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본부의 철저한 관리와 학생들의 올바른 이용 필요해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여학생 휴게실의 내부 모습

원주캠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여학생 휴게실은 월경으로 힘들어하는 여학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아침 9시부터 새벽 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용시간 이외에 일부 여학생들이 휴게실을 사용하는 점 ▲일부 남학생들이 출입하는 점을 지적하며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새벽에 잠을 자는 공간이 되고 있는 여학생 휴게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전에도 여학생 휴게실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지난 3월 14일, 총학생회가 여학생 휴게실에 이층 침대 4개를 설치해 휴식 환경이 더욱 개선되면서 이후 학생들이 새벽에 휴게실을 이용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졌다. 정경대 재학생 A씨는 “여학생 휴게실이 개선돼 이전보다 편안히 쉴 수 있어 좋지만, 새벽에 잠을 자는 등 휴게실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새벽에 일부 남학생이 여학생 휴게실에 출입한다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과기대 재학생 B씨는 “최근 새벽에 여학생 휴게실에 갔었는데 남학생이 여학생 휴게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며 “심지어 중간에 다른 남학생이 또 들어와 여학생 휴게실에 있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아무도 통제 및 관리하지 않는 새벽에 여학생들이 휴게실에서 자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 고원영 부장은 “남학생이 들어가 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며 “철저하게 관리해 이를 어기는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여학생 휴게실이 지금까지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리의 허술함은 여학생 휴게실의 ▲제대로 잠겨 있지 않은 문 ▲공공연히 알려진 비밀번호에서 알 수 있다. B씨는 “새벽에 여학생 휴게실을 갈 때마다 문이 항상 열려 있었고 그때마다 많은 학생이 잠을 자고 있어서 새벽에 사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여학생 휴게실은 새벽에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으므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본래 취지에 맞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연히 알려진 비밀번호에 대해 A씨는 “여학생 휴게실이 잠겨 있더라도 비밀번호를 아는 학생들이 새벽에 문을 열고 이용한다”며 “그러나 학교 차원에서 이를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장 조현민(과기물리·14)씨는 “기존에는 여학생 휴게실 이용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식으로 운영됐고 지금까지 비밀번호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아 많은 학생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과 학교 본부는 관리를 강화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앞으로는 비밀번호를 변경해 관리자가 직접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새벽 0시에 문을 닫는 방식으로 운영방법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 부장은 “새벽에 순찰을 통해 문단속을 강화하고,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 이용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학생들이 출입할 수 없게 하는 등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글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사진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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