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부터 17일,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총여가 주최한 '제1회 인권축제 <Hello, World>'가 열렸다. 사진은 신촌캠 백양로에서 다양한 부스행사가 여린 인권축제의 모습이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우리대학교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28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주관하는 ‘제1회 인권축제 <Hello, World>’(아래 인권축제)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총여의 주관 하에 열린 우리대학교 첫 인권축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본래 총여에는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와 달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례행사가 없었다. 총여학생회장 마태영(신학·14)씨는 “총여에게도 대동제와 동아리박람회와 같이 많은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그 장이 소수자의 인권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인권축제의 이름에 대해 마씨는 “우리사회에는 아직까지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이 소수자들이 세상과 마주해 첫 인사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이번 인권축제 이름을 ‘Hello World’라고 짓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권축제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의 모임:매듭’ ▲생협학생위원회 ▲장애인권위원회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페미니즘 학회 ‘ALICE’(아래 ‘앨리스’) 등 14개의 단위가 공동주최 단위로 참여했으며 다양한 부스행사가 진행됐다. 부스행사로는 ▲젠더 불평등에 대한 방명록 작성 ▲알바 상담소 진행 ▲인권 선언문 만들기 등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소수자들의 인권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신촌캠 부스행사에 참여한 심우인(국문·16)씨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아 좋았다”며 “우리대학교 내에 다양한 인권문제를 위해 힘쓰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국제캠에서는 부스행사뿐만 아니라 ‘무비나잇’ 프로그램이 진행돼, 여성인권과 관련된 영화를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한, 인권축제에는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추모제와 함께 ‘앨리스’의 주관 하에 ‘여성혐오 중단을 위한 필리버스터’(아래 필리버스터)가 진행됐다. 필리버스터에는 여성혐오를 직접 경험하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의 발언과 이러한 학생들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필리버스터 발언 중 김현미 교수(사회대·젠더 및 문화)는 “학내의 모든 페미니스트는 한국사회의 변혁에 한 행로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앨리스’ 학회장 박연준(문화인류·14)씨는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여성혐오에 대한 많은 학생의 분노와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활동이 더욱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씨는 “처음 열린 인권축제다 보니 기획 단계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다양한 단위에서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다”며 “인권축제가 앞으로도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박씨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권축제는 이를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글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전예현 기자
john_yeah@yonsei.ac.kr
사진 하은진 기자
so_havel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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