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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보과대, 재도약을 위한 혁신을 꾀하다교육·연구·산학협력 등 다양한 차원의 변화 시도해
  • 김은솔 기자, 박기인 기자, 장호진 기자, 천건호 수습
  • 승인 2017.05.06 22:39
  • 호수 1791
  • 댓글 2
우리대학 보과대는 최근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 수도권 보건계열 대학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대학교 보과대는 1978년에 설립된 이래 ‘국내 최초 4년제 보건계열 대학’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보건계열 대학교육을 선도해왔다. 현재 보과대는 원주캠 정원 약 25%의 규모를 차지하며 원주캠의 대표적인 단과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보과대는 현재 ▲타 보건계열 대학의 강세로 인한 경쟁력 약화 ▲우수 연구인력 확보의 어려움 ▲미흡한 전공교육 시스템이라는 3중고에 빠져있다. 보과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까.

 

국내 최고 수준의 보과대 위기에 직면하다

 

최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고려대와 가천대 같은 수도권 4년제 보건계열 대학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우리대학교 보과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대입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6학년도 고려대 보건계열학과들의 입시경쟁률은 평균적으로 약 17:1, 가천대의 경우에는 약 20.6:1인 반면, 우리대학교 보과대는 평균 약 7.4: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학생들이 수도권의 대학들을 선호하면서 발생한 결과다.

우수 연구인력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수도권 타 대학들이 보건계열에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시작하면서 우수 연구인력이 타 대학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과대학장 이해종 교수(보과대·병원경영학)는 “수도권 대학이 보건 분야로의 대규모 확장을 꾀하고 있어 우리대학교의 보과대와 비교해 높은 월급과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대학교의 교수들도 타 대학으로 옮기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종 교수는 “차후 60여 명의 교수가 대거 퇴직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 연구인력의 확보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공교육에 있어서도 시스템 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보과대는 ▲전공필수과목 부족 ▲낮은 전공과목 이수학점으로 인해 전공에 대한 학생의 전문성이 약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해종 교수는 “학생이 전공수업을 적게 들으면서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취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국 보과대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에 많은 전공필수과목이 전공선택과목으로 바뀌고, 지난 2010년부터 학교본부에서 교양과목을 늘리면서 보과대 내 전공과목 이수학점이 제한되면서부터 제기된 문제점이다. 이에 방사선학과장 민철희 교수(보과대·원자력공학)는 “국가고시가 필수적인 보과대 내 관련 전공필수과목이 전공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며 “따라서 들어야 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학생이 기피하면서 국가고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병리학과장 이기종 교수(보과대·조직병리학)는 “보과대에서는 특성상 다른 학문과의 융합보다 전공과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생각한다면 교양과목을 줄이고, 보과대의 전공과목 이수학점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보과대 수업 특성상 충분한 실습·실험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나 공간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과대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실습실이 부족해 같은 수업의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내부논의 중”이라며 “공간 확충을 위해선 학교본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리대학교 보과대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 ▲세계수준 연구 강화 ▲전문적 교육 강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지리적 이점을 살리다

 

최근 원주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선정되면서 보과대는 이러한 위기를 혁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에 기초한 연구 및 취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기관과의 공동연구 ▲보건의료정책 포럼 간담회의 지속적 개최 ▲LINC+사업에 기반한 ‘건강빅데이터센터’ 신설 계획 등 지리적 단점을 역이용하여 발전을 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과대는 특수대학원인 보건환경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보건환경대학원에서는 우리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의료기기 관련 기업인들까지 참여해 석사과정을 교육함과 동시에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원주의 의료도시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해종 교수는 “원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에는 공공기관의 연구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약학과의 방식으로 50%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보과대는 자체적으로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다양한 공공기관들과 함께 ‘보건의료정책 포럼 간담회’를 열어 산학 간의 협력 가능성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등의 공기업들과 보과대의 각 학과장이 모여 간담회를 열어 보건 분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했다”며 “많은 공공기관의 최고담당자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많은 기회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보과대는 보과대 위주로 진행됐던 지난 LINC사업과는 달리 지난 4월에 선정된 LINC+사업을 토대로 다양한 단과대와 협력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예로 보과대는 ▲혁신도시 내 연계공공기관의 DB ▲보과대 자체적 교육연구 DB를 기반으로 통계학과와 같은 타 학과와 협력해 빅데이터 전공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대학원 과정뿐만 아니라 학부교육 과정에서도 타 학과와 함께 ‘건강빅데이터센터’ 신설을 계획 중에 있다”며 “전문화가 필요한 학과인 만큼 우수교원을 확보해 시스템을 확립시킨다면 시대에 발맞춘 빅데이터 인재를 키움으로써 해당 학부생들의 경쟁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활성화 위해
BK21+사업과 해외교류 진행 중

 

