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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국제대학만의 정체성, 확립 됐나UIC 전공 교육과정을 짚어보다
  • 전예현 기자, 안효근 기자, 박건 수습기자
  • 승인 2017.11.05 02:17
  • 호수 1800
  • 댓글 2

설립 12년째를 맞고 있는 언더우드국제대학(UIC)은 Liberal Arts College*로서 집중적인 학부중심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기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양질의 교육을 추구하기 위해 UIC는 ‘Common Curriculum’(아래 CC) 강의와 영어 전공 강의로 구성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소규모의 강의를 통해 학생과 교수의 활발한 상호 교류를 꾀한다. 하지만 UIC의 이러한 설립 취지가 계열별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UD 계열, 
전임교수와 강의 부족해

 

UD 계열에서는 ▲전임교수 부족 ▲교수 1인당 많은 학생 수 ▲강의 부족에 따른 대형 강의의 증가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UD 계열은 CC에 기반해 전통 학문을 영어강의로 습득하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 UD 계열의 교수진은 전임교수 대신 전공겸직 교수와 내부겸직 교수로 구성된다. 전공겸직·내부겸직 교수진은 UIC 전임 교수는 아니지만, UIC 내 전공 강의를 개설하는 교수들을 의미한다. 

2017학년도 2학기 UIC 교수 현황에 따르면, UD 계열은 전임교수가 없이 전공겸직 교수로만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교수들이 학생들의 전공 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UIC 측은 우리대학교 내 질 높은 전공 수업을 UIC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타과의 교수진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UIC 부학장 성태윤 교수(상경대·금융경제학)는 “UD 계열 내 Econ과 PSIR의 강의를 타 단과대 교수들이 진행하는 것은 높은 질의 수업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UD 계열 교수들의 겸직 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UIC의 특징인 교수 1인당 20명 내외의 소규모 강의가 UD 계열 내 일부 전공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신문사에서 2017학년도 2학기 수강편람을 확인한 결과, 특히 UD Econ 개설 강의의 정원은 최소 50명 이상으로 약 80~90명 정원의 강의가 개설되고 있다. 20명 내외의 강의가 열리는 UD 계열의 다른 전공들과 비교했을 때 이는 확연히 높은 수치다. 또한, UIC는 UIC 소속 교수가 1인당 맡아야 하는 학생 수가 많아 학생 지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따르면, 사과대 정치외교학과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약 20명인 반면, UD PSIR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약 40명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UIC 학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학과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UIC 학생회장 김민석(PSIR‧13)씨는 “교수를 임용하고 수업을 개설하는 데 있어 학교 측과 학생들의 시각 차이가 있다”며 “UIC 교수진은 다른 전공과 UIC 전공 강의 모두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들로 구성하다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타 단과대 소속 교수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UIC 등록금을 고려했을 때, UIC 소속의 전공 교수가 부족해 학생들은 교육권 보장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UD 계열은 이러한 문제 상황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전공 지도 교수 제도 도입 ▲UIC First, UIC Only 강의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교수는 “UD 계열의 경우 이번 학기부터 도입되는 ‘전공 지도 교수 제도’를 통해 전공생들이 느끼는 전임 교수진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공 지도 교수 제도는 UD 계열 학생들의 전공을 지도하고 학생들이 전공과 CC를 결합해 사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성 교수는 “UIC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UIC First)와 UIC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수업(UIC Only)을 더욱 증설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강의를 개설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HASS 계열과 ISE 계열,
전임교수 부족과 이에 따른 정체성 혼란


HASS 계열과 ISE 계열은 ▲전임교수 부족과 그에 따른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겪고 있다. 2012~2013년에 설립된 HASS·ISE 계열은 UIC의 CC 교육과정과 더불어 기존의 학문에서 벗어난 융합적 학문을 중심으로 한다. 이러한 특성상, HASS와 ISE 계열은 일정 수의 전임교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당 계열 전임교수는 부족한 상황이다.

