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he Y
[연애/결혼기획] 데이트비용, 달콤한 연인의 칼 같은 순간을 이야기하다동갑내기 대학생 커플의 데이트비용 간담회
  • 윤현지 기자, 이가을 기자 하은진 기자
  • 승인 2017.09.03 19:17
  • 호수 35
  • 댓글 0

세상 모든 게 장밋빛으로 보인다는 연인들. 그러나 연인 사이에도 때로는 날카롭게 계산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일상생활과 직결된 돈 문제인 만큼 때로는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데이트 비용이다. 서투른, 하지만 마냥 풋풋하고 어린 것 만은 아닌 연애를 하는 대학생에게 데이트 비용은 어떤 의미일까? 사회생활도, 알바도, 혹은 연애도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데이트 비용은 조금 특별하다. 대학생과 직장인, 새내기 대학생들, 학과 캠퍼스 커플까지 다양한 그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The Y』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를 통해서 동갑내기 커플 4명의 각양각색 데이트비용 분담법을 알아봤다. 간담회에는 대학생 김진용(20)씨, 김수현(20)씨, 김채윤(22)씨, 변용한(29)씨가 패널로 참여했다.

진용: 20살, 남성, 대학생 커플, 동네친구와 연애 4개월 차

수현: 20살, 여성, 캠퍼스 커플로 만난 부산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 연애 2개월 차

채윤: 22살, 같은 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연애 2년 차, 현재 고무신으로 꽃신 신는 날을 기다리는 중

용한: 29살, 1학년 때 미팅으로 만난 여자친구와 연애 8년 차, 현재 여자친구는 일본에 있어 장거리 연애 중

 

Q. 각 커플의 데이트 비용 분담법이 궁금하다.

채윤: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매월 초에 같이 25만 원씩 돈을 입금하고 그 통장에 연동된 카드를 쓰고 있다. 각자 집안의 경제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부모님의 경제력의 차이지 둘의 차이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비슷한 경제상황이라 가정하고 같은 액수를 입금한다. 같은 과 캠퍼스 커플이다 보니 매일 만나는데, 돈 계산 문제로 감정이 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 부족하면 월말에 5만 원 정도 더 입금해 한 달 평균 50~60만원을 쓰는 것 같다.

진용: 번갈아 계산하고 있으나 액수는 8:2정도다. 여자친구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8을 내는 편이다. 보통 여자친구가 20만 원 정도를 내고 나머지를 분담해 한 달 평균 120만 원 정도를 데이트비용으로 쓰고 있다.

수현: 역시 번갈아 내는 편이다. 칼같이 총액을 맞추지는 않고 한 사람이 밥을 사면 다른 사람이 카페에서 돈을 내는 방식으로 낸다. 그래도 경제상황도 비슷하니까 쓰는 액수도 웬만하면 맞추려고 노력한다. 장거리 연애다 보니 자주 못 만나고 있어서 한 달 기준보다는 하루에 인당 2~3만 원을 내고 있다.

용한: 각자 카드로 번갈아 계산하지만 비율은 다르다. 7:3이나 6:4 정도로 나누지만 누가 항상 더 많이 부담하기보다는 각자 여유가 있을 때 더 냈다. 그러나 요즘은 여자친구가 대학 졸업을 하고 일본 해외취업을 해 일본에 놀러 가면 여자친구가 비용을 다 부담하고 반대로 여자친구가 한국에 오면 내가 다 내고 있다. 한국에서 만났을 때를 기준으로 하루에 3만 원 정도를 쓴다.

 

Q. 대학생이라는 신분 하에 데이트비용을 마련하거나 지불하는 게 부담이 되진 않는가.

용한: 당연히 부담된다. 데이트를 위해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다고 생각해 아르바이트로 데이트비용을 충당한다. 그런데 기념일이나 생일이 있는 달에는 비용을 좀 더 써야 해서 싫더라도 아르바이트를 더 하게 되더라. 함께 좋은 곳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하다 보니 혼자 쓸 돈을 줄여가며 데이트비용을 쓰기도 한다.

채윤: 잘 계산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기 전에는 매일 만났었는데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서 요즘은 대신 친구를 자주 만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따져보니까 친구를 만나면서 쓰는 돈이 훨씬 많더라.

수현: 동의한다. 데이트를 하느라 쓰는 돈과 친구를 만나면서 쓰는 돈이 비슷하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날 때는 경제 상황이 비슷하니까 서로 이해를 하는 부분이 많다. 용돈은 거의 생활비에 쓰고 있고 데이트비용을 아르바이트비용으로 쓰니 소비를 줄이려 노력한다. 오히려 부담되는 것을 꼽는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교통비다.