현재 보과대는 ▲BK21+사업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BK21+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7년간 580개의 사업단을 선정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프로젝트다. 보과대에서는 ▲의공학부 ▲환경공학부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가 BK21+사업에 선정돼 사업 기간 동안 총 105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해종 교수는 “BK21+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연구를 위해 필요한 꾸준한 재정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이러한 재정 확보를 바탕으로 보과대만의 차별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K21+사업을 통해 보과대는 ▲의공학부 ‘Bio Mediacal Wellness 융합 산업’ ▲환경공학부 ‘유해환경관리 및 자원순화기술 사업단’ ▲방사선학과 ‘BK21+ 차세대 융합의료영상 전문 인력양성사업팀’ ▲물리치료학과 ‘실버운동건강 웰니스 전문 인력양성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과대는 여러 해외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교류 대학은 ▲일본복지대학 ▲나고야대학이 있다. 특히 나고야대학과는 2010년 4월 MOU를 체결해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학술교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해외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시야를 갖출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보과대가 동아시아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교육 변화

 

더불어 보과대는 교육차원에서 ▲전공수업의 증대 계획 ▲현장 중심 실무형 교육과정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보과대는 학부생에게 심화된 전공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공수업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전공수업 내에서 필수과목의 비율을, 장기적으로는 전공과목 이수학점을 늘릴 예정이다. 이해종 교수는 “교육이 경쟁력 강화에 있어 핵심적”이라며 “‘의학용어’와 같은 학과 간 공통수업을 통합해 다른 전공 수업을 개설하는 등 오는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커리큘럼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1학년도부터 LINC사업을 바탕으로 캡스톤 디자인*을 운영해 학생의 전공이해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 강의는 팀 단위로 운영되며, 결과물에 대해 전시하고 발표할 뿐만 아니라 이를 대외 경진대회에도 출품하고 있다. 민 교수는 “기업연계형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학생에게 전공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관련 연구방법을 익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과대 학생회장 박승원(의공·15)씨는 “의료 제품를 직접 설계하면서 특허출원이 가능하고, 1인당 수업 지원금으로 30만원도 지급돼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진행돼 학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남는 우려

 

그러나 보과대의 변화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는 ▲대학 간 보건계열에서의 경쟁력 확보 ▲전공수업 개선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 여부 ▲재정지원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먼저, 보과대의 발전 방향들이 근본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도권 보건계열 대학들의 성장세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대학교 보과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타 수도권 보건계열 대학이 성장하는 가운데 현재 보과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보과대 내부의 개혁과 더불어 교통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교통 문제의 경우에는 현재 학교본부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며 “앞으로 BK21+사업을 운영하고 LINC+사업 또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타 대학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보과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보과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부족해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해종 교수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연구·실습실 확보, 교수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필요한 부분이 크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업적인 지원을 벗어나 학교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과대에서는 전공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크게 ▲전공이수학점과 ▲전공필수과목의 증대를 세부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전공이수학점 증대에 대해서는 일부 학생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모씨는 “지금도 전공이수학점이 많아 계절 학기까지 듣고 있다”며 “전공이수학점이 늘어난다면 학업이 더욱 가중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전공필수과목이 늘어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수업권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씨는 “전공필수과목이 늘어나기 이전에 학우들에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재수강 3회 제한 제도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종 교수는 “학생들의 요구사안이 타당하다면 이를 수용해 교육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의 보건계열 대학으로  높은 수준을 선점한 보과대는 최근 원주캠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인재유출과 경쟁력 약화를 극복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과대 내부의 자체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생에게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

 

우리대학교 보과대학장 이해종 교수(보과대·병원경영학)


<심층기획팀>
글 박기인 기자
come_from@yonsei.ac.kr
장호진 기자
hobodo@yonsei.ac.kr
글 사진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사진 천건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김홍준,  노원일, 서한샘, 오서영
신동훈, 전예현 기자

그림 김지연

김은솔 기자, 박기인 기자, 장호진 기자, 천건호 수습  na_eun_@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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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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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2017-06-03 07:29:22

    고대를 예로 들었는데요. 고대가 보과대 자체에 투자를 많이해서 우수학생이나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게 아닙니다. 결국 보과대만 놓고 보면 고대 본교와 연대 분교인 겁니다. 본교와 분교의 경쟁인 거라구요. 결국 분교의 한계치에 도달한 겁니다. 본교 2캠 전환 후 명문대로 도약해야 이를 극복할 것입니다.   삭제

    • ㄹㄹ 2017-05-19 01:32:13

      수험생의 입학의향과 관련되는것이 사회적인식으로부터의 네임벨류 가치성인데, 어느 수험생이 대학선택할때 입시커리큘럼 집요하게 따지고 골라서 입학합니까? 지리적요인을 극복하려면 명문대의 캠퍼스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야죠. 정작 본교라는 자들은 엮이기 싫어서 타학교취급하는데 , 분교라는 자들은 찍소리하나 못내고 , 엉뚱한 수업과정만 백날 수정한다고 학교가 발전이 있을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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