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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거북섬 오염되는 매지호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이 주된 원인…뚜렷한 대책도 없어 난항
  • 김은솔 기자, 장호진 기자
  • 승인 2017.04.01 19:17
  • 호수 1790
  • 댓글 3
백화현상이 진행된 거북섬의 모습

우리대학교 원주캠 매지호에 위치한 외딴섬인 거북섬에 최근 민물가마우지*가 서식하면서,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여러 환경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땅히 없는 상태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북섬에 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의 모습

민물가마우지에
쑥대밭이 돼버린 거북섬

최근 몇 년간, 철새인 민물가마우지는 기온상승으로 인해 기존 서식지에서 원주시의 거북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그 개체 수가 점점 증가해 약 300여 마리에 이른다. 이에 따라 매지호에는 늘어난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나무고사 ▲토양오염 ▲토양유실 ▲수질오염 등의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이태권 교수(보과대·생물학적환경정화기술및시스템미생물학)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해 거북섬과 매지호의 환경문제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 교수는 “1차적으로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이 잎에 떨어지면서 나무의 백화현상을 일으켜 나뭇잎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2차적으로는 배설물 자체의 산도가 낮아 토양을 산성화시켜 나무가 고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거북섬의 나무가 고사함에 따라 일부 토양이 지속해서 매지호로 유실되고 있으며, 배설물에 포함된 다량의 중금속이 매지호에 유입돼 추가적인 오염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거북섬을 지탱하고 있던 나무가 고사해 일부 토양이 유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런오프**에 의해 배설물이 매지호로 씻겨 내려가 2차 오염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토양이 계속해서 유실되면서 거북섬에 위치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석조보살입상’의 안전 문제까지 제기돼 조속한 문제 해결이 촉구되고 있다.

한편, 매지호 주변에는 ‘매지호 경관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수변공원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거북섬을 포함한 매지호의 환경오염문제가 수변공원의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상근(정경경영·16)씨는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는 새하얀 거북섬의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며 “최근 매지호 일대에 공원이 조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거북섬이 오히려 경관을 해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사업을 담당하는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정과 김재식 주무관 역시 “거북섬까지 경관조성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예산문제나 환경문제로 수변공원 건설만 진행하게 됐다”며 “수변공원을 토대로 경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경관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직 뚜렷한 대안
마련하긴 힘들어

하지만 현재로썬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와 관련돼 있으므로 한국 농어촌공사와 학교본부에서는 해결책을 섣불리 제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부터 한국 농어촌공사 및 기타 기관은 거북섬과 매지호에 ▲섬 주변 환경 보호 활동 ▲배설물 제거 ▲고사목 벌채를 실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최근 갑자기 발생한 사안이라 어느 정도 지켜보면서 해결책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민물가마우지가 거북섬에 서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긴 어려우므로 민물가마우지를 철수시키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곤란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학교본부 측도 “주민들과 논의하며 어떤 방향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문제가 최근 급부상해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만큼 조속한 문제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 교수는 “문제 해결에 앞서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생태문제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대학이 협력해 대책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물가마우지: 사다새목 가마우지과의 조류
**런오프: 땅 위를 흐르는 빗물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장호진 기자
hobodo@yonsei.ac.kr
자료사진<이태권 교수, 최영필 사진작가>

김은솔 기자, 장호진 기자  na_eun_@yonsei.ac.kr, ho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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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ㅅㅇ 2017-04-08 12:18:11

    거북섬을 구경하는데 나무도 그냥 쓰러져 있고... 잎은 하나도 없이 하얀 가지만 있는데 검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저게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새들이 열매처럼 가지가지마다 앉아 있더라구요.   삭제

    • 학생 2017-04-05 17:58:58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2번째 문단 9번째 줄에 '산도가 낮아 토양을 산성화시켜'라는 부분이
      '산도(=산성도)가 높아 토양을 산성화시켜'가 맞는 표현인 것 같아 수정 요청 드립니다!   삭제

      • 학생 2017-04-04 12:47:49

        어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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