진용: 아르바이트 비용 전부와 용돈 절반 정도를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는데 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다보니 오히려 돈을 내라하는 게 미안하다. 물론 데이트비용으로 돈을 많이 써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 돈 쓰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맞다. 그래도 여자친구도 자기 용돈 30만 원 중 거의 대부분을 데이트비용으로 쓴다는 걸 알아서 미안하다.

 

Q. 최근 남자가 더 부담해야한다는 사회통념이나 더치페이 등 데이트 비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용: 보통 남자가 돈을 벌었던 과거 때문에 그런 통념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아직까지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번다고 생각해 동의한다. 그러나 칼 같은 더치페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눠 분담하는 더치페이는 만날 때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현: 지금도 무조건 남자가 내야한다고 말하면 욕을 많이 먹지 않나. 어느 정도의 합리적인 더치페이가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인사이에 100원, 1000원 단위로 더치페이를 하다보면 너무 삭막할 것 같다.

용한: 현실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내는 연애를 하고 있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지금은 여자친구가 직장인이 되면서 조금 더 내고 있다. 더치페이에 대해서도 나눠서 내는 것은 좋지만 각자 사정을 고려해서 돈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채윤: 애초에 이 통념이 왜 생겼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데이트 비용을 더 내야한다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 정확히 반씩 내는 더치페이도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학생 커플 사이에 데이트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좋은 점도 있으나 우려도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수현: 한 사람을 오래 사귀어야 만들 수 있을 거다. 헤어지고 나서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그냥 ‘헤어지자’해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 ‘헤어지자, 나한테 얼마 보내줘’라 해야 하는 점이 싫다.

용한: 헤어질 때도 그렇지만 누군가 몰래 데이트통장에서 돈을 출금해 쓸 경우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야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특정 액수를 정해놓고 입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입금 시기에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할 지 난감할 것 같다. 그래도 개인카드로는 데이트비용 지출을 계산하기 어려웠는데 데이트통장을 쓰면 한 달 데이트 비용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와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진용: 비슷한 생각이다. 예상치 못하게 돈을 다른 곳에 쓰게 될 수 있는 건데 만약 입금해야하는 날에 돈이 없으면 아주 곤란할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한 달간 쓸 돈을 정해 놓을 수 있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 볼만 한 것 같다.

채윤: 헤어지고 나서는 별다른 말없이 나눠가지면 된다. 헤어질 때의 문제를 생각해서 데이트통장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때라 그럴 거다. 결론적으로는 데이트 통장을 쓰는 지금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반반을 내면서 데이트 통장을 쓰는 것이 서로 절약하는 마음을 갖기에 가장 좋다. 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도 둘이서 밥을 먹을 때 남자친구가 3인분을 시키는 모습이 왠지 추가적인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만족스럽다.

 

Q. 본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데이트비용 분담 비율이 알고 싶다.

용한: 솔직히 각자 연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경험상 남자 쪽이 더 많이 내는 7:3이 가장 적절했다. 연애 초에는 여자친구가 다른 일을 준비하며 돈을 많이 쓰는 것을 알고 있어 데이트비용을 거의 혼자 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1/3정도를 보내주더라. 받을 때는 여자친구한테 미안했지만 데이트비용이 부담이 됐던 터라 많이 고마웠다. 그래서 7:3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진용: 같은 생각이다. 7:3과 8:2는 비슷해 보이지만 꽤 차이가 난다. 현재 8:2로 내고 있는데 8:2에서 7:3으로 바뀌었을 때 차액인 10~15만 원만 들어와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수현: 반반을 내는 지금이 가장 좋다. 둘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더 여유로운 것도 아닌데 빚지고 살기 싫다.

채윤: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점이라면 경제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누구를 만나도 그럴 것 같다. 돈을 버는 연상을 만나더라도 반반 내는 게 심적으로 더 편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도 돈 얘기는 조심하라고 하지 않던가. 금전이 커플 사이에 개입하는 걸 나쁘게 생각하기 보다는 서로 터놓고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서로가 좋아서 만난 많은 대학생 커플들이 오래 만나려면 다양한 생각과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

 

글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이가을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사진 하은진 기자
so_havely@yonsei.ac.kr

윤현지 기자, 이가을 기자 하은진 기자  hyunporter@yonsei.ac.kr, this_autumn@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