2017학년도 2학기 UIC 교수 현황에 따르면, HASS 계열의 CDM, QRM 전공, ISE 계열의 EESE 전공은 전임교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성 교수는 “HASS 계열과 ISE 계열의 경우 교수 충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원 부족 문제는 해당 전공의 UIC Only, UIC First 강의의 부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7학년도 2학기 기준 HASS QRM의 UIC Only 강의 수는 5개, UIC First 강의 수는 6개로 타 전공과 비슷한 정도다. 하지만 수강편람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전공의 UIC Only 강의 중 1개와 UIC First 강의 전부가 UIC의 다른 전공의 강의로 밝혀졌다. 이는 HASS QRM의 자체적인 강의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전임교수진과 강의의 부족에 UIC 학생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학생 A씨는 “HASS나 ISE 계열 중 일부 전공에서는 학문 융합을 위한 전공 심화과정도 적고 이를 지도할 전임교수도 부족하다”며 “HASS, ISE 계열이 목표로 하는 융합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UIC 학생들조차도 전공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전했다. 

UIC는 이러한 HASS, ISE 계열의 문제 상황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UIC First, UIC Only 강의 증설 ▲HASS·ISE 계열 전임교수 충원을 꾀하고 있다. 성 교수는 “ISE 계열의 경우 다음 학기 강의전담교수를 충원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충분한 교수 충원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소속교수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 교수는 “교수 충원과 관련해서는 학교본부와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원인은?
 

짧은 시간 안에 급진적으로 UIC의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먼저, 학생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교수의 충원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2017학년도 2학기 기준, UIC의 계열별 전공 소속 교수는 3명을 밑도는 상황이다. UIC 측은 전공 소속 교수진 부족 문제가 CC 교수를 우선적으로 임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성 교수는 “UIC에게 CC란 단순한 교양이 아닌, Liberal Arts**에 기반이 되는 UIC의 핵심가치”라며 “이러한 이유로 CC 교수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다 보니 전공 소속 교수진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5~6년 사이에 UIC 세부 전공이 다수 개설됐지만, 세부 전공의 정체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도 원인이다. 김씨는 “전공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단과대의 규모가 갑자기 증가했다”며 “때문에 대외적으로 UIC가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것 이외에 단과대 특징이 강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결과적으로 UIC는 다양한 전공을 포괄하는 단과대임에도 불구하고 타 단과대와 차별성이 없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UIC는 차별성 있는 Liberal Arts 기반 CC와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UIC에 소속된 대다수의 교수는 겸직교수로서 연구와 여러 단과대의 학부생 교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씨는 “UIC 학생회에서도 세부전공의 전임교수가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UIC는 전공 소속 교수 수를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단순히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단과대가 아닌 UIC만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며 “인문학 소양을 기반으로 통합적인 학문의 공간이라는 대외적인 홍보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부 교육 중심의 진정한 Liberal Art College로 도약하기 위해서 UIC가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어떻게 변화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Liberal Arts College: Liberal Arts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학부생 교육에 중심을 두는 학교의 형태. 소규모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양의 독서, 작문, 토론을 요구함
**Liberal Arts: 역사학·문학·철학 등의 인문학과 경제학·사회학·정치학 등의 사회과학,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 같은 순수과학


전예현 기자
john_yeah@yonsei.ac.kr
안효근 기자
bodofessor@yonsei.ac.kr
박건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전예현 기자, 안효근 기자, 박건 수습기자  john_yea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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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코 2017-11-25 02:20:47

    국제대 학생으로 진짜 낸 돈많큼 대우도 못받고 단과대 배정도 정말 이상하고.... 뭐 어쩌겠어 ㅎ 우리 돈내고 학교 들어왔는데 분위기 너무 팽배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학교가 우왕좌왕 하고있는게 보인다....   삭제

    • ? 2017-11-12 13:24:45

      저게 다 정갑영 때문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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