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섭 부총장을 만나다

지난 19일, 원주부총장실에서 우리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윤방섭 원주부총장

원주캠은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원주캠은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적 문제 ▲고령화로 인한 교원 충원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최근 LINC+ 사업과 ACE+ 사업 등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8월 11일 취임한 윤방섭 원주부총장의 임기가 어느덧 1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신문은 지난 19일 윤 부총장을 만나 원주캠의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윤 부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자부심과 자신감 회복을 통해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할 것

 

Q. 부총장에 취임한 후, 추진했던 주요 정책은 무엇인가?
A.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것은 교내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자신감 회복이다. 원주캠은 오랫동안 재정 악화를 겪어오면서 교수 충원과 교육 투자가 위축되고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구성원들이 원주캠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던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재정악화의 원인 중 하나인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인한 정원감축을 보완할 수 있도록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일에 집중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예측가능한 교수충원 계획을 세우고 LINC+ 사업과 ACE+ 사업 등 대형 국가과제에서 성과를 올려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회복된다면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많은 정책들을 이루는 데 많은 힘이 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Q. LINC+ 사업과 ACE+ 사업 선정이 원주캠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하다.
A. 교수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이번에 두 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LINC+ 사업의 경우, 앞으로 원주캠이 지역과의 산학협력을 이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ACE+ 사업은 지원받는 재정이 모두 학생들을 위한 학부 교육에 사용되는 것이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주캠은 매년 6억 원씩 5년간 지원받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유치에도 성공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캠퍼스는 지역산학협력의 리더라고 인정받아왔다. 이제 이러한 대형 과제를 통해 원주캠이 지역 산학협력의 세계적 모범을 보이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원주캠의 기회와 위기, 그리고 현재

 

Q. 원주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우리가 원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원주캠의 장점이자 기회이다. 원주는 학생들의 교육 현장이자, 우리대학교와 의료기기 산업을 함께 일구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은 원주에서의 봉사경험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캠퍼스를 둘러싼 아름다운 환경 역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교육적 효과는 수치화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원주캠은 시공간적으로, 전인격적으로 교육에 있어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활용해 원주캠이 교육적으로 특별히 가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Q. 그렇다면 원주 지역과의 연계를 앞으로 어떻게 확대해나갈 것인가?
A. 원주캠은 원주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이미 원주캠은 의료기기 중심의 지역산업을 통해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기 어려웠던 원주를 첨단의료기기 도시로 이끌어왔다. 앞으로 원주캠은 의료기기 산업뿐 아니라, 보건정보 빅데이터와 IoT*를 활용한 헬스 케어 신산업을 활성화해 원주지역의 산업을 미래지향적으로 선도해나갈 것이다.
또한 혁신도시로 지정돼 많은 공공기관이 입주해있는 원주의 특성을 살려, 이들을 위한 원주캠의 수준 높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 원주에 원주캠이 자리잡은 데에는 그만한 사명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원주캠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지역에 대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Q. 원주캠의 위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재정 규모가 작아 학령인구의 감소 등 외부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교수 및 직원들의 고령화가 대표적인 위기 요인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LINC+, ACE+ 사업 등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선정과 ▲외국인 학생 유치 ▲비학위과정 운영 ▲교육시설을 활용한 수익창출 등을 통해 재정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다. 또한 원주캠의 재정적 어려움은 구성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으며, 성과에 따라서는 투자 여력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교수 및 직원들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는 재정 관리를 통한 적극적인 교수 충원으로 점차 해결할 것이다.

 

Q. 앞으로 신촌캠 및 국제캠과 교류를 늘려나갈 계획이 있는가?
A. 이미 이중전공·복수전공‧소속변경 등 ‘하나의 연세’ 정신에 따른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사 전공 사이에 온라인 강의 공동 개설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교육 프로그램 면에서 신촌캠과의 교류의 폭을 확대할 여지와 의지는 충분히 있다.
연구 면에서는 융합연구가 필수적인데, 일산캠의 원주의과대를 포함한 원주캠 내의 융합연구뿐 아니라, 신촌캠 및 의료원과의 융합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최근에는 원주캠이 주도해 신촌캠‧의료원‧국제캠을 아우르는 ‘시스템과학융합연구원’이 국제캠에 설립되기도 했다.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을 향한
원주캠의 미래

 

Q. 원주캠이 국내 최초로 RC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이 됐다. 앞으로 원주캠 RC제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RC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그리고 공감 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RC교육과 같이 가치 중심의 공동체 교육을 통한 소통과 협업 능력의 함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RC 3.0’을 통해 RC를 질적으로 혁신해 새로운 RC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전보다 자율적인 RC를 추구하고, 학생과 교수의 더욱 밀접한 관계와 함께 생활과 학습이 통합된 교육을 추진할 것이다.

 

Q. 오는 2018년은 원주캠 창립 40주년이다. 앞으로의 40년을 위해 현재 원주캠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A. 모세가 출애굽해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이 걸렸다. 원주캠이 창립 40년을 계기로 이전의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질적으로 새롭게 변화하기를 희망하며 여러 사업을 계획 중이다. 먼저, 지난 40년간의 원주캠의 여러 이야기를 묶어 출간하는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봉사 면에서 40년을 정리하고 각 방면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주캠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기념 건물 신축 및 Capital Campaign**의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 명칭변경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Q. 남은 임기 동안 개인적으로 혹은 학교 차원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학생 한 명, 한 명은 그 자체가 온 우주이며 생명 같은 존재이다. 사람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교수는 자기가 가르친 학생이 성장해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도전하고 멋지게 성취하기를 바란다.
학교 차원에서는 원주캠이 그저 우수한 대학이 아닌, 가치 있는 대학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지역으로부터 인정받고,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김용학 총장의 말처럼,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할 말은 무엇인가?
A. 학생을 오래 가르치다 보니, 미래가 매우 밝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학생의 경우 대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고 가급적 다양한 경험을 하되 특별히 섬김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 우리대학교가 지향하는 섬김의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Capital Campaign: 일상적인 모금의 형태가 아닌, 특별 프로젝트로서 일정한 시간에 의미 있는 기부를 이끌어내어 재정을 확충하는 모금방법

 

글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사진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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