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부족에 대한 구성원 간 배려 필요해

일부 응원단들이 학생회관에서 연습하며 공간을 사유화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응원단들은 연습공간 부족으로 인해 공간을 대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축제기간에 접어들면서 일부 학생들은 학생회관에서 연습하는 응원단들에 대해 ▲소음 발생 ▲통행의 어려움을 근거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재학생인 ㄱ씨는 “응원단의 큰 음악소리 때문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 때도 있다”며 “학생회관은 다 같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응원단은 과한 소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경대 소속 ㄴ씨는 “학생회관을 마치 그들의 공간인 마냥 사유화해 통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응원단이 연습하는 곳을 지나갈 때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습공간 부족한 응원단
그러나 마땅한 대책 없어

 

한편, 응원단 입장에서는 대여할 수 있는 연습공간이 부족해 학생회관에서 연습하는 것이 차선책인 상황이다. 동아리와 소모임은 ▲에코소극장 ▲노천소극장 ▲거울연습실 ▲중연습실 등의 연습공간을 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도 연습실 수가 한정돼있으나 특히 축제기간에는 많은 응원단들과 동아리들이 연습실을 집중적으로 대여하기 때문에 모든 응원단들이 연습실을 대여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이에 A학과 응원단장은 “대여를 하려 해도 선착순에서 밀려 어쩔 수 없이 노천극장 계단이나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이 있는 학생회관에서 연습한다”며 “축제기간만이라도 학교의 빈 공간을 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동아리연합회장 유원희(정경경영·15)씨는 “응원단들이 느끼는 연습공간 부족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6월 실처장회의를 통해 연습실 확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본부는 연습실 확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학생복지부 고원영 부장은 “우리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동아리에게 동아리방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습실 또한 예전에 비해 늘린 상태”라며 “축제기간에 몰리는 수요를 위해 공간을 확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고 부장은 “학과 응원 소모임의 경우 강의실을 연습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단과대 차원의 배려가 있다면 공간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의실을 연습실로
이용하기는 힘들어”

 

실제로 일부 단과대에서는 응원소모임의 연습공간으로 강의실을 대여해주고 있었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다. B학과 응원단장은 “모든 수업이 끝나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고 강의실의 일체형 책상을 모두 옮겨야 해 시간소모가 많이 된다”며 “또한 대여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 강의실 대여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습공간 부족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응원단과 일반 학우 간의 배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C학과 응원단장은 “학생회관에서 연습하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곳에서 연습을 하거나 음악소리를 최소로 하는 등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장의 공간 확충이 어려우므로 축제기간만이라도 서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기인 기자
come_fro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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