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그동안 우리가 1층 집에 눈을 뺏긴 사이, 조용히 신촌을 이끌어 나가던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우리가 아는, 또는 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비프랜차이즈’ 이층집을 찾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숨겨진 나만의 가게를 찾아 『The Y』와 함께 떠나볼까요?

이번 골목은 연세로 5길: 맥소이 골목입니다!

 

#리얼 일본 술, 안주를 맛보고 싶은 당신께

신촌 맥주 한잔 어때?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29)

일본식 술은 사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현지 술맛이 궁금한 사람은, ‘신촌 맥주 한잔 어때?’ 이곳에서는 사케와 하이볼, 사와에 시럽을 넣은 츄하이를 마실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조정래 소설에 나온 술 칼피스와 진저 가쿠 하이볼. 일본 도쿄에서 장사를 오래 해 웬만한 일본 요리는 다 할 수 있다는 사장님. 야끼소바(1만 1천 원)와 같은 안주 메뉴도 현지와 맛이 같아 유학생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생맥주도 한 잔에 2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방문한 손님이 가격이 너무하다고 올리라고 할 정도.

사장님 한 마디_“법 어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 법을 지키면서 장사합시다.”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와 사케 한 잔

이자카야 라운지 (서대문구 연세로5나길 30-6)

가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고양이 ‘통이’와 ‘은이’가 뛰어나온다. 10년 전 ‘이자카야 쇼부’에서 ‘이자카야 라운지’로 이름을 바꾸며 새롭게 출발한 이곳은, 요즘 성행하는 포차 느낌의 이자카야들과는 차별화된 일본풍 장식과 인테리어로 정통 이자카야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정통을 추구하는 만큼 소주뿐 아니라 간바레오또상(3만 4천 원)과 같은 사케도 있다. 나가사키 짬뽕(1만 7천 원) 등의 대표 안주는 3~4인분의 양을 기준으로 한다. 이 가게의 음식은 일본 큐슈에서 직수입한 어묵 등 질 좋은 재료로만 만든 음식들로, 분명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며 밤에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소통하는 가게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사장님 한 마디_“무조건 많이 먹고 마시기보다는 즐겁고 건강한 음주를 했으면 좋겠다.”

 

#매운 게 먹고 싶은 날엔 매콤한 사천요리 어때?

중국홍샤브샤브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18)

7년 전 건대 입구에서 시작해 어느덧 신촌에서 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 정통 사천요리 맛집, 중국홍샤브샤브. 훠궈와 양꼬치가 맛있는 이곳은 현지 메뉴가 많아 중국인 유학생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다. 다양한 종류의 사천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 대표메뉴는 샤브샤브 세트(2인 기준 2만 9천 원)로, 푸짐한 야채와 버섯 및 각종 고기가 들어간다. 이 메뉴는 반반 냄비에 빨간 양념이 들어간 매운 국물과, 하얀 국물 두 종류가 아낌없이 담긴다. 한국에서 식당을 하며 돈을 벌자는 꿈을 안고 한국에 오신 중국인 사장님. 비록 한국어는 서툴지만 요리 솜씨는 그렇지 않다. 매운 것이 당기는 날 독특한 음식이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사장님 한 마디_“손님들이 와서 맛있게 많이 드시면 뿌듯하니까, 많이 오셨으면. 돈도 많이 벌면 좋잖아요.”

 

#피자와 맥주의 찰떡궁합

맥소이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19)

피자와 맥주의 궁합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수제 맥주를 자랑하는 이곳의 추천 맥주는 빅웨이브(8천500원). 대표 메뉴인 더블치즈피자(9천 원), 마약옥수수피자(1만 500원)와도 잘 어울린다. 사장님이 직접 마셔본 뒤 선정해 납품받는 수제맥주도 여럿 있으니 취향껏 골라 마시면 된다. 자기만의 가게를 경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사장님 부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 오늘 저녁, 소주보다 도수가 낮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면, 또 간만에 ‘피맥’이 당긴다면 맥소이는 어떨까.

사장님 한 마디_“저희는 피맥이죠. 피자랑 맥주 맛있으니까 많이 와주세요.”

 

#130가지가 넘는 메뉴, 양꼬치가 다가 아니다

길상양꼬치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17)

중국인 사장님의 진짜 중식을 먹고 싶다면 길상양꼬치에 가보자. 오랫동안 중국에서 살며 요리 내공을 익힌 사장님은 3·1운동 국가 유공자인 조부모님의 자취를 따라 서대문구에 돌아왔다고 한다. 무려 200여 가지의 볶음 요리, 꼬치 등의 메뉴가 포장 및 배달이 가능하다. 볶음요리냐, 양꼬치냐 메뉴가 고민될 땐 벽에 붙어 있는 추천 메뉴 중에 고르거나, 사장님의 추천 메뉴인 탕수육(소 1만 5천 원, 중 2만 2천 원, 대 2만 8천 원)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자장면이나 깐풍기 외 다른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본다.

사장님 한 마디_“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학교까지 배달이 되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인스타에 맥주 마신다고 업뎃하고 싶은 사람!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13)

가게 입구부터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문을 열면 빼곡히 보이는 모형들이 키덜트 감성을 자극한다. 소품 하나하나에 사장님의 손길이 닿은 술집으로, 사진으로 담기에도 정말 예쁘다. 창밖으로 골목길의 다른 2층 가게들이 보이는 탁 트인 구조와, 커다란 실내 스크린으로 보는 야구 역시 가게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독특한 가게 이름은 옛날 만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에서 따오셨다고. 대표 메뉴인 갈릭소스 감자튀김(8천 원)을 시키면 꿀과 와사비 디핑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둘은 말 그대로 꿀 조합을 자랑한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면,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이 가게에서 맥주 한 잔을 즐겨보자.

사장님 한 마디_“이층집은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자연히 손님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런 편견을 깨고 첫 손님이 돼주셨으면!”

 

#값싼 안주와 술이 매력적인 곳

이파니사파니(이사포차) (서대문구 연세로5가길 8-3)
 

주머니는 가벼운데 마음 놓고 술과 안주를 즐길 곳을 찾는다면, 이파니사파니로 가자. 이곳은 대부분의 안주가 2천800원, 4천800원으로 싼 값을 자랑한다. 가격이 싸도 안주 맛은 결코 부족하지 않아 가성비 갑이라는 이 가게. 그 중 대표 메뉴는 국물닭발(9천900원)로, 소주를 떠오르게 하는 매콤한 맛이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월말, 가격 부담 없이 맛있는 안주와 술을 즐기고 싶다면, 신촌 이파니사파니 이사포차로 가자!

사장님 한 마디_“가격은 저렴하지만 음식의 질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니까, 마음 놓고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사진 이수빈 기자
nunnunan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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