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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전기이륜차
  • 이지훈 기자
  • 승인 2017.06.03 22:36
  • 호수 34
  • 댓글 0

신촌 골목에서는 소음을 내며 거리를 누비는 배달 오토바이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중 맥도날드의 배달 오토바이는 유독 조용하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4년부터 소음이 없는 전기이륜차*로 배달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기이륜차 보급 사업을 시행해 왔다. 배출가스와 소음이 전혀 없는 전기이륜차를 보급해 대기질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목적이다. 이에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환경부와 함께 서울시의 일반 시민,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기이륜차를 보급하고 있다. 기후환경본부 이인근 과장은 “최근 배달 업체 중 맥도날드가 사업에 참여해 2014년에 23대, 2015년에 12대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맥도날드는 지원받은 전기이륜차 일부를 신촌‧연세대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이륜차가 아직 도입 단계인 만큼 문제점은 존재한다.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이륜차의 장점이 역으로 보행자에게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김재아(언홍영·15)씨는 “길을 걷고 있는데 전기이륜차가 옆을 지나가서 위험했다”며 “속도가 빨랐는데 소리가 나지 않아 미리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주의하더라도 골목에서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보행자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촌은 골목길이 복잡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보행자가 위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신촌에 있는 맥도날드의 한 배달원은 “전기이륜차가 조용해서 좋지만 보행자 뒤를 지나칠 때 보행자가 인지하지 못해 사고위험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 박진오 책임연구원은 “전기 운송수단의 무소음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문제”라며 “지난 2016년 ‘자동차 안전기준 조화를 위한 세계 포럼(UN/ECE/WP29)’에서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기 운송수단의 소리에 관한 국제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우리나라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초기 단계라 전기 자동차에 관한 기준만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러한 위험요소만 해결된다면 전기이륜차는 기존의 이륜차를 대체할 친환경적인 운행수단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기존의 이륜차와는 달리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연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이륜차는 운행비용이 저렴하고 연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전기이륜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엔진이륜차 시장은 둔화하는 반면 전기이륜차 시장은 연평균 9.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전기이륜차는 도입 초기인 만큼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일부 문제만 해결된다면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으로서 쓰일 수 있다. 앞으로 신촌 거리에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전기이륜차를 더 많이 만나기를 기대한다.

 

*전기이륜차: 석유 연료와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이륜차를 말한다.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켜서 이륜차를 구동시킨다.

 

글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일러스트 김지연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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