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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공영방송이 안팎으로 수난의 시대에 들어섰다. 밖으로는 급격한 방송환경의 변화로 인해 공중파 방송의 시청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비교적 새로운 매체의 종합편성채널과 tvN으로 대표되는 민간 방송에게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한 Youtube, Facebook, 아프리카TV, 네이버 등에 많은 시청자를 빼앗기고 있다. 시청자 감소는 광고의 감소로 이어져 심각한 재정난을 초래하고 있다. 공영방송의 사업구조가 기초부터 무너지고 있다. 공영방송이 내부의 문제를 분열되지 않고 전력을 다하여도 이를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가 더 근본적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도구화가 심각하게 이루어져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은 공공방송으로서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내부구성원의 반발은 대량 해고로 이어졌으며, 이는 결국 우수 인재의 심각한 유출로 귀결되었다. 우수 인재의 유출은 다시 공영방송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악순환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간판 시사프로그램을 이끌던 피디는 브런치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곳으로 내쳐지기도 했고, 방송제작과는 상관없는 보직으로 발령받았다. 주어진 원고대로 읽지 않는 아나운서도 내쳐지고 경영진의 입맛에 순종한 이들은 승진을 보장받았다. 공채로 회사에 입사한 이들은 내쳐지거나 떠났고, 경영진은 이들의 빈 자리를 소위 경력사원으로 채웠다. 이로 인해 공영방송이 지닌 경쟁력의 핵심인 인력은 사분오열되어 해체수순에 접어들 지경이 되었다.

많은 이들은 권력의 공영방송에 대한 개입과 통제를 지적하면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비난한다. 공영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종사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치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외부의 압력도 내부의 협력이 없이는 그 뜻을 이루기 어렵다. 즉 현재의 문제는 정치 권력의 압력에 호응하여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무너뜨린 내부협력자에게 보다 큰 책임이 있다.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있는 동안에도 그 속에서 안전하게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고 호의호식한 이들이 여전히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버젓이 활개 치고 있다. 이들을 바꾸는 것이 공영방송이 제 자리를 찾는 첫걸음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공영방송의 내부로부터 개혁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MBC와 KBS의 내부구성원들은 파업을 선언하고 내부협력자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공영방송의 송출이 중단되어 검은 화면을 보게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더불어 공영방송의 위상을 바로 잡으려는 압력도 강해지고 있는 지금이 공영방송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적기이다. 

공영방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을 왜곡한 인사들의 퇴진과 새로운 경영진의 선출, 그리고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안팎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구조와 절차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를 왜곡하는 내부인을 피하기는 어렵다. 공공방송 종사자들의 자성과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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