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제맥주와 함께 했던 제3회 신촌맥주축제

지난 10월 13일부터 3일간, 신촌 연세로에서 ‘제3회 신촌맥주축제’(아래 맥주축제)가 열렸다. 이번 맥주축제는 ‘Drink Local’이란 슬로건 아래 국산 맥주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대형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후원했던 지난 제2회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들이 주로 참가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가 행사를 주최했으며, 25개 수제맥주 업체가 참가해 150여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첫째 날, 맥주축제는 ‘오크통 깨기 퍼포먼스’와 함께 개막했다. 다양한 밴드의 공연이 이뤄졌으며 EMD 공연이 열려 축제의 흥을 더했다. 축제 둘째 날과 셋째 날에은 맥주공방 ‘아이홉’에서 ‘수제맥주토크’를 하며 수제맥주를 직접 만드는 행사가 열렸다. 아이홉 관계자는 “맥주축제에서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집에서도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축제 기간 내내 EDM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맥주축제는 무료입장이었으며 맥주를 마시는 방법은 사전구매와 현장구매의 두 가지였다. 현장구매 시 티켓박스에서 맥주 교환 티켓을 사서 부스에서 맥주와 교환하거나, 부스에서 맥주를 직접 살 수 있었다. 사전구매로 티켓을 살 경우 현장구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또한 맥주와 안주를 파는 곳 이외에 플리마켓도 개최돼 즐길거리를 더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개막식에서 건배사로 “연세로, 세계로, 하나로”를 외쳤다. 연세로가 맥주로 하나가 되길 원한다는 문 구청장은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수제맥주의 맛과 브랜드를 새롭게 알게 되면 좋겠다”며 “맥주잔 하나를 들고 음악을 들으면서 축제를 즐겨달라”고 전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연세로에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며 공연을 구경했다. 이번 맥주축제에 대해 참가자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참가자 이예지씨는 “분위기도 신나고 다양한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맥주축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맥주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한 업체인 ‘안동브루어리’는 “맥주축제를 즐기며 홍보도 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맥주를 출시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손님들이 큰 관심을 가져줘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수제맥주 업체 ‘더핸드앤드몰트’는 “예상과 다르게 손님들이 많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맥주축제에 참여해 수제맥주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맥주축제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신촌에서 맥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맥주축제가 열리면 우리 가게에 손님이 오지 않아 장사를 접어야 할 정도”라며 “축제에 지역 상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맥주축제 기간에 축제 장소에만 방문객들이 몰리다 보니, 기존 가게들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회 맥주축제에서도 지적돼 왔던 문제로, 지역 상인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열린 맥주축제는 신촌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맥주를 마시며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맥주축제. 앞으로 있을 맥주축제에서도 더욱 다채로운 행사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이혜인 기자

hyeine@yonsei.ac.kr

사진 하은진 기자

so_havely@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