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관리 주체의 설정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원주캠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에코소극장은 많은 학생에게 공연 및 동아리 연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잦은 기기 고장과 시설 관리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점으로 인해 에코소극장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에코소극장에는 학생들이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음향기기와 조명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조명 ▲AUX선 ▲프로젝터 스크린 등 여러 기기가 고장 나면서 학생들이 에코소극장을 공연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동아리 ‘외솔’ 관계자인 A씨는 “일부 조명이 작동되지 않는데다 공연 도중에 모든 조명이 켜질 때도 있다”며 “따라서 종종 공연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학교와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에서 이를 하루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동아리연합회장 유원희(정경경영·15)씨는 “에코소극장 내 시설에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 중”이라며 “오는 6월 학교본부와 회의를 진행해 오는 2학기 전까지 개선을 완료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복지처 고원영 부장은 “에코소극장 내에 이러한 문제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오는 2학기가 아닌 바로 다음 주에 수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기 고장은 지난해부터 지적돼 왔지만, 에코소극장을 관리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되지 않았다. 현재 에코소극장의 담당 부서는 학생복지처지만 관리는 동연이 맡고 있다. 하지만 동연 측은 외솔에게 관리를 위임해서 외솔이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씨는 “외솔에게 에코소극장을 일주일에 2번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관리를 위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동연과 외솔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외솔의 관계자 B씨는 “외솔이 에코소극장의 관리를 맡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며 “당연히 동연과 학교본부가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교내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씨는 “우리의 공약이 시설물 관리인만큼 확실한 절차를 통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 부장은 “에코소극장의 관리자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에코소극장의 관리자를 명확하게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연과 학생복지처는 에코소극장의 운영과 관리가 더욱 잘 되기 위해서 학생들의 주인의식도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 부장은 “학생들이 에코소극장을 함부로 사용하면서 시설이 훼손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학생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에코소극장이 학생들의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학교본부와 학생사회의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정준기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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