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용률·미흡한 확인절차·시설 노후화, 문제로 제기돼

정경대 학생들이 정의관 2층에 각각 위치한 사회과학부와 경영학부의 I.T. Lab실(아래 랩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율경비 선택 납부 기간에 ‘컴퓨터 실습비’(아래 실습비) 5만 원을 내야만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사회과학부와 경영학부 랩실에 대해, ▲낮은 이용률 ▲미흡한 확인절차 ▲시설 노후화의 측면에서 앞으로 랩실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존재 이유가 궁금한
사회과학부 랩실

사회과학부 랩실을 이용하기 위해 실습비를 낸 사람은 ▲2016학년도 2학기에 15명 ▲2017학년도 1학기에 18명으로, 전체 사회과학부 학생 중 약 1~2%의 학생들만이 실습비를 낸 것으로 파악될 만큼 납부자가 적다. 심지어 지난 3월, 랩실을 이용한 사람은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학생들은 사회과학부 랩실 운영에 대해 ▲학교 본부의 홍보가 부족한 점 ▲시설물이 노후화된 점을 지적하며,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은 랩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회과학부 랩실은 홍보가 부족해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랩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에 사회과학부 17학번 신입생 중 랩실을 사용하기 위해 2017학년도 1학기 실습비를 낸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김재탁(사회과학부·17)씨는 “사회과학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랩실이 있는 줄 몰랐다”며 “랩실에 대한 홍보가 전혀 없었고 인쇄 및 자료검색은 다른 시설물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어 랩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경대 관계자 A씨는 “사용빈도가 매우 저조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홍보 방안 및 랩실 운영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사회과학부 랩실 시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회과학부 랩실에 있는 컴퓨터는 총 6대로 이 중 2대는 고장이 나 있으며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도 속도가 느려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기준(정경경제·16)씨는 “학생들은 컴퓨터가 노후화돼 굳이 랩실에 가서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 A씨는 “실습비가 자율경비로 된 후부터 납부된 금액만으로 랩실을 운영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랩실 사용빈도와 실습비 납부율이 높아진다면, 당연히 본래 취지에 맞게 시설을 보완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랩실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생들은 랩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랩실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많은데 왜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랩실을 학생들이 휴식 및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학부 랩실
여전히 개선 필요해

경영학부 랩실은 하루 20~30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전공 수업이 진행되는 등 사회과학부 랩실에 비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경영학부 랩실 역시 ▲랩실 실습비 납부자에 대한 확인절차가 미흡한 점 ▲시설물이 노후화된 점에 대한 학생들이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영학부 랩실은 명단에 이름과 학번만 적으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영학부 12학번 B씨는 “본인확인 절차가 철저하지 않아 미흡하다고 생각했다”며 “실습비를 내지 않은 학생도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허술하다고 느꼈고 납부자에 대한 확인이 조금 더 철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경대 관계자 C씨는 “아직 납부자 명단이 나오지 않아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4월 초에 명단이 나오면 납부자에게 학생증에 붙일 수 있는 사용 스티커를 나눠줘 스티커를 붙인 개인 학생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학부 랩실 또한 프린터가 노후화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 B씨는 “대부분 학생이 인쇄를 목적으로 랩실을 이용하지만, 프린터가 먹통인 상황이 많아 불편하다”며 “시설에 대한 정비가 많이 부족해 보였고 차라리 교내 인쇄시설인 ‘큐브’에서 인쇄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 실습비를 낸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 C씨는 “프린터가 오래된 모델이라 고장이 자주 나는 것은 사실이다”며 “새로운 프린터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으며 4월 중으로 IPP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새 컴퓨터 15대와 3D 프린터를 구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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