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거, 두 마리 토끼 잡는 ‘서울시 청년 창업 주거 공간’ 프로젝트

착공 예정인 구 샤인 모텔의 건물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버뮤다 삼각지대’로 불리는 신촌의 모텔촌. 골칫거리인 낡은 모텔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이 손을 잡았다. 신촌의 낡은 모텔을 매입해 창업 기지로 만들어 청년 창업가들에게 별도의 임대료 없이 공간을 임대해주는 ‘서울시 청년 창업 주거 공간’(가칭) 프로젝트다.

 

서대문구청 지역활성화과 도시재생팀 박민재 주무관은 “해당 프로젝트는 ‘신홍합 창조 밸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의 대학교를 중심으로 초기 창업가들에게 창업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동시에 마련해주는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입주기업들에게는 단순한 숙식을 넘어, 창업 멘토링 등 초기 창업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함께 실시된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매입한 신촌의 구 ‘샤인 모텔’의 개보수 공사 발주를 위한 행정 처리 중에 있으며, 5월 초에 착공이 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기지의 운영사업자인 주식회사 오픈놀 안석환 팀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후 8월 중에는 입주와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현재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 창업 허브 초기창업기업(BI) 육성 프로그램’ 입주기업 모집 중 하나다”고 밝혔다. 해당 입주기업 모집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며, 입주요건은 ‘사업 신청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세부터 만39세까지의 무주택 초기청년창업가’이다. 안 팀장은 “창업 오피스텔 내에는 8팀, 대략 20명 정도의 지원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 기업들 간의 협업 및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 성공적인 창업 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대문구청이 지역 청년과 연계하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지역연계수업’은 신촌 지역사회의 문제를 서대문구의 학부·대학원에서 수업 차원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마을학개론’과 같은 명칭의 수업이 개설되면 해당 수업의 학생들은 지역 활성화를 연구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꾸린다. 선정된 프로젝트의 학과는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서울 창업 카페 신촌점 총괄 매니저 김대식씨는 “‘서울시 청년 창업 주거 공간’ 프로젝트 덕분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공간이 생길 것 같아 반갑다”며 “요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창업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사회적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전문성이 쌓이면 청년 창업가들의 성공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성공사례가 늘어날수록 지원 정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느 때보다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신선한 아이디어의 청년 창업가들을 겨냥한 창업 지원 정책이 갈수록 기대된다.

 

*신홍합 창조 밸리: 신촌, 홍대, 합정 주변을 일컫는 이른바 ‘신홍합 지역’. 현재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창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대학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신홍합 창조 밸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글 조승원 기자
jennyjotw@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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