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 단체명의 계좌개설 권고 등 개선 움직임 보여

▶▶ 2017학년도 2학기 전학대회의 모습.

지난 6일 저녁 7시, 미래관 437호에서 ‘2017학년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개최됐다. 전학대회는 의장인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부총학생회장 ▲단과대회장 ▲학과별 학생회장 및 학과 학년별 대표 ▲동아리연합회장 ▲총사생회장 등 학생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순서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단과대 학생회·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총사생회 공약 및 공약 외 진행 상황 보고 ▲예·결산감사 내역 발표 ▲안건상정 ▲안건심의 ▲권고 사항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감사위원회 차원에서의 권고 사항 발표가 이어져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통금시간 연장 등 공약 이행 상황 발표
 감사결과 보고의 건은 만장일치 가결

 

전학대회는 총학의 ▲남학생 휴게실 신설 ▲통금시간 연장 ▲일체형 책상·의자 교체 등 공약 및 공약 외 진행 상황 보고로 시작됐다. 남학생 휴게실 신설과 통금시간 연장은 완료됐으며 일체형 책상·의자 교체는 논의 중이다.<관련기사 1796호 4면 ‘2017 하계 확운위 개회’> 통금시간 연장에 대해 총학 기획집행국장 김호수(과기물리․14)씨는 “지난 1, 2학기에 기숙사 입실 시간 연장을 룸메이트 협약서를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며 “내년부터는 시범운영이 아닌 확정운영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일체형 책상 교체의 경우, 지난 학기 설문조사 결과로 학교 측과 논의했으나 표본이 너무 적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문제로 시범 시행조차 어려웠다”며 “이번 학기에 진행했던 2차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해당 부서와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공약 이행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단과대 ▲동연 ▲사생회의 공약 진행 상황 보고에서는 교내 게시판 설치, 주차 공간 확보 등과 같이 2학기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안건상정 및 심의가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의 안건으로는 감사위 감사 결과 보고의 건만이 상정됐다. 상정된 안건에서는 감사위 감사 결과를 인준하고 학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게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안건은 참석단위 94단위 중 찬성 94단위, 반대 0단위, 기권 0단위로 참석 인원 전원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여전히 누락되는 영수증
단순 계좌이체 내역도 많아
감사위원회, 이월문제 예방에 총력

 

예·결산 회계기록 문제에 대해서는 고득점을 받은 단체가 크게 늘고 만점을 받은 단체 역시 6곳으로 증가해 단 3곳에 불과했던 지난 전학대회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감사가 진행된 단체가 32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다. 또한, 일부 학과에서는 여전히 불분명한 거래내역이 발견되거나 통장 거래내역 자체가 제출되지 않는 등 예·결산 회계기록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동연의 경우 13개의 영수증을 누락해 계좌이체 내역만으로 대체 제출했다. 심지어 제출된 영수증 또한 원본과 사본의 내용이 불일치해 정확한 내역 확인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어 의공학부의 경우 3분기 통장 거래내역이 제출되지 않거나 소모임 및 MT 지원금에 대한 사용내역이 계좌이체 내역만으로 제출돼 문제가 됐다. 이외에도 국어국문학과, 역사문화학과를 포함한 6개의 학내 단체에서 10개 이상의 영수증이 누락되고 일부 학과에선 계좌이체 내역만을 제출하는 등 예·결산 회계기록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감사위원회 감사 3팀장 고권하(과기물리·16)씨는 “영수증 없이 계좌이체 내역만으로는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며 “계좌이체를 하더라도 사용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영수증이 필수적으로 제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학기 전학대회 당시 논란이 됐던 총사생회의 이월금 22만 원 누락사태는 감사 과정상 감사위원회의 착오로 드러났다. 감사위원장 윤정은(환경·13)씨는 “33대 총사생회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인해 이월금이 임시로 생활관 계좌로 이전 보관된 상태에서 총사생회가 비대위 체제였던 당시 선거 비용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생활관으로 이전 보관되기 전의 이월금 회계내역도 복사비 지출 등으로 확인됐으며, 문제가 있는 사항은 없었다”며 “내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조사과정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했던 감사위원회 차원의 실수가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단체명의의 계좌개설 ▲예·결산 자료의 철저한 준비 ▲오는 12월 29일까지 4분기 예·결산 자료의 원천 제출 ▲불참비 지양 등 감사위원장의 권고가 이어졌다. 윤씨는 권고 사항을 발표하면서 “예·결산 회계기록의 4분기 이월 문제는 전학대회마다 지적됐던 고질적인 문제”라며 “전대 학생회의 잘못을 현 학생회에게 문책하기 힘든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선 단체명의의 계좌개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체명의의 계좌 개설은 기존에 학내 단체장이 새롭게 선출될 때마다 새로이 계좌를 개설해 이월하던 방식과 달리 계좌 자체 명의를 다음 학내 단체장에게 이전시키는 방법이다. 즉, 전학대회마다 지적됐던 기존 예·결산 회계기록의 4분기 이월문제를 해결할 방안인 것이다. 이어 윤씨는 “학생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선 행사에 대한 불참비 역시도 최대한 지양하면서 예·결산 회계기록을 정시에 제출하는 등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학대회를 통해 감사위원회는 예·결산 회계기록 논란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감사위원회의 권고 사항 이행 등 투명한 회계기록을 위한 학내 단체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글 장호진 기자 
hobodo@yonsei.ac.kr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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