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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캠, 총학생회가 없다11년 만의 공석,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원인으로 지적돼
  • 박진아 기자, 황시온 기자, 노지강 수습기자
  • 승인 2017.11.11 19:57
  • 호수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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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원주캠 총학생회(아래 총학) 후보자 등록이 공백 상태로 종료됐다. 총학 후보자의 공석은 지난 2006학년도 21대 총학 후보자 부재 이후 11년 만이다. 신촌캠 역시 2017학년도 총학이 없어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 ▲총학의 영향력 저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총학 후보자 공석으로 인한 총학의 공백을 수습하기 위해 각 단과대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내년 보궐선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례적인 총학 공백 사태
대학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원인으로 대두돼


원주캠 내에서 총학의 공백은 이례적인 사건이다. 신촌캠에 비해 학부생 수가 2배 이상 작음에도 불구하고 원주캠의 총학 후보자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출마해왔다. 또한 단일 선본이 출마하는 비율도 28%로 낮은 편이었다. 공석이었던 21대 총학 선거의 경우 6학기 이상 수료해야 한다는 후보자격 제한으로 인해 빚어진 사태였고, 총학생회칙 개정으로 후보자격이 변경된 이후 총학 후보자가 공석인 상황은 없었다. 그러나 11년 만에 총학 후보자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학생자치기구의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학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주캠 총학생회장 조현민(과기물리·14)씨는 “한참 학생사회가 활발했던 이십여 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관심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스스로 나서서 무엇인가를 바꿔야겠다는 학생들이 적어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아현(국제관계·16)씨 또한 “많은 학생들이 대학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총학 공백 사태는 학생들의 무관심이 이어진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난이 심해짐에 따라 총학에 출마하는 학생들의 인식이 변화한 것이 부차적인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원주캠 부총학생회장 윤정은(환경·13)씨는 “예전에는 학생들이 총학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대표해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에 반해 현재 학생들은 총학 활동이 취업에 어떤 장점이 될지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자율경비제도로 인한 총학생회
영향력 저하 또한 원인으로 지적돼


자율경비제도의 채택으로 인한 총학의 영향력 저하가 학생자치 위기론의 원인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자율경비 납부제도로 인해 총학의 예산이 대폭 줄어 사업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씨는 “자율경비 제도가 시작되면서 총학생회의 활동범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4년째 납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올해 납부율은 전체 학생의 20%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예산 문제에 직면한 총학은 공약 이행에 있어 전보다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조씨는 “자율경비 납부로 확보되는 예산은 한 학기에 400만 원 정도”라며 “지난 1학기의 경우 이 예산으로 대동제를 진행하기에도 부족해 학교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문제로 인한 악순환 해결에는 총학생회비 납부보다 총학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학생들은 총학 활동에 효용을 느낄 수 없어 학생회비 납부에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신형혜(사회과학부·17)씨는 “총학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학생 복지를 체감하지 못한다”며 “그러다보니 총학에 대한 회의감이 생기고, 학생회비 납부도 고려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예산 문제로 학생회가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학생사회 내에 입지가 작아지고 불신이 커지게 된 것 같다”며 “이는 결국 학생회비 납부율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총학의 부재, 학내 입지 약화로 이어지나


일각에서는 총학의 부재로 학생사회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즉, 총학이 선출되면 임기 초반에 맡게 되는 ▲등록금 심의 위원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 ▲사물함 배분 사업 등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본부에 제대로 피력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씨는 “당장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야 할 사업들을 비대위가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비대위는 총학에 비해 책임감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범석(의공학부·17)씨는 “학생들을 위한 사업이나 복지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총학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그 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총학의 부재로 비대위가 학교 견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유리(인문과학부·17)씨는 “비대위는 선거로 선출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 대표자로서 정당성이 떨어질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충분한 견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뿐만 아니라 일부 단과대 역시 후보자 공백으로 인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선거가 무산된 보과대의 학생회장 박승원(의공·15)씨는 “비대위는 정식 학생회보다 구성원이 부족하다”며 “업무처리 과정에서 집행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씨는 “비대위 체제에서는 학생자치실현을 위해 기존 임기 때보다도 단과대 학생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학생사회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은 학생대표자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학생구성원들의 무관심을 가져오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번 후보자 공백 사태는 이러한 악순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끊기 위해서 대학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학생회의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보궐선거는 3월 중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일정은 비대위가 구성된 후 비대위원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황시온 기자 
zion_y2857@yonsei.ac.kr
노지강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박진아 기자, 황시온 기자, 노지강 수습기자  bodonana119@yonsei.ac.kr, zion_y285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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