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결과 만점 학과 단 3곳, 대다수는 영수증조차 ‘오리무중’

지난 2017학년도 1학기 전학대회의 모습

지난 17일 저녁 7시, 미래관 237호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가 개최됐다.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과학생회의 회장 및 학년별 대표 ▲동아리연합회장 ▲총사생회장 등 학생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단과대 학생회·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총사생회 공약 및 공약 외 진행 상황 보고 ▲예·결산감사 내역 발표 ▲안건상정 ▲안건심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전학대회 중 감사팀의 예·결산 감사 결과 발표에서 부정확한 회계기록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학대회, 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보고의 건 등 모든 안건 가결돼

우선 총학의 공약 진행 상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총학은 ▲여학생 휴게실 시설 개선 ▲교내 도로정비 등 공약 및 공약 외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특히 교내 도로정비 공약에 대해 총학생회장 조현민(과기물리·14)씨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학생복지처와 간담회를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2차적으로는 시설관리부와 만나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과대 ▲동연 ▲사생회의 공약 진행 상황 보고에서는 교내 시설 개선, 물품대여사업과 같은 공약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안건상정 및 심의가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의 안건으로는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보고의 건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보고에 따른 재정 운용 결의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구성 인준의 건 ▲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 구성 인준의 건이 상정됐다

첫 번째 안건에서는 예·결산 감사 내역 발표가 진행된 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를 인준하고 학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게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안건은 참석단위 127단위 중 찬성 126단위, 반대 1단위, 기권 0단위로 참석단위의 2/3 이상이 찬성해 의결됐다. 두 번째 안건에서는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보고에 따른 재정 운용 결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해당 안건에서는 학생회비 일부를 회식비 및 간부 수련회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의결이 주문됐다. 감사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는 부총학생회장 윤정은(환경·13)씨는 “학생회칙에 저촉되는 바는 없으나 학생사회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참석단위 125단위 중 찬성 100단위, 반대 11단위, 기권 14단위로 의결됐다. 다음 안건인 ▲감사위원회 위원 구성 인준의 건과 ▲기록물관리위원회 위원 구성 인준의 건의 경우에는 124단위 중 각각 찬성 120단위, 반대 2단위, 기권 2단위와 찬성 119단위, 반대 3단위, 기권 2단위로 의결됐다.

앞으로 예·결산에 대한
정확한 집행 및 엄격한 감독 필요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감사위원회의 예·결산감사 결과, 많은 학과 및 학내단체들의 회계기록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결산감사는 지난해 4분기, 올해의 1분기의 결산 및 2·3분기의 예산안과 고정자산 목록에 대해서 진행됐으며, 가장 문제가 된 곳은 올해 1분기에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총사생회였다. 총사생회는 1분기 결산과 2분기 예산의 이월금액이 일치하지 않아 22만 원가량이 누락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윤씨는 “사퇴한 전 총사생회장에게 이월비용 누락에 대해 문의했으나 이월 비용을 당시 총사생회 총무가 담당 직원에게 직접 전했다고 들었다”며 “당시 총사생회 총무의 연락처를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해당 금액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해 시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과대와 학과의 예·결산감사 결과에서는 고득점을 받은 학과도 일부 존재했으나 모든 분야에서 만점을 받은 단체는 단 3곳에 불과했다. 다수의 학과에서 ▲영수증 누락 ▲예·결산상의 부정확성 ▲누락된 예·결산 내역 등의 문제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과기대의 경우, 4분기 영수증 자료를 분실하고 통장을 폐기해 해당 분기의 감사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역사문화학과의 경우 4분기 결산상 답사비용 80만 원의 거래장부와 영수증이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또한 생명과학기술학부의 경우 4분기 결산내역과 일일 거래장부가 불일치했으며, 보건행정학과의 경우에도 4분기 통장 거래내역과 OT 비용이 기재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디자인예술학부와 글로벌행정학과 등 다수의 학과에서 영수증 분실, 4분기 예·결산 내역 누락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감사로 대다수의 학과에서 발견된 4분기 내역 분실 문제와 같은 경우에는 이전 학생회의 과실이기 때문에 현 감사 대상인 학생회에 문책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감사1팀장을 맡은 권지수(물리치료·15)씨는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했던 4분기의 경우, 전년도 학생회 임기 중 이루어진 지출이므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4분기는 이월이 진행되는 분기인 만큼 앞으로의 학생회는 4분기 지출에 관해 확실하게 책임지고 인수인계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키징학과 2학년 대표로 참석한 유효재(패키징·16)씨는 “영수증이 누락되거나 비품구입 상에 문제가 발견되는 등 대다수의 학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이러한 점에 있어서 단순한 감사만 진행되는 것인지 별도의 처벌이 진행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씨는 “예·결산 심사 이후 결산 및 시정조치 기간이 따로 존재한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단위에는 공문 형식으로 누락된 자금을 보충해달라는 시정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예·결산상의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돼오던 문제임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관련기사 1775호 4면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학생회비 사용내역’> 이에 대해 조씨는 “감사위원회가 조직된 지 얼마되지 않아 감사 방법이 명료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며 “이에 따른 학생단체들의 행정적 실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시급한 제도적 완비와 더불어 학생 단체는 학생들의 신뢰만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속된 예·결산의 정확한 집행과 투명한 회계내역 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장호진 기자
hobodo@yonsei.ac.kr
사진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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