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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억하며 새로운 봄날을 그린다5‧18을 맞아 ‘2017 5‧18 광주인문역사기행단’을 만나다
  • 김홍준 기자, 천시훈 기자
  • 승인 2017.05.15 03:39
  • 호수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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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5·18 광주인문역사기행 단장 윤서영(경제·14)씨.

오는 18일(목)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아래 광주 민주화운동)의 37주기가 되는 날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대학교에서도 이를 기억하는 단체가 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2017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아래 5‧18 광주인문역사기행) 기행단은 ‘봄을 그리다’라는 이름으로 지난 13, 14일 양일간 광주를 답사했다. 우리신문사는 37주기 5‧18을 맞아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의 단장 윤서영(경제‧14)씨를 10일 만나봤다.


Q.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기일을 맞아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장소들을 둘러보는 기행이다. 그러면서 민주 열사들을 기리고 광주 민주화운동이 우리와 민주주의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서로 얘기해보고 생각해보는 자리이다.


Q. 2017년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의 일정과 활동을 소개해달라.

A. 국립 5‧18묘지, 금남로, 상무대 등을 방문한다. 우선, 우리는 국립 5‧18 묘지에 참배 드리고 전남도청이 있는 금남로로 간다. 금남로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의 반독재 집회가 열렸던 곳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계엄군의 유혈진압이 일어났던 전남도청, 전일빌딩 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전일빌딩에서는 최근 헬기를 이용한 폭격이 진행됐다는 총탄 자국 등의 증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상무대는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끌려가 갇혔던 일종의 감옥이었다.

또한 기행 전 사전세미나를 열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광주에 가서는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Q.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에 3회부터 이번 6회까지 계속 참여했다. 본인이 기행에 계속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대학에 입학한 후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의 사망, 구의역 사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등의 사회적 이슈들이 많이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외로움, 무기력함, 슬픔 등을 느꼈는데 현장에 가면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고 활동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5‧18 광주인문역사기행을 갈 때마다 5‧18을 맞아 여러 단체들이 와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다 함께 민주화를 위해 광장에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계속 참여하게 됐다.
 

Q.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또한, 그 당시 있었던 열사들의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세상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광주 민주화운동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민주항쟁이었다고 본다.
 

Q.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본인의 회고록을 내면서 자신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광주사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계속해서 이뤄지는 ‘광주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 사건들을 지우려고 하고 강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왜곡하곤 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전두환 등의 신군부가 자행했던 유혈진압들을 가해자 스스로가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혈진압이 있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학살이 아니었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Q. 기행 소개문에 ‘2017년 장미대선을 치르는 우리는, 희망찼던 탄핵의 순간을 잠시 뒤로하고 다시 시민들의 삶을 찬찬히 둘러보려 한다’고 써 있다. 광주인문역사기행을 통해 바라본 탄핵 이후의 정국은?

A. 탄핵은 많은 변화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개인의 삶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 든다. 탄핵이 돼 세상이 바뀌었다는 실감도 들지 않을뿐더러 한편으로는 허망한 느낌마저 든다. 나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열사들이 추구했던 것이 단순히 제도적인 차원의 민주주의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기행을 통해 그분들이 진짜 원했던 세상이 무엇일까, 국민이 주권을 갖는 민주주의의 의미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보려 한다.

이번 기행의 이름은 ‘봄을 그리다’이다. ‘봄’이라는 말에는 열사들이 그렸을 봄과 우리가 원하는 세상의 모습으로서의 봄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있다.


Q. 5‧18 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었듯이, 우리들은 탄핵을 이뤄내며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런 시국에서 앞으로 청년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 스펙에 대한 강박, 진로에 대한 고민 등으로 청년 개인의 삶은 힘들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나서서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국정화 교과서 파동 때나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때에 학내에서도 움직임이 있었지만 타 학생들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최근 서울대, 이화여대 등에서 전개됐던 시위들을 보면 여전히 대학생들은 발언권이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내년에도 기행이 있을 텐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또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증언이나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묻히지 않게 됐으면 한다.

 

글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김홍준 기자, 천시훈 기자  khong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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