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한 대책 필요

▶▶ 우리대학교 학생이 차도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아래 모빌리티)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운행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학내 도로는「도로교통법」에 의거해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학교 본부의 자체적인 제도가 필요하지만 관련 논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증가하는 모빌리티 사용자들
 

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을 포함한다. 학생들은 모빌리티가 친환경적이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중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빌리티는 전동 휠과 전동 킥보드이다. 원윤지(인문과학부·17)씨는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하교 시간에 자주 봤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교 재학생 김모씨는 “매지리까지 걸어 다니기 힘들어서 전동 킥보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가 가져운 이동 수단의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모빌리티 사용이 늘어날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주캠은 ▲도로 환경의 미흡 ▲조명등 부착 의무제의 부재 ▲보호 장비 미착용 등의 문제로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원주캠은 모빌리티의 운행 도로를 지정하지 않아 학생들이 인도와 차도의 구분 없이 모빌리티를 타고 다니는 상황이다. 김유리(인문과학부·17)씨는 “인도 위에서 학생들이 전동 휠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며 “모빌리티 이용자와 부딪힐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모빌리티를 사용할 때는 차도의 우측 가에서 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도를 이용해 모빌리티를 운행할 경우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는 A씨는 “여러 교통수단이 차도에서 주행하는 만큼 충돌 등의 위험한 상황을 겪을 뻔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갓길 주차가 많은 점 ▲정문에 위치한 연지교의 경우 차도가 울퉁불퉁하다는 점으로 인해 모빌리티 이용자들이 우측 차도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모씨는 “연지교의 차도는 킥보드가 지나가기 힘들다”며 “학생 모두의 안전을 위한 도로 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야간 운행을 위한 전조등, 지시등과 같은 조명등 부착이 의무화돼있지 않아 학생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명등이 없는 모빌리티를 야간 차도에서 사용할 경우 교통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과학부 소속 이모씨는 “보행자가 야간에 모빌리티가 지나가는 것을 바로 인지할 수 없으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조명등 부착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모빌리티 이용자들이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사용자가 외부로 드러나는 모빌리티의 특성상 충돌 시 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헬멧 착용이 필수인 것은 알고 있지만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총무처 하흥호 부장은 “경비원을 통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을 지적하고는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자체적인 규제 필요해
 

학내 도로는 공도(公道)가 아닌 개인 사유지 위의 사도(私道)이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관련기사 1788호 11면 ‘캠퍼스 도로는 교통안전 무법지대?!’> 이에 따라 학교 본부 차원에서 학내 도로 교통 규정을 관리하고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모빌리티의 경우 현재 관련 법이 계속해서 개정되는 중에 있어 구체적인 법안이 부재한 상태다. 이로 인해 법을 근거로 두어야 하는 학내 제도의 집행은 어려우며, 관련 논의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하 부장은 “관련 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규제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해당 문제가 해결된 후 회의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의 이용을 규제할 수 있는 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동 수단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학교 본부와 학생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황시온 기자
zion_y2857@yonsei.ac.kr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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