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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경영대, 세계로 나갈 수 있을까교육·연구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 확보 위한 노력 시도해
  • 노원일 기자, 서한샘 기자, 전예현 기자
  • 승인 2017.05.20 22:37
  • 호수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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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고법’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지난 100년간 국내 유수의 대학 중에서도 손에 꼽히며 경쟁력 있는 단과대로 명성을 떨쳐왔다. 경영학과는 지난 2003년, 상경대학에서 분리돼 하나의 단과대로 자리 잡으면서 단과대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경영계에서 뛰어난 동문들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대학교 경영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NICE평가정보와 한경비즈니스가 2008년부터 발표해 온 ‘전국 경영대 평가’에서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고려대에 이어 8년간 2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6년, 서울대에게 2위 자리 마저 내줬다. 또한, 매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MBA 순위’에서 우리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아래 MBA)는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경쟁대학에 비해 낮은 취업률 ▲연구력 저하 ▲연구비 확보 미흡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리신문사는  경영대의 현 상황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대 차원의 노력을 알아봤다.


전환기의 경영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은 역부족?


먼저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경쟁대학에 비해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1일 기준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교의 2016년 졸업생 취업률은 69.6%로, 경쟁대학인 ▲서울대 83.2% ▲고려대 79.9% ▲성균관대 92.6%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꾸준히 높게 나오는 졸업생 취업률에 대해 고려대 경영대 관계자는 “경영대 차원에서 경력개발센터를 2011년부터 학부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라며 “취업상담, 이력서 코칭뿐만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 있는 동문들을 초청해 패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대학교 경영학과 12학번 A씨는 “우리대학교 경영대에서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경영대 차원에서 취업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그에 대한 홍보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학교 경영대 BK21플러스 사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사업단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사업팀을 꾸리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대학교 BK21플러스 사업팀에는 5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는 20명 정도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경쟁대학 사업단에 비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우리대학교 전임교수는 65명으로, 고려대 경영대 전임교수의 수와 한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BK21플러스 사업에 있어 규모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대학교 경영대의 개별 연구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연구 수주액을 늘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BK21플러스 사업을 비롯한 중앙정부와 민간의 외부 연구비가 적은 상태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대학교 경영대의 외부 연구비는 약 13억 6천만 원인 것에 비해 고려대의 연구비는 17억 3천만 원에 이른다. 또한, 경영학전공 BK사업팀의 경우 한 대학교에서 1개 팀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 선정된 BK21플러스 사업팀 이외에 추가적인 BK사업 연구비 수주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대학교 경영대 BK21플러스 사업의 선정팀인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 사업팀’ 사업팀장 이호영 교수(경영대·회계)는 “외부 연구비의 경우 지원기관에 따라 연구업적공식 및 평가 산정기준이 달라 연구비 신청 시에도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며 “또한, 지원을 해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대학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적절한 유인이 없으면 개별 교수의 입장에서 지원 유인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MBA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도 부족한 상태다. 우리대학교 MBA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MBA 순위(Global MBA Ranking)’에서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엄 교수는 “우리나라 MBA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이유는 외국과 직업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외국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MBA를 이수한 후 더 높은 연봉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노동시장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노동시장이 협소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수 인력들이 MBA로 유입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성균관대 MBA인 Graduate School of Busines(아래 GSB)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MBA 순위’ 100위권 안에 들어 있다. 성균관대 GSB는 54위로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100위권 내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성균관대 GSB는 다른 국내 경쟁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은 외국인 교수들이 있으며, 학생들도 30% 이상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성균관대 GSB 최재필 교수(경영대·조직행동)는 “성균관대 GSB의 모든 수업들은 영어로 진행되고 있으며, 외국 여러 학교와 교환학생을 체결하고 ‘듀얼 MBA 학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직면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교육환경 마련 및 교육과정 변화 ▲연구비 확보를 통한 연구 역량 강화 ▲MBA 프로그램 활성화 ▲창업 프로그램 구축 측면에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더 양성의 시작은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마련부터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교육과정 변화와 교육환경 마련을 위해 ▲신경영관 신축 ▲CLC 프로그램(Creative Leadership Curriculum) 활성화 등을 추진했다.

