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인력 전문성 강화 및 인프라 보강 필요해

청연학사와 매지2학사 사이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의 모습

지난 1일, 중소기업청은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인 전국 13개 권역의 264개 기관에 대한 ‘2016년 창업보육센터 경영평가’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에서 신촌캠은 S등급을 받았으나 원주캠은 강원권 총 16개 기관 중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중소기업청은 매년 전국의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인 기관을 대상으로 지역 내 상대적 순위에 따라 S·A·B·C 총 4개의 등급으로 나눠 경영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운영비가 차등 지원되며 2번 이상 C등급을 받은 창업보육센터는 폐쇄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평가부터는 기존의 정량 평가에 ▲기관의 관심도 ▲보육센터 운영계획 등의 정성 평가 부문이 추가됐으며, 각 부문마다 ▲인프라 ▲운영 ▲성과로 나눠 평가됐다. 원주캠은 특히 인프라 부문인 ▲매니저 확보 및 전문성 ▲운영인력 전문성 강화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원주캠 창업보육센터장 박인식 교수(과기대·패키징공학)는 “창업보육은 현장 경험과 지식이 모두 필요한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기관의 인력 전문성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전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 2015년에 보육센터 매니저들이 모두 바뀌면서 보육센터의 인력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했고, 이에 인프라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주캠 창업보육센터가 인력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보육센터가 2년마다 교체되는 계약직 직원으로만 구성돼 지속적인 근무 경력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아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니저가 한번 바뀌면 3년에서 5년 동안은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산학지원단에서 계약직이 아닌 정식 직원을 차출해 전문성 있는 매니저들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자금이 부족해 무기계약이 안 되면 장기근속이라도 해서 전문성 있는 매니저들을 키우고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2~3년 후에는 다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중소기업청의 사업운영비 지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영 상태가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박 교수는 “당장 이번에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줄었기 때문에 운영 상태를 회복하려면 학교 본부의 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창업대학원, LINC+ 사업단 등 원주캠의 창업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는 것처럼 앞으로 창업보육센터의 운영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방섭 부총장은 “창업보육센터가 학교 안에 생긴 지는 오래됐지만, 지금까지 학교가 직접 관여하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LINC+ 사업도 선정된 만큼 학교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창업과 관련된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천건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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