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그동안 우리가 1층 집에 눈을 뺏긴 사이, 조용히 신촌을 이끌어 나가던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우리가 아는, 또는 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비프랜차이즈’ 이층집을 찾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숨겨진 나만의 가게를 찾아 『The Y』와 함께 떠나볼까요?

이번달 골목은 연세로 4길: 동경야시장 골목입니다!

#브라질 사람이 구워주는 진짜 슈하스코

이빠네마그릴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6)

브라질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진짜배기 슈하스코 맛집. 브라질식 꼬치 스테이크인 ‘슈하스코’와 일반 스테이크의 두 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고기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혜자로운’ 가게다. 2만 6천 원으로 평일 런치에 등심, 안창살 등 여섯 가지 고기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디저트로 ‘이과수 커피’가, 사이드 메뉴로 브라질풍 소고기 볶음밥이 나와 모든 메뉴에서 브라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장님이 추천하시는 고기는 등심과 안창살이다. 등심은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기고, 안창살은 부드러워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라고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평일 두시 반부터 다섯 시 까지는 쉬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피해서 올 것.

사장님 한 마디_“맛있는 브라질 슈하스코를 먹으러 오세요!”

#이름값 하는 독특하고 맛있는 짬뽕

갑이다 짬뽕(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19)

흔한 짬뽕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특한 메뉴에 한 번, 맛있는 짬뽕에 두 번 놀라게 되는 곳.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짬뽕인 ‘갑이다짬뽕’과 매운 마라소스에 면을 비벼먹는 독특한 ‘마라면’이 가게의 대표 메뉴다. 물론 사골 베이스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짬뽕도 매력적이지만, 마라소스 특유의 매콤함을 즐길 수 있는 ‘마라면’을 추천한다. 마라 특유의 독특한 매운 맛과, 반찬으로 나오는 '짜사이'를 번갈아 먹다 보면 매워하면서도 계속 먹는 스스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문 즉시 바로 튀겨주는 바삭하고 뜨끈한 크림새우도 가게의 자랑이다. 촉촉한 크림소스가 매운 맛으로 달아오른 입을 식혀줄 것이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지루하다면, 통유리로 개방된 주방 안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정말 맛있는 짬뽕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사장님 한 마디_“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고 싶은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연구한 상큼한 롤

라임(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41)

상큼하고 귀여운 가게 입구만큼 맛있는 롤을 자랑하는 신촌 롤 맛집.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소개팅 장소로도 인기다.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사장님이 모든 메뉴를 직접 요리하고, 연구한다. 아보카도와 맛있는 야채튀김, 그리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아낌없이 들어간 ‘뎀뿌라필라롤’이 단돈 1만 원이다. 튀김은 주문이 들어간 즉시 요리되고, 모든 세트메뉴의 롤과 초밥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는 대로 세트메뉴를 만들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신선한 생새우초밥, 뜨거울 때 먹으면 환상의 맛인 장어초밥도 일품이다. 상큼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롤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

사장님 한 마디_“요즘 먹거리에 대해 말이 많은데, 저희 집 음식은 믿고 드시면 됩니다.”

#신촌에서 캠핑장 바비큐를 먹고 싶다면

포바이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36)

가게 내부에 아웃도어 캠핑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 놓았다. 의자나 테이블 하나하나가 캠핑 용품이어서 정말로 캠핑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메뉴판에서도 느낄 수 있다. ‘1박 2일 세트메뉴’, ‘2박 3일 와인 세트’와 같은 메뉴들에서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캠핑하면 바비큐가 빠질 수 없다. 이곳에선 제주도에서 사장님이 직접 공수해 온 흑돼지 주먹구이를 즐길 수 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불에 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어느 새 캠핑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면, 이곳에서 도심 속 캠핑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사장님 한 마디_“야외 캠핑을 못 가신 분들은 캠핑 분위기도 즐기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 가세요!”

#오래된 가게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바람산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40)

무려 27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동안 신촌에 자리하고 있는 가게이다. 오래된 전통만큼 가득한 담쟁이 넝쿨 때문에 마치 설악산 속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무려 신촌에서 유일하게 마당이 있는 가게다. 탁 트인 테라스와 붉은색 벽돌, 그리고 예쁜 나무 건물까지, 낡지 않고 예스러운 멋이 살아 있는 것이 이 가게의 매력이다. 은은한 등불과, 바람이 잘 통하는 가게에 앉아 있다 보면 처음 왔어도 편안하고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신촌 문화의 시작과 함께했다는 71세 사장님의 추천메뉴는 모둠꼬치. 은행이나 닭꼬치, 베이컨 말이 등이 한 접시 가득 나오는 모둠꼬치를 1만 5천 원에 즐길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 술과 맛있는 꼬치를 즐겨 보자.

사장님 한 마디_“신촌 사람들이 신촌에 대해 자존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신촌 문화는 신촌에만 있으니까요."

#지갑은 가볍지만 맛있는 혼술이 끌릴 때

코너 탭하우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4길 46)

연세로 4길 ‘코너’에 위치해 있는 탁 트인 술집. 가게 창가에 앉으면 널찍한 거리가 다 보여서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이 가게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도 ‘싸고 맛있는’ 안주. 싸면 맛없기 마련이고, 맛있으면 비쌀 거라는 통념을 부수고 가성비 좋은 안주를 팔고 있다. 도우를 직접 밀어 만든 수제 피자 한 판이 6천 원 밖에 안 한다는 사실. 스페인에서 살다 오신 사장님의 감바스 요리는 9천 원의 저렴한 가격에 현지인도 감탄할 만큼 맛있으니 꼭 한 번 먹어볼 것. ‘탭 하우스’라는 이름만큼 맛있는 수제맥주도 이곳의 자랑이다. 다양한 수제맥주 중에서 최고만 엄선해서 바로 탭에서 따라주기 때문에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편한 분위기의 가게를 지향하는 사장님 덕분에 눈치 안 보고 ‘혼맥’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 맛있는 안주와 술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것.

사장님 한 마디_“편하게 왔다 갔으면 좋겠어요. 자주 찾아오면 고맙고요.”

 

글 이가을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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