경영대는 신경영관 증축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데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에 증축된 신경영관에는 ▲학생들의 소통 공간인 아뜨리움 ▲창업동아리가 입주할 수 있는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학부 도서관 등이 마련돼 있다. 경영학과 11학번 김씨는 “경영학과는 타 학과보다 조모임이 많은데 기존 경영학과 학생들이 사용했던 대우관에는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며 “신경영관 신축 이후 공간이 넓어져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CLC 프로그램은 우리대학교 경영대가 가진 고유한 프로그램으로, ▲uGET(글로벌 경영현장 체험 프로그램, 아래 uGET 프로그램) ▲동문·외부인사와의 네트워킹 강화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대는 CLC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지닌 창의적 인재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uGET 프로그램에 대해 엄 교수는 “회계 법인이나 기업들은 글로벌 시각을 가진 창의적 인재를 원한다”며 “교육과정 정비와 체험학습 장려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영대에서는 경영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문과 외부 인사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CLC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대학교 경영학과 16학번 B씨는 “해당 수업들은 전공과목이 아니라 추가수업으로 개설되다 보니 학생들이 듣기에 무리가 있다”며 “경영 전공 학생들도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취업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할 때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교육과정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비 확보 통한 경쟁력 강화


경영대는 ▲총액예산제 활용 ▲외부 연구비 수주를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용학 총장의 공약에 따라 우리대학교에서 공과대와 함께 처음으로 총액예산제를 실시하는 경영대는 총액 예산 내에서 자유롭게 예산을 편성·사용할 수 있다. 이에 엄 교수는 “경영대의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총액예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영대는 BK21플러스 사업 이외에도 외부 연구비 수주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경영대에서는 BK21플러스 사업에서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 사업팀’이 선정돼 외부 연구비를 받은 상태다.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 사업팀’은 다수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스타트업 선도 해외대학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엄 교수는 “경영대 소속 교수들이 의미 있는 연구를 할 때 외부연구 지원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영 교수는 “경영대 내 BK팀 이외에도 외부 기관 및 기업에서 더 큰 예산을 지원하는 창업 관련 교육 및 연구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MBA 차별화로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다


마지막으로 경영대는 MBA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MBA는 ▲Executive MBA(아래 EMBA) ▲Global MBA(아래 GMBA) ▲Corporate MBA 등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엄 교수는 “MBA 경쟁력 강화를 위해 MBA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활성화하고 있다”며 “연세 EMBA 과정에서는 ‘Action Learning’을 통해 경영자들이 자신의 기업 문제를 가져와 전문가, 교수들과 함께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의 MBA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GMBA 과정의 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개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커리어 개발센터가 일대일 코칭 수업, 경력 기초 및 경력 연계 수업 등의 커리큘럼을 운영해 학생들의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돌파구 되나


교육과 연구 영역에서 경영대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창업 분야다. 경영대에서는 창업 정책의 일환으로 ‘연세 창업혁신 프로그램(Yonsei Venture, Innovation & Startup Program, 아래 YVIP)’을 마련했다. YVIP는 ‘창업혁신 지식플랫폼의 글로벌 허브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경영대는 YVIP를 통해 ▲혁신적 교육 방식 개발 ▲해외 석학과의 공동연구 강화 ▲글로벌 기업가정신 컨퍼런스 개최 ▲벤처기업 인턴십 강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창업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경영대는 학생들의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과정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경영대는 청년벤처의 꿈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5년을 기점으로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담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개설 강의로는 ▲창업101: 한국의 빌게이츠를 향해 ▲창업303: 창업하기 등이 있다. 지난 2016학년도 2학기에 ‘창업303: 창업하기’ 과목을 진행했던 김지현 교수(경영대·매니지먼트)는 “해당 수업은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창업은 경험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업의 실효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마련해 놓은 창업 수업 역시 창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창업 수업을 수강한 C씨는 “창업에 관심이 있어 창업 수업을 들었지만 실제로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며 “형식적인 수업에서 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경영대의 혁신 일로에도 변화에 대해 우려되는 지점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경영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대 차원에서 공통의 목표가 필요하다. 특히 경영대는 한 과가 단과대 규모기 때문에 경영대의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영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부 연구비 수주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총액예산제 활용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계획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유수 경영대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국제화를 꾀하면서 우리대학교 경영대의 입지를 위협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교 경영대가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체계화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우리대학교 경영대학장 엄영호 교수(경영대·재무).

 

<심층기획팀>
글 노원일 기자
bodobodno@yonsei.ac.kr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전예현 기자
john_yeah@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김홍준, 오서영, 김은솔, 박기인,
신동훈, 장호진
그림 김지연

 

 

노원일 기자, 서한샘 기자, 전예현 기자  bodobono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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