ‘훌륭했다(17.7%)’와 ‘매우 훌륭했다(1.8%)’를 선택한 비율보다 높았다. 비대위는 특히 국제캠 사안에 있어 무기력했다. 올해 ▲국제캠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 변경 ▲송도학사 운영 규정 변경 등의 사안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비대위는 학교본부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대위의 활동 중 가장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약 25.6%(171명, 총 응답자 667명)가 ‘국제캠퍼스’를 선택했다. 비대위는 올해 ‘국제캠’ 분야의 활동으로 생협 위탁업체 선정 회의 참여 외에는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박씨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해도 국제캠에 거주하는 비대위원이 거의 없어 활동이 어려웠다”며 “총학과 비대위는 위상에서부터 분명한 차이가 있어 학교본부나 대외적으로 다른 단체를 만날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비대위의 전반적인 활동 및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만족했다’는 의견이 25.0%(170명, 총 응답자 681명)로 ‘만족하지 않았다(15.3%)’는 의견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는 전체 응답자의 51.9%(517명, 총 응답자 997명)가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에 만족했다고 답한 이전 총학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치다.
 

비대위 체제 1년
우리대학교에 어떤 의미 남겼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총학의 공백을 대체로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총학의 공백을 느꼈는가’라는 문항에 대해 공백을 느끼지 않았다는 답변이 느꼈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6.8%(320명, 총 응답자 684명)가 ‘대체로 느끼지 못했다(34.4%)’, ‘전혀 느끼지 못했다(12.4%)’고 답한 반면, 25.9%(177명, 총 응답자 667명)가 ‘대체로 느꼈다(18.7%)’, ‘매우 느꼈다(7.2%)’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박씨는 “지난 학생회들의 사업이 총학의 공백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녹아들지 못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실제로 업무를 맡았던 비대위는 공백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질문에 대해 ‘총학의 공백을 느꼈다’는 답변은 25.9%(177명, 총 응답자 684명)를 기록했다. 공백을 느꼈다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백을 느낀 분야를 복수 선택하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4.1%가 ‘학생과의 소통’, 13.9%가 ‘생활복지’, 13.6%가 ‘학내 사건 대응’을 선택했다. 김준형(불문·15)씨는 “총학에 비해 비대위 체제에서 학생들에 대한 생활복지가 부족함을 느꼈다”며 “간식행사나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복지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대위의활동을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총학의 공백을 대체로 느끼지 못한 것이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씨는 “학생들이 취업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겪다 보니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총학생회가 선출돼 학생 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던 학교는 우리대학교뿐만이 아니다. 서울권 내에서는 서강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이 올 한 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서울여대 비대위원장 전보미(의류·14)씨는 “총학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라며 “비대위 체제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학생사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는 총학에 비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씨는 “비대위는 선출된 집단이 아니기에 책임의 한계가 모호하다”며 “이로 인해 이전 총학인 <Collabo>의 공약을 승계하거나 회칙을 개정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1년간의 총학 공백을 느끼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비대위는 부족한 소통 및 대화, 집행력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총학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가오는 총학 선거에서 새롭게 꾸려질 총학은 1년간의 공백 이후 어떤 학생사회를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바로 잡습니다. 기사 내용 중 '김준혁(불문·15)씨'를 '김준형(불문·15)씨'로 바로 잡습니다.

신동훈 기자, 김유림 기자  bodohu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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