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지역인재 할당제 도입에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하반기부터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고 지역인재 할당제를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관광공사 ▲도로교통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까지 원주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이전하면서 학생들은 취업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공기업?’
정부 제도의 변화에 기대하는 학생들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할당제가 시행되면서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김현진(임상병리·16)씨는 “오로지 실력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원주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신민근(정경경영·13)씨는 “당장 하반기부터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시 지역인재를 이전보다 많이 뽑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가 30%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관심 있게 채용 정보를 지켜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취업에 좋은 기회가 확대된 만큼 학생들은 학교 본부가 ▲멘토링 ▲설명회 ▲다양한 실습 기회를 확대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신씨는 “공기업에 취직한 선배들에게 직무,  채용 준비 방법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로지도 종합계획 등
여러 프로그램 계획하는 학교 본부

 

학생들은 변화된 취업 전선에 따라 학교 본부의 취업 관련 프로그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학교 본부는 ▲설명회 및 특강 확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아래 일자리센터) 개관 ▲진로지도 종합계획 수립 등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도 공공기관 취업과 관련한 설명회나 특강은 존재했으나, 이번 하반기부터 인재개발원은 ▲공공기관 설명회 ▲NCS* 특강 ▲취업박람회 참여 지원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명회 및 특강의 증가뿐만 아니라, 이전과 차별성을 가진 내용의 특강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희나(글로벌행정·16)씨는 “공공기관의 채용 방식이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에 대비한 면접 특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인재개발원은 앞으로 블라인드 제도가 정착 및 확대될 것에 따라 학생들이 직무 능력을 잘 갖출 수 있도록 진로 코칭을 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20일 일자리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며 ▲단과대 별 진로코칭 부스 신설 ▲i-DESIGN CAREER 과정(아래 아이 디자인 과정)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인재개발원장 오병근 교수(인예대·시각디자인)는 “학생들은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진로 코칭 부스에서 전공에 맞춘 진로 컨설팅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아이 디자인 과정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도와주는 커리큘럼으로 적절한 코칭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학교 본부는 ‘진로지도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진로지도 종합계획’이란 전공별 혹은 학부별로 특화된 과목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현재 단과대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멘토교수제 ▲RC콜로키아 ▲RC진로설계 및 진로상담이 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교수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교수의 변경 여부에 따라 진로 상담 체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돼고 있다. 이에 오병근 교수는 “진로지도 종합계획을 수립하면 체계적인 진로 지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단과대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진로지도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단과대와 학교 본부와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오병근 교수는 “인재개발원 측은 각 단과대 별로 필요한 진로 가이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단과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컨설턴트들이 각 단과대로 찾아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각 단과대의 협조와 참여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본부가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씨는 “작년에 학교에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일시는 알 수 없었다”며 “학교 본부가 과 학생회와 협력해 정보를 전달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병근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SNS 서포터즈가 활동하게 될 계획”이라며 “이번 학기부터는 취업 스터디의 활성화를 통해서도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채용 방식 변화에
신중히 접근할 때

 

공공기관 취업 전선이 변화함에 따라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은 정경대와 혁신도시로 이전한 보건계열 공공기관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과대는 관심 있게 정책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대학장 권명중 교수(정경대·산업조직론/기술경제학)는 “아직 블라인드 채용이나 지역할당제에 대해서 준비된 것은 없다”며 “학교 계획과 정부 정책을 좀 더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 면밀히 관찰한 후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과대학장 이해종 교수(보과대·병원경영학) 또한 “아직 계획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단과대 차원에서 계획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청취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단과대 차원에서도 정책에 발맞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이씨는 “현재 우리 과에서는 공공기관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 전무하다”며 “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관련 수업이 개설된다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는 취업 위주의 변화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인예대학장 오영교 교수(인예대·한국사)는 “학생들이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전공 교육보다 취업 위주의 교육을 더 우선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학의 본질을 생각해봐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무 능력 이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현장 실습의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LINC+ 사업단(아래 LINC+)에서는 구체적인 확대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다양한 공공기관의 실습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LINC+ 관계자는 “공기업이 직접 학교에서 실습생을 받겠다고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실습을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를 가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LINC+ 관계자는 “현장 실습은 매 학기마다 기업과 학생 간의 매칭을 통해 진행된다”며 “그렇지만 매 학기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기업과 연속적인 실습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이 요구하는 현장 실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선 관련 대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취업 관련 정책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 단과대의 협조, 학교 본부의 철저한 진로 지도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NCS: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소양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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