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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아지트] 헤이마, 원두향이 꽃피다연희동 대표 로스팅 카페에 가다
  • 김가영 기자, 윤현지 기자
  • 승인 2017.11.03 22:00
  • 호수 37
  • 댓글 0

연희동 ‘사러가’ 쇼핑몰을 바라보는 방면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헤이마 타운’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름다운 정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 카페 ‘헤이마’의 장정인 대표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와 간단한 카페소개 부탁한다.

A: 커피전문점 헤이마의 대표 장정인이다. 카페를 운영하기 전에는 잡지사 기자였다. 잡지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고 싶어서 카페를 차리게 됐다. 잡지사에서 일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카페 일과 프리랜서로 영상 제작 일도 겸하고 있다. 헤이마는 계단을 올라오면 정원이 있어서 바쁜 도심 속에서도 잠시나마 휴식을 느낄 수 있게 해놓은 카페이다. 처음에는 홍대에서 조그맣게 원두를 제조 및 납품하는 카페로 시작했다. 원두 공장은 합정동에 있었는데, 홍대의 가게와 합정동 원두 제조 공장을 합쳐 연희동으로 이사를 왔다.

 

Q: '헤이마'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A: 헤이마는 아이슬란드어다. ‘Heim’이 독일어로 ‘집’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a’를 붙여 아이슬란드어로 ‘집으로’라는 의미를 담았다. 헤이마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시규어 로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손님들이 헤이마에 오면 집 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고, 헤이마의 원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집 같이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 붙인 이름이다.

 

Q: 카페 헤이마는 ‘헤이마 타운’의 일부라고 들었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헤이마 타운은 여러 분야의 가게들이 모여 있는 연희동 속 작은 지역공동체라 할 수 있다. 파티쉐, 로스터,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미용사 등의 지인들이 뭉쳐서 헤이마 타운을 구성하게 됐다. 그중에서 나는 헤이마 타운의 이장 역할을 맡고 있다.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헤이마 타운을 결성한 것은 아니고, 지인들이 함께 모여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Q: 이곳 연희동에 자리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어렸을 때 음악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의 주 무대가 홍대여서, 홍대 근처인 이쪽 동네가 나에게는 홈그라운드처럼 느껴진다. 또 예전에는 연희동에 헤이마의 원두 납품처가 있었다. 그때 원두를 납품하러 올 때마다 연희동의 나른하고 성숙된 분위기가 사람들에 치이는 느낌도 없고 좋았다. 항상 홍대입구나 합정에 있다 보니까 복잡한 도시 한복판에 있어서 피로했는데, 연희동은 이와 정반대로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여서 좋은 것 같다.

 

Q: 연희동 마을축제 ‘연희, 걷다’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A: 지금까지 ‘연희, 걷다’에 2회째 참여했다. 올해 ‘연희, 걷다’에서는 사진 전시랑 다른 몇 가지 행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요새 영상제작 일이 너무 바빠서 행사와 관련한 카페 일에 신경을 많이 못 쓴지라 자세히는 모르겠다. (웃음) 원래는 헤이마에 예술인들도 많이 모이길 바랐다. 그런 것을 축제 주최 측인 ‘어반플레이’에 말씀드리니, 사진 전시 등 우리와 맞는 전시들을 열어주셨다. 헤이마를 연희동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연희, 걷다’ 행사도 초창기여서 주최 측과 같이 회의도 많이 했었다. ‘연희, 걷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연희동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면, 결과적으로 헤이마에도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 같아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Q: 테마를 플라워카페로 선정한 특별한 배경이 있나. 가게를 장식하는 꽃들은 어디서 가져오는 것인가.

A: 가족 사업으로 꽃을 수입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꽃을 가져오기가 수월하다. 이곳 분위기가 식물이 많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손님들도 생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실 것 같아서 플라워 카페를 만들게 됐다. 실제로 연희동 주민 분들도 오셔서 꽃을 많이 찾으시고, 우리 가게의 꽃을 특히 좋아하시는 단골 분들도 계신다. 수입한 꽃을 중간 과정을 생략해 바로 가져오다 보니, 손님들이 같은 값에 훨씬 풍성한 꽃을 사 가실 수 있다. 카페 안쪽으로 오면 꽃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Q: 가게 인테리어가 멋스럽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A: 애초에 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헤이마의 컨셉에 맞는 곳을 찾아들어온 것이라 기본적인 인테리어는 원래부터 돼 있었다. (웃음) 젊었을 때 잠깐 같이 음악을 했던 분이 지금은 영화 세트 일로 전향을 하셨는데, 그분의 도움으로 카페 정원은 둘이서 전부 꾸몄다. 내부 인테리어는 헤이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아일랜드 느낌으로 꾸몄다. 사실 맨 처음 생각한 것은 해리포터 느낌이 나는 카페였다.

 

Q: 카페 ‘헤이마’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나.

A: 낮에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시고, 저녁때는 커플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온다. 주말에는 연희동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연대생들도 많이 오지만 연대 교수님들도 많이 찾아오신다. 낮에 항상 오시는 교수님들이 있는데, 의과대학 교수님들이신 것 같다.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시고 커피 한잔과 디저트를 항상 드시고 가신다. 처음엔 연대생들보다 이대생들이 훨씬 많았다. 이대생들이 멀어도 예쁜 카페를 검색해서 많이 찾아오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Q. 카페 손님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가.

A: 홍대 가게 때부터 계속 오시는 몇몇 단골 손님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이제 그냥 손님이 아니라 나와 완전 지인이 되신 분들이다. 어떤 분은 여기서 소개팅을 해서 만난 인연과 다시 이곳을 찾아 프로포즈를 하신 분도 있었다. 가게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여기서 좋은 인연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

 

Q: 헤이마의 추천메뉴는?

A: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메뉴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핸드드립 커피다. 로스팅을 직접 하다 보니 커피 맛이 좋다. 지금 연희동에 와서는 다들 우리 가게를 플라워 카페라고만 생각하시는데, 홍대에 가게가 있을 때는 핸드드립 전문점으로도 유명했었다. 또 다른 추천 메뉴는 카푸치노다. 카푸치노 중에서도 이탈리안 카푸치노가 요새 가장 잘 나간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예쁜 메뉴가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디저트 중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직접 개발한 파이의 한 종류인 ‘두블오’(Double OH: 먹고 기쁨이 두 배)가 있다.


Q: ‘헤이마’에게 연희동이란?

A: 카페 이름에 걸맞게, 연희동에 터를 잡고 있으니까 헤이마에게 연희동은 ‘집 같은’ 곳이다.

 

갓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생화로 가득한 카페에 앉아있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잠시라도 잊히는 듯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 헤이마는 연희동 사람들에게 집처럼 편안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대학가 가게들이 뒤바뀌는 요즘 세상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내 집 같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헤이마에서 오늘 저녁, 커피 한잔 어떨까.

 

글 김가영 기자
jane1889@yonsei.ac.kr

사진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김가영 기자, 윤현지 기자  jane188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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