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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방사능 '라돈',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돈 환경보건센터장 조승연 교수를 만나다
  • 장호진 기자, 천건호 기자
  • 승인 2017.09.16 22:34
  • 호수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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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은 한국인에겐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폐암의 발병원인 중 10%가량이 이 라돈 때문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라돈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라돈을 직접 연구하고 그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소가 현재 원주캠에 위치해 있다. 라돈 환경보건센터장 조승연 교수(보과대·실내공기/자연방사능)를 만나 라돈의 위험성과 그 대책을 들어봤다.


Q. 라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라돈이란 우라늄이 45억 년 동안 방사능 붕괴를 거듭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붕괴를 거듭한 원소 중 유일한 기체다. 땅속에 있던 우라늄이 오랜 시간을 거쳐 라돈으로 변하고, 그러한 토양들이 건축자재로 활용되면서 라돈이 실내로 들어와 폐암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라돈은 담배 다음으로 폐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Q. ‘라돈 환경보건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A. 환경부가 2000년대 후반부터 환경 문제로 인한 환경성 질환을 면밀히 조사해 이를 홍보, 교육하는 목적으로 각 대학 내의  연구팀들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원주캠의 경우는 2010년에 자연방사능에 의한 폐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됐다. 지정된 후 우리 라돈 환경보건센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라돈에 얼마나 노출돼있는지를 파악하고 라돈의 무분별한 누출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Q. 굳이 라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미국에서 핵화학을 전공했고, 1993년에 원주캠 환경공학부의 교수로 오게 됐다. 당시 한국에는 세계적인 핵 연구 시설이 없어 개인적인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렇다면 환경공학과 맞게 환경과 관련된 방사능 중 어떤 것이 중요할까를 생각해봤다. 그러던 중 선진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라돈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그 피해에 대한 다양한 대비책을 수립하고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매우 미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원주캠에서 실내 환경과 자연방사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Q. 라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해성을 알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는지, 또 라돈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A. 라돈은 국민들에게 단어조차도 생소하기 때문에 그 문제점을 알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미디어에 노출될 경우에만 관심이 잠깐 높아지는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 그래서 라돈이 붕괴하면 먼지가 되는 것을 근거로 생소한 단어인 ‘라돈’을 ‘실내 방사능 초미세먼지’로 명명하고 센터 차원에서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홍보와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라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부터 방송 및 언론사들과 협력해 ‘숨 환경 개선 기부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와 주거환경 취약자들에게 무료로 라돈 저감을 위한 조치를 취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라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원주캠에 위치한 ‘라돈프리하우스’는 라돈의 누출을 최소화한 건물로, 원주캠이 ‘라돈세이프존’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판으로 건축된 것으로 안다. 원주캠에 ‘라돈프리하우스’를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원주캠이 라돈에 대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라돈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된 이후, 라돈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 만들게 됐다. 당시 부족했던 회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라돈 발생을 초기 단계부터 막아내는 건물을 짓자는 계획을 세워 라돈프리하우스를 건축했다.

 

Q. 라돈프리하우스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환경보건센터가 원주캠을 라돈세이프존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점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원주캠을 우리나라 최초로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자는 취지의 라돈세이프존 사업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라돈 감지 센서와 차단 스프레이를 연구·개발한 곳인 만큼 환경보건센터만의 인프라는 탄탄한 상황이다. 환경보건센터의 주도로 이 센서를 통해 일차적으로 라돈의 누출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학교 측과 함께 자체예산을 투자해 환기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Q. 원주캠, 나아가 국가 전체가 진정한 라돈세이프존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라돈의 위험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내려간다’는 등의 이유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라돈에 대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그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다. 라돈은 환기구 배치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기준치 이하로 저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라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제고와 모두 함께 문제를 대처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장호진 기자
hobodo@yonsei.ac.kr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장호진 기자, 천건호 기자  hobodo@yonsei.ac.kr, ghoo1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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