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 이후 이뤄질 고려대 측 징계 논의에 귀추 주목

지난 15일(금), 우리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합동응원전(아래 합응)에서 고려대 응원단의 총기획이 우리대학교 기수단의 예비단원을 가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고려대 응원단과 우리대학교 기수단은 각각 사과문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물리적 가격 행위에 대한
고려대 응원단의 사과문 게재돼

 

지난 21일, 페이스북 고려대 응원단 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에는 ▲합응 중 발생한 사건의 경위 ▲양교 학생들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과문에 따르면, 합응 도중 고려대 총기획은 동선 문제로 우리대학교 기수단 예비 단원의 응원 동작을 저지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총기획은 피해 단원에게 언성을 높였으며, 얼굴을 물리적으로 가격하기도 했다. 고려대 응원단은 가격 행위 뿐 아니라 사태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열린 연석회의에서 고려대 총기획과 응원단장이 보인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사과문 내용에 따르면, 연석회의에서 고려대 총기획은 사건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가격 행위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또한, 고려대 응원단은 ‘응원단장 역시 전후 상황을 모른 채 연세대 기수단장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고려대 응원단은 ▲유사 상황에 대비한 규정 확립 ▲재발 방지 교육을 약속했다.

 

사과문, 충분한 사과가 이뤄졌나?

 

같은 날, 우리대학교 기수단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고려대 응원단의 사과문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사건 경위 ▲사과문 내용에 대한 지적 등이 포함됐다. 기수단은 ‘처음 고려대 응원단이 작성한 사과문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두 차례의 수정을 요구했다’며 ‘현재는 고려대 응원단의 사과문을 수용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수단은 ‘피해 단원이 고려대 응원단 사과문에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 피로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정기전 준비로 바빠 사과문을 일단 수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수단은 사과문에 ▲징계 규정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고려대 응원단이 사과문에서 약속한 ‘재발 방지 교육’이 모호하다는 점을 들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지난 22일 새벽 2시 반, 고려대 응원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에 대한 후속 상황을 재차 공유했다. 게시물에서 고려대 응원단은 총기획의 사퇴와 더불어 별도의 징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고려대 응원단은 ‘정기전이 끝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규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부된 고려대 총기획의 입장문에는 사퇴 선언과 사과가 포함됐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분노를 표했다.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 작성자 A씨는 ‘고려대 응원단 사과문에는 진정성이 부족했다’라며 ‘폭행에 상응하는 수준의 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대학교와 고려대는 정기전으로 인해 해당 사건에 대한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물리적 폭행이 일어난 중대한 사건인 만큼, 해당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고려대 차원의 징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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