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낭비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개선 필요해

현재 원주캠이 기숙사 전기 낭비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냉방기를 비롯한 전력 사용량은 약 7~8% 정도의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는 ▲전기 절약 의식 부족 ▲전기 관리 체계 미흡 ▲기숙사의 전력 낭비 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사생들의 전기 절약 의식 부족이 전기 낭비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매지학사에 거주하는 장환이(환경공학부·17)씨는 “대부분의 사생이 냉방기를 끄지 않고 외출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기 낭비의 심각성을 밝혔다. 총무처 시설관리부 김홍배 과장은 “학교 전기는 학생이 직접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아서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필요한 대로 막 써도 된다는 인식이 많다”며 학생들의 부족한 전기 절약 의식을 지적했다.

전기 낭비를 감시할 관리 체계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 매지학사와 세연학사의 경우 냉방시설이 중앙통제를 받지 않아 무분별한 사용을 막을 수 없다. 청연학사의 경우 카드키가 없으면 전기사용이 중단되지만 냉방시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온도만 중앙에서 통제할 뿐 카드키를 뽑더라도 냉방시설의 전원이 꺼지지 않아 전기 사용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매지학사의 개별 냉방기는 센서 설치가 적합하지 않고,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전반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기숙사 시설의 전력 낭비 환경 에서도 낭비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생활관은 전기 낭비를 막기 위해 전력 사용량이 비교적 높은 기숙사 내 백열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 했으나, 노후화된 건물을 개선하는 것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생활관 관계자는 “공용실이나 계단, 복도의 전등을 센서 전등으로 바꾸는 것과 노후화돼 보온에 한계가 있는 매지학사를 보완하는 것은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사생회는 지난 4월, ‘방 나가기 전 체크체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생활관 관계자는 “사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캠페인을 벌이며, 공동생활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학생들이 주도하는 캠페인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지학사에 거주하는 박지선(사회과학부·17)씨는 “캠페인을 통해 의식 환기는 가능하겠지만 학교 본부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속된 전기 낭비로 인한 전기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부담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전기 절약에 대한 의식 개선과 함께 학교 측의 지속적인 시설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시온 기자 
zion_y285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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